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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초록의 숲 속으로 5월 5일만날 가는 신정호 말고 신록이 어여쁜 숲 속으로 가보자고 마음을 맞춰점양동 쪽에서 바라볼 때 신정호의 배경이 되는 남산에 왔다. 오늘 어린이날이라는 것을 깜빡했다.신정호 잔디광장 야외음악당에서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어떤 행사가 치러지고 있었고,잔디밭엔 가족단위로 돗자리를 깔고 여기저기 빼곡히 앉아 있었다. 당연히 그 근처의 교통은 정체되었고, 주차장은 여기저기 다 만원이었다.쏟아져 나온 많은 차량에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신정호를 뱅뱅 돌다가, 산에 오르는 걸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가,아쉬운 마음에 다시 더 크게 한 바퀴 뱅 돌아 다시 신정호 남산터널 쪽으로 와서 터널 못 미쳐 있는 평생학습관에다 주차하였다.우리 같은 사람이 많아 평생학습관 주차장 역시 만원이었다. 남산터널 옆 층계를.. 2025. 5. 11.
전주 - 팔복동 이팝나무 철길 언제부터 이팝나무 가로수가 유행했을까?요즘은 새로 생긴 길에도 어린 이팝나무를 식재해 놓은 것을 자주 본다.한강변에도 이팝나무 꽃이 한창이라 달리기 할 때 참 좋노라고 작은아들이 말했다.하얗고 풍성하게 핀 이팝나무 꽃이 무척 예쁘더라고. 전주는 한 세 번쯤 오는 곳인가 보다.40여 년 전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차 왔을 때 덕진공원에 가보았고,몇 해 전 벚꽃이 흐드러질 때 전주한옥마을에 다녀갔었다.더 더듬어보면 젊은 날 김제 모악산의 금산사에 갈 때도 전주에 잠깐 들렀던 것 같은 기억이 가물거린다.그리고 금산사에 갔었다는 기억만 날 뿐 사찰의 모습은 전혀 기억에 없다.그저 사찰 진입로의 벚꽃길에 벚꽃이 피면 무척 예쁘다는 말만 기억에 남았다. 어느 블로그에 올라온 정보를 보고 찾아간 길이었다.팔복동은 예전 .. 2025. 5. 10.
남원 - 광한루 새벽부터 비가 내렸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고 여기저기 물이 제법 고여 있었다.조식이 제공되지 않는 호텔이라 어제저녁 미리 사두었던 사발면과 컵라면에두유 한 개와 달달이 믹스커피까지 타마시고 숙소를 나왔다. 일주일이나 펼쳐진다는 춘향제는 오늘(5월 3일)이 절정의 날인지도로는 밀리는 차량 때문에 길 곳곳에 연두색 조끼를 입은 차량 안내 요원들이 서 있었고광한루로 접어드는 사잇길은 모두 통제하고 있었다. 커다란 마패 맞은편 광한루원 출입문을 중심으로양쪽으로 담장 따라 길게 자리한 상가 한켠의 빵집에서이제 이곳에서 여행을 끝내고 오후엔 시댁으로 갈 테니 어머니도 드릴 겸겸사겸사 `춘향이'와 `광한루' 중 광한루 빵 세트를 한 상자 샀다.조그맣게 비닐에 포장된 만쥬 같은 빵 12개 들이 .. 2025. 5. 10.
남원 - 춘향제 숙박은 구례에서 남원으로 넘어와 하게 되었다.남원으로 넘어올 때까지 춘향제라는 축제를 하고 있는 줄 알지 못했다.한적하고 고요한 소도시를 예상했는데 길엔 차량이 넘쳐나고남원 요천 벚꽃길엔 청사초롱이 걸리고 작은 도시가 쿵작쿵작 흥겨움으로 들썩거리고 있었다.요란하게 행사 진행하는 소리를 들으며 남원으로 넘어오기 전 부랴부랴 예약했던 호텔로 들어섰다. 남원은 편안하고 깔끔한 인상을 풍기는 도시였는데 순위 3위에 선정 되었다고 한다.참고로 아산은 6위에 선정 되었단다.아산도 깔끔하게 잘 가꿔진 편안한 인상의 도시라고 생각한다. 축제 기간이라 1층 요천 뷰가 아닌 반대편 주차장 뷰인 방을, 그마저도 간신히 배정받았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김원근 작가의 건달 작품들. 방에 가.. 2025. 5. 9.
