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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방

너의 이름은

by 눈부신햇살* 2023. 3. 6.

애니메이션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하여 무심히 듣는 라디오 프로 <신지혜의 영화음악>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OST  `인생의 회전목마'가 흘러나오면

음악 또한 너무 아름다워서 뭉클해하며 빠져들게 된다.

 

그림이 예뻐서, 특히 풍경이 너무 아름답게 그려져서 애니메이션에 빠지지만

스토리까지 좋으면 금상첨화이다. 유명한 애니는 그 두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게 마련이지만.

 

이런저런 애니메이션을 제법 보았다고 생각한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코쿠리코 언덕에서, 귀를 기울이면,

추억은 방울방울, 바람이 분다, 이웃집 토토로, 벼랑 위의 포뇨, 늑대 아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시간을 달리는 소녀,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뮬란, 포카혼타스, 라푼젤, 토이스토리 1·2·3, 미녀와 야수, 니모를 찾아서, 인어공주,

신데렐라, 업(Up), 알라딘, 라따뚜이, 라이온 킹, 빨강머리 앤 등등

그렇지만 누구 앞에서는 새발의 피 수준일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니까.

 

지난주 <나는 솔로>를 보다가 한 데이트 커플이 몇 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가

`너의 이름은' 영화 보았느냐고 묻는 대목에서 남자 출연자가 만화 성지순례로

도쿄 배경지에 가보았다는 대답에 영화를 4년여 만에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작은아들이 한때 만화에 빠져 책장 가득히 만화책이 꽂히던 때가 떠올랐다.

 

그 남자 출연자는 한때 오타쿠였고 그래서 만화로 일본어를 읽히게 되어

생활일어 정도 구사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한때 만화에 푹 빠져 살던 작은아이가 일본어를 공부하고 구사할 수 있게 된 점과 흡사하다.

그러니까 결론은 우리 작은아이도 한때 오타쿠였다는 것을

엄마인 나는 이제야 비로소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인가?

 

 

`초속 5센티미터'는 CD도 샀었네.

작은 만화책들이 앞뒤로 빼곡히 꽂혀 있다.

하물며 `원피스'가 앞뒤로 저렇게 조르륵 꽂혀 있건만 나는 한 번도 들춰보지 않았다는 것.ㅠㅠ

아, 그래도 `미생'과 만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보았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어찌나 좋아했는지 만화로도 보고, 영화로도 보고.

아직 풀지 못한 상자 속에도 아들의 책들이 가득하다.

 

작은아들은 빛의 마술사라고 불린다는 신카이 마코토의 그림 작품집을 따로 구매해서 보기도 하던데

그 책을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독립할 때 가지고 갔나?

크고 두툼했던 그 책을 보며 그림이 너무 아름답지 않으냐고 내게 묻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너의 이름은'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을 보고 있으면

그림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특히 파란 하늘색 표현이 일품인 것 같다.

 

 

 

 

 

애니에서 이토모리 마을로 나오는 이 호수 풍경은 나가노 스와호수가 모델이라고 하는데

산으로 둘러싸인 풍경이 이곳 아산 신정호수와 비슷하다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이 그득했다.

소설 `좀머 씨 이야기' 속의 배경 마을도 떠오르고.

 

 

 

 

`누군가 그는'

황혼을 옛날엔 이렇게 표현했다.

어스레한 저녁,

낮도 밤도 아닌 시간,

세상의 윤곽이 흐려지고

신비한 존재를 만나는 기적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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