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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방96

구름 감상 1 연일 35~6도를 오르내리는 그리하여 혼자 있는 낮 시간에도 에어컨을 틀고 싶은 충동이 이는 날들이다. 에어컨을 켜지 않고 있으면 보일러 조절기에 뜨는 온도가 32도까지 올라가는 것을 보고 헉 외마디 소리를 내며 깜짝 놀라게 되는 날들. 그래도 이열치열, 오전에 운동으로 땀 한바탕 흘리고 나면 땀 흘리고 난 뒤 찾아오는 상쾌함이 좋아 옷이 흠뻑 젖도록 땀 흘리고 나오다 바라본 하늘에 흰구름이 둥실둥실 떠있어서 충동적으로 구름 따라 차로 한 바퀴 돌게 되었다. 사실 헬스장은 냉방이 잘 되어 시원한 데도 한여름날 운동하다 보면 시원한 냉방이 무색하게 땀이 줄줄 흐르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무게는 제자리에서 꿈쩍하지 않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참 신기한 일. 하긴 겨울에 몸무게 오르지 않음에 감사해야.. 2023. 8. 10.
그랜마 모제스의 그림 Anna Mary Robertson ( 애칭 : 그랜마 모제스, 미국, 1860~1961 ) 안나 메리 로버슨은 미국의 대표적인 민속화가 중의 한 명으로 그가 인생을 정리할 시점에 ‘제2의 인생’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오늘 우리는 그를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다. 1860년 미국 뉴욕 주 작은 마을, 그리니치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안나 메리 로버슨은 형제가 열 명이나 되었고 여자였기에 정규교육을 거의 받을 수 없었다. 10살 때부터 농장에서 일하다가 1887년 27세에 토머스 모제스라는 농부에게 시집가면서 생애 대부분을 뉴욕 주 북부에서 농장과 집만 오가면서 고달프게 생활했다. 농사일만으로는 살림이 어려워서 쨈과 과자, 버터 등을 만들어 팔았고 10명의 자녀를 낳아 5명을 잃는 고통을 겪었다. 안나는 농.. 2023. 7. 20.
꽃 진 자리 꽃 진 자리 문정 김선자 참빗 햇살에 잠시 피었던 미소가 져버린 그 자리에 작은 꿈 하나가 자라기 시작했다 서른에 멈춰버렸던 시간은 초침소리에 귀가 열리고 창백했던 가슴엔 꽃보다 진한 푸른 잎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스스로 가진것을 내놓아야만 진정 슬픔을 견딜 수 있듯이 떨어진 꽃자리엔 눈물 같은 내일이 피고 있다. 벚꽃 진 자리엔 조롱조롱 매달린 버찌들이 알록달록 색색으로 익어가고 있다. 설화산에 오르려고 맘 먹고 있었는데 어림없다는 듯이 사흘 내내 비가 왔다. 야속한 비, 내 마음도 모르고...... 연잎에 송알송알 맺힌 물방울들을 보고 나는 또 복효근 시인의 시를 떠올렸다네.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복 효 근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 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 2023. 5. 30.
내 마음을 사로잡던 지난해 아름다웠던 풍경들 2023. 3. 9.
너의 이름은 애니메이션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하여 무심히 듣는 라디오 프로 에서 의 OST `인생의 회전목마'가 흘러나오면 음악 또한 너무 아름다워서 뭉클해하며 빠져들게 된다. 그림이 예뻐서, 특히 풍경이 너무 아름답게 그려져서 애니메이션에 빠지지만 스토리까지 좋으면 금상첨화이다. 유명한 애니는 그 두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게 마련이지만. 이런저런 애니메이션을 제법 보았다고 생각한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코쿠리코 언덕에서, 귀를 기울이면, 추억은 방울방울, 바람이 분다, 이웃집 토토로, 벼랑 위의 포뇨, 늑대 아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시간을 달리는 소녀,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뮬란, 포카혼타스, 라푼젤, 토이스토리 1·2·3, 미녀와 야수, 니모를 찾.. 2023. 3. 6.
영화 <황진이> 송혜교 유지태 주연의 2007년도 작 영화 를 보았다. 블친께서 작품성이 뛰어나진 않지만 영상미는 뛰어나다고 평했는데, 영상미가 뛰어나다는 그 말에 혹해서 보게 되었다. 게다가 금강산도 볼 수 있다고 해서 더 솔깃했다. 송혜교의 미모가 한창일 때 찍은 영화라 영화 속의 송혜교는 예뻤고, 연기는 지금보다 어설픈 구석이 있어 간혹 몰입도가 떨어질 때가 있었다. 그래도 송혜교가 신인여우상을 받은 것을 비롯하여 이런저런 상을 꽤 받은 영화였다. 영화 속에서 송혜교가 입은 한복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의상상도 수상한 작품이다. 제5회 대한민국 영화대상[2006년, 신인여우상(송혜교)] 제27회 청룡영화상[2006년, 조명상(임재영)] 제45회 대종상 영화제[2007, 음악상(원일), 의상상(정구호)] 제14.. 2023. 2. 20.
영화 <산사나무 아래> 최근 몇 년간 , , 연출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공연연출 등 대규모 작품의 연출에 주력하였던 장이모우 감독이 초창기 작품을 연상시키는 소박한 작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아미(艾米)의 원작소설 을 각색한 는 문화혁명기를 배경으로 연인들의 절절한 사랑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아버지가 정치적인 이유로 투옥된 뒤, 징치우는 정식 교사가 되어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어머니의 당부를 늘 잊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라오산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자신의 책임감 때문에 괴로워한다. 이런 징치우를 바라보면서 라오산은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장이모우 감독은 징치우와 라오산의 사랑을 통해 순수의 시대를 꿈꾼다. 세월의 무게 때문에, 혹은 사회의 변화된 환경 때문에 이제는 점차 사라져 가는 ‘순수.. 2023. 2. 20.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한 다섯 번쯤 보는 영화일까? 여섯 번쯤 보는 영화일까? 잊을만하면 찾아보게 되는 영화. 큰아들은 결혼 전 을 스무 번쯤 보았다고 했는데 나는 앞으로 이 영화를 몇 번쯤 더 보게 될까? 나는 이번에도 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다. 막내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마음이 애잔해지는 것이었다. 잔잔하지 않은 내용이지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분위기가 좋고, 옛집에서 펼쳐지는 소소한 일상과 오래된 동네(슬램덩크로도 유명한 가마쿠라에서 찍었다고 한다) 풍경이 좋아 힐링하는 기분을 맛보게 하는 영화이다. 2023. 2. 18.
여행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기안84를 좋아하는 편이다. 를 즐겨보는데 주로 기안84에게 집중하는 나를 깨닫곤 한다. 꾸미지 않은 순박함이 때로 지나쳐 원성을 들을 때도 있으나 바로 그 점이 내 눈에는 좋아 보이고 어떤 면에서는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때도 있다. 따지고 보면 기안84는 성공한 웹툰 작가이고, 부자이며, 또 성공한 방송인이 되어가고 있으니 내가 그럴 만한 위치는 아닌 것 같지만 말이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마구 해치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휘뚜루마뚜루'에서 따와 `엠뚜루마뚜루'라 이름 지은 MBC 공식 종합 채널에서 라는 프로로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는 별명을 얻은 기안84가 거머쥔 .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재미있다. 페루를 거쳐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 도착했을 때 이 풍경이 비치자 나도 모.. 2023.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