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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의 사계(四季)125

지금은 연둣빛 나무도 참 예쁠 때 창밖으로 보이는 느티나무 새순이 꽃만큼이나 예쁜 때 메타세쿼이아도 이제 막 푸른 물이 오르는 때 호수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물속의 버드나무도 참 이쁜 때 버드나무류는 제각기 잎 모양도 생태도 다르지만 물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버드나무류를 총칭하는 속명 셀릭스(Salix)는 라틴어로 `가깝다'는 뜻의 `살(sal)'과 `물'이라는 뜻의 `리스(lis)'의 합성어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연못이나 우물 같은 물가에 버드나무류를 심어 두면 어울렸지만 하수도 옆에는 심지 말라고 하였다. 물을 따라 뿌리가 뻗어 하수도를 막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뿌리가 물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우물가에는 버드나무 등을 심어 왔다. 길가나 공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능수버들, 수양버들 그리고 버드나무 정.. 2024. 4. 11.
신정호 벚꽃 남산터널에서 잔디광장으로 넘어와 신정호로 건너가서 호수를 한 바퀴 돌며 벚꽃 감상. 벚꽃 구경 나온 사람들로 제법 북적였다. 한 바퀴 거의 다 돌 때쯤 남편의 함께 점심 먹자는 전화. 느티나무 쉼터에서 만나 남편 차를 타고 진주냉면 집에서 점심 먹은 후 다시 잔디광장 주차장에 내려줬다. 여기도 자엽자두나무 꽃, 초여름쯤 피자두가 떨어져 굴러다님 꽃복숭아나무를 배경으로 배롱나무 지방정원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수질정화 작업 내가 반하게 되는 고양이의 가지런한 앞발 모음 자세. 꼬리까지 감았어. 새초롬한 표정! 2024. 4. 5.
신정호 남산터널 벚꽃 몇 년째 계속 보고 있는 신정호 남산터널 벚꽃은 이제 막 활짝 피어났다. 신정호 잔디공원 주차장에 차 세우고 천천히 걸어서 남산터널 너머 평생학습관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며 벚꽃 감상. 2024. 4. 5.
봄이 좋은가 봄 봄가을의 휴일엔 많은 사람들이 몰리므로 한적한 풍경을 보려면 평일 오전에 호수에 가야 한다. 물속에서도 새싹이 돋는 중 지나치다가 어디선가 그윽한 향기가 맡아지면 영락없이 매화나무. 나무 자체보다 향기에 더 끌리게 되는 매력 덩어리 매화나무. 풀꽃은 뭉쳐서 피어야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봄까치꽃(개불알풀)이 융단처럼 피어 있는 봄. 아마도 나처럼 봄이 좋은가 봄. 호수를 돌며 일일이 나무에 감탄하고, 꽃에 감탄하고, 풍경에 감탄한다. 툭 터질 준비 완료 버드나무 꽃에는 많은 곤충들이 몰려 있었다. 머잖아 저 꽃들이 하얗게 꽃씨를 날리게 되면 여기저기 하얗게 꽃씨눈이 쌓이고 꽃씨뭉치가 솜뭉치 마냥 굴러다니게 된다. 어찌나 두텁게 쌓이는지 보노라면 허허 헛웃음을 유발한다. * * * 어제 우리 집 창밖으로는.. 2024. 3. 27.
눈 오는 날 분명 하트로 보였는데 찍어 놓고 보니까 아니다. 가는 겨울이 무에 그리 아쉬운지 또 눈을 푸지게 쏟아 놓았다. 나는 또 왜 눈만 오면 신이 나는지. 강아지처럼 신나게 쏘다니게 되는지 모르겠네. 2024. 2. 22.
