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09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초가을 곡교천 풍경 - 10월 6일 화요일 둘레길 걷기 끝나고 N언니와 함께 곡교천으로 와서 M언니와 합류했다.사실 은근한 집순이에다 혼자서도 비교적 잘 노는 편인나는 하루 종일 밖에 있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 여행 다니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다지 말이 많은 편이 아닌지라오랜 시간 수다 떠는 것에 기운 빠져하는 성향이기 때문이다.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남편과 함께 있는 시간을 편안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별 말 안 해도 되기 때문에. 백일홍밭을 지나, 황화코스모스 밭을 지나 마주친 댑싸리의 단풍이 곱다. 다시, 곱게 핀 화사한 코스모스 옆으로 자박자박 꽃감상하며 걸어가는 우리들. 곡교천 은행나무 길에선 조만간 은행나무 터널에 노랗게 단풍이 들면치러질 행사 준비 때문인지 미리 은행.. 2026. 10. 9. [아산 둘레길] - 호서대 둘레길 - 10월 6일 화요일 9시 30분 오늘의 집결지인 호서대로 향하는 동안들판의 벼가 황금색으로 펼쳐져 자꾸만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는 날이었다. 호서대학교 캠퍼스에도 가을이 와서 머물고 있었다.올해는 가물어서 단풍이 곱게 물들지도 못하고 마르고 있는 중이라고 B언니가 말했다. 학교 뒤 태학산 자락이라는 산 임도로 올라가는 길가에는 `도깨비바늘'이 많았다. `꽃향유'도 드문드문 보이고. 하늘엔 실낱 같은 초승달이 떠 있었는데 육안으론 잘 보였지만 카메라엔 거의 잡히지 않다시피 했지만자세히 들여다보면 초승달이 보인다. `주홍서나물' 씨앗들이 작은 솜뭉치를 달고 있는 것 같았다. 임도를 만든 후 경사진 면에 허물어지지 말라고 일부러 식재하는 `가는잎그늘사초'.난 아직 `가는잎그늘사초'와 `.. 2026. 10. 9. 가을은 어디만큼 왔을까 창밖으로 보이는 나지막한 산에도 가을이 와 있다는 것을 어느 날 문득 알게 되었다.요즘 마르셀 프루스트의 를 더디게 읽고 있는데마침 가을을 묘사한 글들이 나와서 마음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 불로뉴 숲이 자신의 다양한 본질을 가장 많이 드러내고, 각각 다른 부분들을 복합적인 전체로 늘어놓는 계절 ······ 중략 ······ 여름날 무성하고도 단조로운 초록빛 잎들 속에서 혼동되던 불로뉴 숲의 여러 부분들이 이제 뚜렷이 드러나 보였다. *불로뉴의 어원은 떡갈나무 숲이란 뜻이란다. - 가까이 다가오다 금방 끝나 버리는 가을 풍경 - 햇살이 단풍을 꿰뚫고 가는 최상의 아름다움을 보러 갈 수 있는 날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2』 스완네 집 쪽으로 2.. 2026. 10. 7. 일상의 작은 조각들 1. 구월의 마지막 날오전에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군자란 잎사귀 가운데로 보이는 저것은 무얼까?넓고 기다란 군자란 잎사귀들을 한껏 양쪽으로 잡아당기고 살펴보니 세상에나 꽃송이다. 올봄 4월 초에 이렇게 꽃을 피웠었는데 가을에 또 꽃대를 올리다니.그나마 제대로 올리지도 못하고 잎사귀들 안에서 저렇게 피우다니.일산에 살 때도 간혹 일 년에 두 번 꽃을 피울 때가 있었지만저렇게 꽃대도 제대로 밀어 올리지 못하고 잎사귀 안에서 피어나긴 또 처음이다.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있는 수업 들으러 평생학습관으로 가는 길.메타세쿼이아 나무들에 단풍이 들고 있다. 이번 분기엔 월요일과 수요일에 1시부터 3시까지 2시간씩 색연필 일러스트 수업을 듣고 있다.프랑스자수 수업은 매주 월요일 10시부.. 2026. 10. 3. 초가을 번개 또 셋이서 만났다.우리 넷 중 가장 젊은 H는 아직 현역에 몸 담고 있는 선생님이기 때문이다.방학 때엔 잠깐 번개를 할 수 있겠다. 알고 보니 선생님이 방학 때 마냥 쉬는 것이 아니라이런저런 교육받으러 다니기 바쁘긴 하더구먼. 