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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방

그랜마 모제스의 그림

by 눈부신햇살* 2023. 7. 20.

Anna Mary Robertson ( 애칭 그랜마 모제스미국, 1860~1961 )
 
  안나 메리 로버슨은 미국의 대표적인 민속화가 중의 한 명으로 그가 인생을 정리할 시점에 2의 인생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오늘 우리는 그를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다.
1860년 미국 뉴욕 주 작은 마을그리니치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안나 메리 로버슨은 형제가 열 명이나 되었고 여자였기에 정규교육을 거의 받을 수 없었다. 10살 때부터 농장에서 일하다가 1887년 27세에 토머스 모제스라는 농부에게 시집가면서 생애 대부분을 뉴욕 주 북부에서 농장과 집만 오가면서 고달프게 생활했다농사일만으로는 살림이 어려워서 쨈과 과자버터 등을 만들어 팔았고 10명의 자녀를 낳아 5명을 잃는 고통을 겪었다.
  안나는 농장일과 살림으로 바쁜 틈틈이 뜨개질과 수놓기를 했고 남편과 사별한 후에는 손자들을 위해 수를 놓으며 지냈다그러다가 관절염 때문에 손쓰는 것이 힘들어지자 덜 정교한 작업인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하고 손에 닿는 나무 재료로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때 그녀의 나이 무려 72세였다.
처음에는 잡지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 수준이었지만 점차 그녀는 자신의 기억을 되살리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농장에서 평화롭게 산 그녀가 소재로 삶는 것은 그녀가 매일 매일 자신의 삶을 통해 바라본 풍경이었다양말을 걸어놓은 크리스마스 풍경마을 사람들 모습빨래 너는 아낙들의 모습농장의 사계추수하는 모습이나 사탕시럽 만들기 등 시골 마을의 단순한 일상에 대한 애정땅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질박하고 정직한 삶이 그림으로 풀려 나왔다.
  78세 되던 해 읍내 약재 상점에 작품을 주었는데 우연히 이 동네에 온 루이스 캘더라는 뉴욕 미술품 수집가의 눈에 띄어 맨하튼의 화랑가로 진출하게 되었고 그녀의 그림은 오토 칼러라는 화상의 도움으로 첫 번째 전시를 열게 되었다모제스 할머니의 그림은 화랑 가에서 유명해 졌고 1939년에는 뉴욕 현대 박물관에 전시되기도 했다. 1941년 뉴욕 주 메달에 이어 1949년에는 트루먼 대통이 주는 여성 프레스 클럽 상을 수상 했고 100세가 되던 해에는 뉴욕시에서 그녀를 기념하는 기념일을 제정하기도 했다.
  1961년 12월에 그랜마 모제스는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는데 72세 때에 시작한 그림 그리기는 그녀 생에 마지막 해까지 계속 되었고 그녀가 남긴 그림은 무려 1600점이었다.

 

cambridge valley

 

 

 

 

호식계곡(창가에서) 1946년

 

 

 

 

봄날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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