봄은 어디만큼 왔을까 로컬푸드 코너가 있어 농산물을 살 때 주로 이용하는 하나로마트에 다녀오는 길, 이 고개를 넘을 때쯤이면 별 것 없는 것 같은 이 풍경에 나는 살짝 매료되곤 한다. 신호에 걸렸을 때 먼산에 눈 쌓인 풍경이 아름답다고 사진 한 장 냉큼 찍고 고개를 넘어서는 내리막길에선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거기 바로 신정호가 있기 때문이고, 계절마다 다른 풍경으로 펼쳐지는 호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늘은 어떤 풍경일까 자꾸만 그쪽으로 시선이 향하곤 한다. 매번 같은 듯 하지만 다른 풍경을 내려다보며 내려오는 내리막길의 재미다. 고개를 내려서는 많은 날들 중에 가장 내 시선과 마음을 잡아끄는 풍경은 맑은 햇살을 호수 가득 받아 안아 윤슬을 잔뜩 거느리고 반짝반짝 눈부시게 빛나는 수면이 펼쳐질 때이다... 2024. 2. 19.
신정호 사진 공모전 수상작 지난해 가을 11월에 개최했던 사진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들을 `생태학습관'에서 전시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동안 무심히 지나쳐 다니다가 사진 보러 가면서 보니 그 공간에 `미디어아트와 라이브스케치'로 그새 다른 이름이 걸려 있었다. 최우수작은 없고 우수작 2점부터 시작해 장려작과 입선작까지 모두 15점이 수상했다고 한다. 우수작 - 신정호의 가을 · 엄재록 우수작 - 하늘을 닮은 신정호수 · 김영수 출처 : 아산시, ‘신정호수공원 사계 사진 공모전’ 수상작 발표-온주신문 - http://www.onjoo.kr/34806 신정호 사진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들은 이렇게 신정호 홈페이지에서 활용하고 있다. 사진 : 갈대와 석양 · 최인석 사진 : 신정호 봄의 향연 · 박병찬 실제로 보러 가서 찍으니 건물 .. 2024. 1. 18.
얼떨결에 점심 지난 금요일, 운동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남편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점심 사주겠단다. 집에서 만날 보는데 또 밖에서 웬 점심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이런 경우 십중팔구 누구와의 점심 약속이 틀어진 경우다. 뭐, 주로 외근을 하니까 밖에서 남편 혼자 점심 먹는 것이 잦은 일이지만 집 근처이고 이왕 약속이 틀어졌으니 마눌에게 밥 한 끼 사주고 싶었나 보다. 코다리와 중국음식 중에 고르다가 전에 갔던 중식당의 대표 메뉴를 먹어보자에 마음을 맞췄다. 이번엔 딱 창가로 앉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신정호가 멀어 보였다. 초록 논뷰일 때나 황금벌판뷰일 때 참 좋겠다는 생각이 변함없이 들었다. 여기까지 사진 찍었을 때 아이들처럼 그런다고 벌써 못마땅한 티를 내던 남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나온 우육면까지 찍을 때.. 2024. 1. 15.
설경을 보며 호수 한 바퀴 눈이 내렸다.함박눈이 펑펑 고요하게 내린다면 집안에 들어앉은 나는 편안하고 아늑한 감성을 느꼈을 텐데아주 오래전 유행가 가사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흥남부두에~~~'를 한 번씩 떠올리게끔이따금 천둥도 쿠쿠쿠쿵 배탈 난 뱃속처럼 울려대 신경 쓰이게 했고,세찬 바람은 눈을 이리 날리고 저리 날리며 휘몰고 다니고 있어서창밖을 내다볼 때면 내리는 눈들이 마치 갈피를 못 잡고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지며 심란스럽게 했다.  바람을 동반하고 내리는 눈은 나뭇가지에 쌓이지 못했다.쌓일라치면 바람이 톡 건들어 털어내는 꼴이었다. 그래도 베란다 난간엔 눈이 조금 쌓이고 신기하게도 고드름이 달렸다. 눈 온 다음날 설경을 보러 가자고 긴 다운 외투에 등산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어머나! 보도블록은 이렇게 예.. 2023.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