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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326

자주 가네... 아산에 내려와 살게 된 것이 마치 시골 시댁에 자주 들리기 위한 일이었던 것처럼 요즘 엄청(^^) 자주 가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엔 기력 달려하시는 어머님을 위해 최상급 녹용을 지어 갖다 드리러 가는 길. 돈은 육남매 통장에서 지불하고 우리는 심부름만 하는 것. 그새 탑정호 출렁다리는 무료입장이 되었다. 무섭다고 저 데크로 된 곳만 골라 걷는 사람들을 더러 보는데 모두 여자들이다. 나도 겁 많기로는 결코 뒤처지지 않지만 절대로 다리 바닥을 보지 않고 먼산만 보고 걸으면 암시랑토 않다. 가끔 저곳에 전원주택 짓고 내려와 살겠다고 나를 협박하는 저수지 조망이 좋은 신풍리. 협박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나의 지인들과 친구들과 자매들은 모조리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걸...... 다리를 건너면 바로 있는 커피숖에서 .. 2023. 5. 18.
초콜릿 선물 🎁 ‘초콜릿 왕국’, ‘세계 초콜릿 수도’로 불리는 벨기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디바, 길리안, 노이하우스, 레오디나스, 갤러, 견과류 위에 코팅하듯 초콜릿을 씌운 프랄린 초콜릿 등은 초콜릿 왕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고 소개하는 글을 보았다. 특히 벨기에 중에서도 브뤼셀, 브뤼헤, 안트워프, 겐트, 루벤, 메헬런 등 관광명소가 몰려있는 플랜더스(Flanders)는 초콜릿 투어의 중심지라고 한다. 우리는 벨기에인 며느리가 아들의 여자 친구였을 적부터 초콜릿 선물을 받기 시작했다. 모국에 다녀오면서 선물로 이런저런 다양한 브랜드와 모양의 초콜릿을 사 왔다. 우리 부부의 초콜릿에 대한 기억은 연애시절 밸런타인데이에 그 시절 한창 유행했던 `선물의 집'이란 가게에서 특이한 모양이 마음에 들어 애인이었던 남편에.. 2023. 5. 4.
이러구러 살아가오 시골 시댁에 가는 길. 공주 유구를 지날 때면 늘 보게 되는 글램핑장 뒷산의 연두와 초록의 조화가 참 예쁘다. 이런 오지 같은 산골에는 휴식을 취하러 오는 것이겠지? 주변은 온통 낮은 산으로 둘러싸였고 보이느니 논과 밭, 앞으로는 작은 하천이 흘러 여름이면 물놀이도 할 수 있겠다. 시골집은 둘러보면 온통 먹거리. 돌미나리도 캐고, 참나물도 뜯고, 머위나물도 캐고...... 나는야 나물 캐는 아지매. 뜯고, 데치고, 무치고. 하루해가 저문다. 남편과 시동생, 남자 둘은 또 밭일 삼매경. 시골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어. 휴우~~! 저녁엔 유럽여행에서 돌아온 동서와 쌍둥이 조카가 왔다. 참나물과 미나리와 쪽파와 오징어를 넣고 부침개를 몇 장 부치고, 집에서 재어간 불고기 볶고, 하루 종일 작업했던 나물들 무친.. 2023. 4. 26.
일몰 맛집 계절 따라 해가 지는 방향이 바뀌어간다는 걸 이 집에서 이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며 실감하게 되었다. (알고 있어도 무심히 건성으로 보게 되어......) 막연하게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나. 매일 눈에 안 띄게 조금씩 자리를 옮겨 가다가 나중엔 멀찌감치 자리 이동을 크게 하며 간격이 벌어지며 진다는 것을 그렇게 자주 해가 지는 풍경을 보면서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사진에 담긴 해 지는 풍경을 보다가 어느 날 문득 바보 도 터지듯이 깨닫게 되다니...... 그전엔 그저 서쪽 방향으로 해가 지고 있다는 것만 인지하고 있었달까. 4월 중순인 요즘은 6시 40분 정도면 해가 산 너머로 진다. 산이 없다면 조금 더 늦게까지 해를 볼 수 있으리라. 실제로 일몰 시간을 검.. 2023. 4. 20.