구례 - 지리산 천은사 하루 중 반나절 동안 세 곳의 사찰을 돌아보려니 감흥이 살짝 떨어지는 가운데 천은사에 들르게 되었다. 신록과 연등이 빚어내는 풍경으로 일 년 중 지금이 사찰이 가장 아름다운 때라는 신실한 불자이신 연꽃 님의 표현대로 과연 어느 곳을 들어서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남편은 자꾸 옛날 사람처럼 예전엔 석가탄신일 즈음이면 한지로 연등을 만들곤 했었는데지금은 일제히 플라스틱으로 만든 연등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나는 뵙지 못한 예전 시할머님이 절에 다니시던 때를 떠올리나 보다.그 뒤를 이어 시어머님도 한동안 절에 불공을 드리러 다니시곤 했다.우리 집 쪽으론 불교와는 전혀 관련이 없으니 그런 이야기들이 내겐 무척 신기하게 다가온다.내겐 교회에 관련된 추억만 존재하므로. 구례 사찰명상순례길은 화엄사-천은사.. 2025. 5. 8.
구례 - 지리산 성삼재휴게소 내비의 안내 지도를 보면 헛웃음이 절로 나도록 구불구불한 경사진 길을 올라꽤 높은 곳에 위치한 성삼재휴게소에 가서 지리산을 잠깐 내려다보자 했다. 때로 너무 지나치다 싶게 운동을 좋아하던 남편이 달라졌다.매일매일 어찌나 열심히 운동을 하던지 운동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남편에게선고된 일을 마친 사람에게서 나는 단내가 나곤 하던 시절이 있었다.이제 그런 일은 까마득한 옛일이 되어 지금은 산을 멀리하고,오랜 시간 걷는 것도 거부하는 사람이 되어 어안이 벙벙해질 때가 있다.내가 알던 그 사람 어디 갔지? 하지만 그런 남편을 조르고 졸라 막상 산에 들면 나보다 세 배 정도 속도가 빨라내 짧은 다리로 쫓아가느라 한여름 뙤약볕 밑의 견공처럼 헉헉거리게 된다.고로 내겐 둘레길 걷기 회원들과 걷는 것보다 남편과의 산행.. 2025. 5. 8.
구례 - 지리산 화엄사 구례에서 두 번째로 들른 곳은 지리산에 있는 화엄사이다.헤아려보니 무려 사십여 년 전에 한 번 다녀갔던 곳인데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그저 처음 와 본 곳이다.손톱만큼 남은 기억이 있다손 쳐도 그 기억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젊은 날에 친구와 다녀갔다는 남편 역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한다. 맨 처음 여수 향일암에서 보았던 동자승 석상들인지라 그때의 여행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오늘(5월 2일)은 사성암 동자승에 이어 두 번째로 본다. 오른쪽은 보현동자(普賢童子)보현보살이 동자로 화현한 것으로 석가모니불의 우보처로 진리의 광대행을 맡고 있으며 행원(行願)의 실천을 나타내기 위하여 코끼리를 타고 있다. 특이하게도 화엄사엔 일주문을 지나 금강문을 지나 천왕문까지 문이 세 개 있었다. 좌 .. 2025. 5. 7.
구례 - 오산 사성암 오늘의 여행지 구례로 달려가자!구름이 섬처럼 떠있구나. 방송에도 두어 번 나왔다는 이 근처 맛집에서 한참 동안 줄 서서 기다렸다가 육회비빔밥을 먹었다.하지만 나는 오래된 식당의 청결 상태도 거슬렸고, 육회비빔밥이 따끈하게 달군 유기에 담겨 나오는 것도 별로였다.게다가 토속적인 밑반찬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식성이라 젓가락 댈 데가 없었다.그래서 먹는 중에 왠지 속았다는 느낌이 들며 은근히 짜증이 났다. 여행하다 이런 멋진 길들을 만나게 되면 감동이 몇 배로 커지는데벚꽃 피는 시기를 딱 맞춰 오면 감동이 또 몇 배 더 늘어나리라. 첫 번째 여행지인 사성암에 도착하니 `사성암주차장'이란 푯말이 보여 이곳에 주차하게 되었다. 사성암주차장 한편에 자리한 이곳은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섬진강을 한눈에 내려다보며건.. 2025. 5. 6.
[아산 둘레길] - 영인산 둘레길 - 4월 29일 화요일 9시- 경로 : 데크길 - 제2매표소 - 수목원 - 상투봉 연두와 초록, 붉은 영산홍과 진분홍 산철쭉이 화려한 색의 향연을 펼치던 영인산 둘레길이었다.둘레길 걷기 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 드는 순간들이 많은데이 날 역시 그 생각을 무던히도 많이 한 날이다.어떤 바위 앞에서 찍은 단체사진에다가 이라고글자를 넣어 단톡방에 올려주셨던데 완전 공감한다.흔들바위 흔들며 웃는 웃음소리가 영인산에 멀리멀리 퍼져나갔으리라. 그다지 향기롭지 못한 팥배나무 꽃향기 작년에 와서 노랑나무를 보고 `황금회화나무'라고 했는데, 올해 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생전 처음 보는 이름이고, 웬일인지 나무도감 뒤져도 없다. 아산이 서해안과 가까워서 미세먼지.. 2025.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