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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의 사계(四季)

지금은 연둣빛 나무도 참 예쁠 때

by 눈부신햇살* 2024. 4. 11.

 

창밖으로 보이는 느티나무 새순이 꽃만큼이나 예쁜 때

 

메타세쿼이아도 이제 막 푸른 물이 오르는 때

 

호수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물속의 버드나무도 참 이쁜 때

 

아그배나무 꽃

 

 

 

 
 
버드나무류는 제각기 잎 모양도 생태도 다르지만 물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버드나무류를 총칭하는 속명 셀릭스(Salix)는 라틴어로 `가깝다'는 뜻의 `살(sal)'과 `물'이라는 뜻의 `리스(lis)'의 합성어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연못이나 우물 같은 물가에 버드나무류를 심어 두면 어울렸지만 하수도 옆에는 심지 말라고 하였다. 물을 따라 뿌리가 뻗어 하수도를 막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뿌리가 물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우물가에는 버드나무 등을 심어 왔다.
  길가나 공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능수버들, 수양버들 그리고 버드나무 정도이다. 버드나무는 가지가 능수버들이나 수양버들처럼 축축 처지지 않아서 구분이 가능하다. 능수버들은 1년생 어린 가지의 색깔이 황록색이고, 수양버들은 적자색이어서 두 나무는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수양버들은 고향이 중국이다. 특히 양자강 하류에 많이 나는데 수나라의 양제가 양자강에 대운하를 만들면서 백성들에게 상을 주며 이 나무를 많이 심도록 했다. 그래서 이름도 수양버들이 되었다. 수양버들은 아름다운 풍치로 중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음은 물론이며 세계의 가로수로 퍼져 있다.
  우리나라 거리에는 특히 능수버들이 많다. 늘어진 가지가 멋스럽고 특히 물가에 잘 어울려 가로수나 풍치수로 많이 심어 왔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봄에 날아다니는 하얀 솜뭉치 같은 것이 몸에 좋지 않다고 하여 있던 나무마저 베어 버릴 추세이다.
  그러나 보통 꽃가루로 알고 있는 이것은 꽃이 져 열매를 맺고는 종자를 가볍게 하여 멀리 날려 보내기 위한 종자에 붙은 솜털로 종모(種毛)라고 한다. 꽃가루가 아니므로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먼지에 휩쓸려 다니면서 좋지 않은 것들을 옮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암나무가 아닌 수나무만 골라 심으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삽목이 잘 되는 나무이므로 수나무에서 많은 삽수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또 대기 오염에 강한 것은 물론이요 대기 중의 오염 물질을 흡착하여 대기를 깨끗하게 하므로 가로수로 아주 좋다.
  버드나무류가 이처럼 가로수로서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이 나무에 대한 인식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 아름다운 여인을 두고 버들잎 같은 눈썹, 또 길고 윤이 나는 머리카락을 버들 류(柳) 자를 써서 유발이라고 하지 않는가.
- 출처 : 이유미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나무 백 가지>
 
 

 

 

물을 좋아하는 버드나무들

 

 

 

축축 늘어지는 수양버들? 능수버들?

 

 

 

 

벚나무 뒤로 물가에 버드나무.
그러고 보니 이 호숫가엔 버드나무가 참 많다.
 
 

 

 

조팝나무

 

 

복숭아나무

 

황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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