우리 동네 새로 조성되는 체육공원 밑으로 한적한 느낌의 골목에 맛집이 있었다.지도 찍어보니 우리 집과 가까운 곳이어서 걸어서 갔다.등잔 밑이 어둡다고 웬일인지 이쪽 방향은 항상 빼놓고 산책을 했네. 바로 옆엔 자그마한 놀이터 딸린 공원이 있고.메뉴는 굴림만두 들어간 만두전골과 돌솥비빔밥과 돈가스 등이 있었다. 점심 먹고 N언니 동생 가게에 가서 커피 마시며 수다를 떨다동생네 농막이 있는 밭에 가보기로 하였다.한 차로 이동하는데 뜨개질 고수인 N언니 차에 이런 책이 있었다.스웨.. 2026. 9. 30. 푸른 여름 지나 가을, 모나밸리 문득 모나밸리에 가본 지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난 김에 모나밸리에 가보았다. 와보지 않은 사이에 모나밸리엔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이탈리아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인 페데리카 델 프로포스토(Federica Del Proposto)의 작품 시리즈 `로맨틱 데이트(Romantic Date)· Giving Love (고백)· Talking Love (사랑한다 말하기)· Writing Love (사랑의 편지) 충남 아산의 복합 문화공간인 모나밸리에선 이탈리아 비주얼 아티스트 특별전 빝 국제아트페어(MONAF)가 개최되었으며,해당 일러스트는 작가 페데리카 델 프로포스토가 모나밸리 전시를 위해 공식적으로 선보인 대형 윈도우 글라스 설치 작품(Glass Installation)이라고 한다. 이사하고 모나밸리에서 멀어.. 2026. 9. 30. 새드 엔딩 오늘도 거침없이 망설이지 않고 길을 나섰다.보랏빛 환상적인 맥문동 꽃물결을 꼭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한 번 보고 나면 다시는 그 풍경을 보고 싶다는 갈증이 들지 않을 것 같았기에. 하지만 또다시 내 기대는 무참히 깨졌다.허무했던가. 아니 한숨 한 번 크게 쉬며 체념했던가.올해 그 보랏빛 물결을 보지 못했기에 내년을 또 기약하려나.지금 같아선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내년이 되면 또 변덕이 나서 다시 보러 올 수도 있으리라. 맥문동에 실망한 내 마음을 위로해 주듯이 정말 뜬금없이 꽃무릇을 보게 되었다.아주 헛걸음은 아니라고 내 마음을 쓰담쓰담해 주듯이. 어느새 맥문동 꽃은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었다.조금은 추레해진 꽃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의아심이 들었다.내가 너무 늦게 개화기를 벗어나 .. 2026. 9. 22. 여름의 마지막 발버둥 더위는 계속 되고 9월 17일친정에 갈 때나 집으로 돌아올 때면 항상 오전의 시간을 이용한다.그 시간이 비교적 도로 상황이 한갓진 시간이기도 하고,목적지에 도착한 후에 하루를 길게 알차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굳이 더 따지자면 차로 붐비는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은 것이 우선이다. 친정에 도착하자마자 엄마 모시고 추어탕집에 가는 것이 언제나 첫 번째로 하는 일이다.추어탕집은 그새 더 유명해진 것인지 예전 한적하던 곳까지 차가 빼곡히 들어차 있어 겨우 주차했다. 저녁 먹으러 갈 때는 친정집에서 더 가깝기도 하고아직 더운 한낮의 기운이 사그라드는 시간이라 엄마 운동도 될 겸 걸어서 갔다.걸어가며 보이는 꽃들과 풍경들과 그 외 다른 얘기들을 이러니 저러니 나눈다.나는 세상 예쁠 것 없다는 생각으로 늘 바라보게 되는 .. 2026. 9. 21. 초승달 초 승 달 손 종 수 저기, 인디고블루 바다에창백한 입술 한 조각 헤엄쳐간다그때 그, 뜨거운 레몬 맛이야 달에 관한 명상 류 시 화 완전해야만 빛나는 것은아니다너는 너의 안에 언제나 빛날 수 있는너를 가지고 있다겉으로 보이는 너보다더 큰 너를 달을 보라완전하지 않을 때에도 매 순간 빛나는 달을 저 달이 자라서 한가위 보름달이 되겠지~~~ 2026. 9. 16. 이전 1 2 3 4 ··· 1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