흐뭇한 4월의 하루 작년 4월 남편의 생일에는 모나무르에 가서 코스로 먹었는데 이번엔 신정호 가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단품으로 시켜 먹자고 합의를 봤다. 이러다 신정호 둘레의 모든 식당과 카페를 다 가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비가 흩뿌리는 날. 미리 예약했더니 작은 룸을 하나 내주었고, 일산에서 출발해 서울의 작은아들을 태우고 올 큰아들 부부를 기다렸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인데도 꽃구경 가는 인파가 많은지 차가 제법 막힌다고 한다. 20분 늦게 도착한 아이들과 점심을 먹는다. 남편과 나는 로제파스타와 카프레제와 찹 스테이크, 큰아들 부부는 티본스테이크와 고르곤졸라 치즈 리조또, 작은아들은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 안심 스테이크. 서로의 것을 조금씩 맛보기로 나눠 먹다가 리코타 치즈 샐러드 하나 추가 주문. 요즘 을 재미.. 2023. 4. 17.
올해 나물 캤던 날 민들레와 돌미나리와 쑥을 캤다. 올해는 딱 하루만 캤다. 그래도 손등은 그을렸고, 손과 팔에 경계선이 생겼다. 2023. 4. 10.
봄날, 우리 집에 피어난 꽃들 봄이 되자 손꼽아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 집에도 꽃들이 피어나 집안에서 생활할 때 봄의 화사함을 우리에게 선물로 안겨주었다. 잘 살펴주지 못해 시들한 상태로 일산에서 아산으로 옮겨 온 대엽풍란은 생존에 힘쓰느라 꽃 피울 여력이 없었는지 올해는 꽃을 보여주지 않았다. 내년엔 예쁘게 피어 그 고운 향기를 우리에게 맡게 해 주렴. 그 뒤에 재작년인가 작년엔가 난 출품 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는 남편의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아온 `자대사'와 `금유황'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난들도 꽃을 피우지 않았는데 아직 어려서 꽃 피울 때가 아니라고 한다. 군자란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꽃을 피워주는 효자 식물이다. 어느 해인가는 한 해에 두 번 꽃을 피워 놀란 적도 있다. 올해 다른 어느 해보다 커다란 꽃송이를 달아 감격케 .. 2023. 4. 10.
또다시 농사꾼이 되어 논산 시골집에 약도라지를 캐서 갈라 옮겨 심는 작업을 해야 된다고 언제부터 말이 나왔는데 이래저래 일이 생겨 뒤로 미뤄지다가 그만 싹이 나고 말았단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싹이 난 약도라지는 그대로 두기로 하고, 땅을 놀릴 수 없으니(다른 집들은 그냥 묵히고 있는 묵정밭들도 있더구만...^^) 남은 빈 땅을 고르고 감당하기 힘든 잡초 때문에 비닐을 씌우고 새로 도라지 씨를 뿌릴 거라고 해서 거들러 갔다. 어쩌다 보니 자꾸 우리 부부만 불려 가는 느낌이다. 주중엔 회사 다니고, 주말엔 농사짓는 시동생에게 나는 장난스럽게 일 중독이냐고 물어보게 되었다. 시동생네 동서는 두 딸과 함께 한 달가량 유럽여행을 떠났다. 파리,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4개국을 돌고 올 거라는데 두 딸은 이미 취업이 되었고,.. 2023. 4. 3.
3월은 바쁜 달 3월 초엔 큰아들 생일, 3월 말쯤엔 작은아들 생일이라서 3월이면 두 번 가족식사를 하게 된다. 큰아들 생일에는 일산의 일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작은아들 생일엔 백운호수 근처의 한정식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두 번 다 나름 거금이 나왔는데 남편이 쐈다. 4월엔 남편의 생일이 있는데 그때는 나더러 쏘라네. 상견례를 많이 하는 곳인지 정장차림으로 많이들 왔다. 2층에서는 호수가 내려다 보일지 모르겠으나 조망 좋은 창가자리로 예약했지만 우리가 앉은자리에서는 고개를 빼어 들어야 호수가 보였다. 점심식사 후에 백운호숫가를 잠깐 거닐었다. 그새 나는 신정호에 익숙해져서 연신 신정호 예찬. 신정호보다 백운호수가 훨씬 작다, 호숫가 풍경도 신정호가 더 예쁘다, 호수가 더 크니 돌면 운동도 더 된다 등등......ㅎㅎ .. 2023.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