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따라 해가 지는 방향이 바뀌어간다는 걸
이 집에서 이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며 실감하게 되었다.
(알고 있어도 무심히 건성으로 보게 되어......)
막연하게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나.
매일 눈에 안 띄게 조금씩 자리를 옮겨 가다가
나중엔 멀찌감치 자리 이동을 크게 하며 간격이 벌어지며 진다는 것을
그렇게 자주 해가 지는 풍경을 보면서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사진에 담긴 해 지는 풍경을 보다가 어느 날 문득 바보 도 터지듯이 깨닫게 되다니......
그전엔 그저 서쪽 방향으로 해가 지고 있다는 것만 인지하고 있었달까.
4월 중순인 요즘은 6시 40분 정도면 해가 산 너머로 진다.
산이 없다면 조금 더 늦게까지 해를 볼 수 있으리라.
실제로 일몰 시간을 검색해 보니 7시 9분 정도로 뜬다.
그러니 해가 서산 너머로 넘어가고 나서도 한참을 주변이 환하다.
개나리가 필 때쯤이니까 3월 중순 무렵의 일몰이겠다.
이런 날은 비교적 맑았던 날.
초등학교 뒤 송전탑 왼쪽으로 지는 해.
이런 날은 미세 먼지 낀 날.
며칠새로 그 송전탑에 걸쳐 보이며 지는 해.
이런 날은 미세 먼지 자욱한 날.
어느새 한 달 사이로 초등학교 왼편 산 너머로 지던 해가
철탑 세 개를 건너뛰어서 초등학교 오른편으로 옮겨가서 지고 있다.
4월 중순의 일몰.
2022. 9. 19
지난해 초가을의 일몰을 보니 완전히 완전히 오른쪽으로 가서
초등학교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해가 넘어가고 있다.
저 거리가 실제로 간다면 차로 가도 꽤 떨어진 거리인데......
도대체 워디가 서쪽인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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