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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325

바람이 수상한 날 밤새 비가 오더니 바람이 시원해졌다. 해가 뜬 건지, 아닌 건지, 흐린 날인 건지, 아닌 건지, 분명하지 않은 날이다. 어제, 친구와 통화하는데 자격증이 여섯 개씩이나 된단다. 우리나라는 다이어트와 웰빙, 자격증, 인터넷에 미쳐 있다더니 나는 인터넷에 미쳐 있고, 친구는 자격증에 미쳐 있다. 큰녀석.. 2005. 8. 9.
샤기 어제 큰녀석과 함께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잘랐다. 남들은 뒷머리가 길면 더위를 느낀다는데, 나는 앞머리가 눈을 찌를 정도로 길면 더위를 느낀다. 더군다나 어제는 그야말로 도로 위에다 계란을 팍 던지면 그대로 계란후라이가 될 정도로 햇빛이 이글거리는 날이었으니 날도 더운데 머리나 자르자,.. 2005. 8. 6.
큰녀석 아,,,,,귀가 괴로워!!! 듣기 싫어!!! 지난번 부평풍물축제 할 때 언더그라운드 그룹 '슬리핑잼'을 본 이후로 울 큰녀석 베이스기타에 푹 빠졌다. 그때 보컬의 기타줄이 끊어져서 잇는 동안에 베이시스트가 잠깐 독주를 했더랬다. 그 연주 소리에 감동을 받았나보다. 앉으나 서나 기타, 기타 하는 걸 들은 척도 안 했더니 컴으로 검색해서 학원도 알아내고, 수강료도 알아내고 별 짓을 다하더구만. 그래도 콧방귀도 안 뀌었더니 담임선생님과 싸바싸바해서 그 학교의 두 분의 기타 칠 줄 아는 선생님과 어떻게 엮어서 8월부터 두 시간씩 개인교습 받기로하고 왔네. 감탄했네. 별 짓을 다하는구만. 그래서 드디어 아이아빠가 기타를 하나 사줬구만. 대충 15만원짜리 정도로...... 아,,,,이것이 나의 고통의 시작일줄이야... 2005. 8. 2.
어제 휴가 계획은 다다음주에 잡혀 있고, 덥다는 핑계로 꼼짝 않고 집에 있으려니 좀이 쑤신다. "심심해! 심심해!" 하고 노래를 불렀더니 뒷산에라도 올라가 보잔다. 뒷산의 이름은 '만월산'이다. 2년인가, 3년만인가 이제 막 공사가 완료된 이 터널의 이름은 그래서 '만월산 터널'이다. 도시는 안개에 잠겨? 흐린 날이어서 도시의 윤곽이 흐리다. 그런데 왜 산 이름이 만월산일까? 달이 퍽 아름답게 뜨는 곳인가? 달이 뜬 날에 바라보는 산의 풍경이 그만인 곳인가? 산들이 둥근 달처럼 동그랗게 모여 앉아 있는가? 알레르기의 주범이라는 이 '돼지풀'과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해서 그 풀의 근처에서 다른 풀들은 모두 죽고 만다는 '환삼덩굴'이 온 산을 장악하다시피 자라고 있다. 얼핏 보면 쑥과도 많이 닮았다. 언제나 뒷모습.. 2005. 8. 1.
숲으로 가자! - 뒷산에서 (이 사진은 맘카페에서 한장 가져왔습니다. 제가 찍으니 이런 분위기가 안 나서요...감사합니다.) 오전에 교회 다녀오고, 점심으로 떡볶이를 전골냄비로 하나 가득해서 먹고, 뒷산에 가자고 했더니 아들녀석들이 "두 분이서 오붓이 다녀오세요!"한다. 아니 벌써, 이제는 이 부모를 안 따라 다닐려고 하니 서러워라,하는 생각이 없잖아 들기도 하지만 아무렴 어때 짝꿍이 같이 가니 뭐, 그까이꺼,대충 만족하자,하는 마음으로 뒷산에 갔다. 숲은 가까워야 하고, 가까운 숲을 으뜸으로 친다고 김훈이란 글쓰는 분이 '자전거 여행'이란 책에서 말했다. 집 근처에 울창한 숲이 있다는 것은 큰 복이라고. 유월의 숲에서는 '피톤치드'라는 향기가 가장 많이 나와서 산림욕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한다. 신선한 산소와 음이온, 그리고 항균.. 2005. 7. 11.
기쁨 요며칠 아침 출근길에 연보랏빛으로 예쁘게 피어난 자주달개비를 보았다. 노란 수술이 앙증맞은 꽃, 자주달개비. 꽃의 여왕답게 화사한 아름다움의 넝쿨장미.이 장미의 조상인 야생 장미는 '찔레꽃'이라고 하던가. 그 화사함과 향기에 절로 눈길이 머물고, 코를 흠흠 벌름거리게 된다. 오래전, 아주아주 오래전 유년기에 읽었던 '비밀의 화원'이라는 동화가 떠오른다. 내용은 전혀 떠오르지 않고, 제목만 선명하게 떠오른다. 저 꽃그늘 아래 내 좋은 사람과 나란히 앉아서 소곤거리고 싶다. 꽃향기에 취해, 화사함에 취해, 좋은 사람에 취해......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가어디서 날려오는 꽃향기에 깜짝 놀라 고개를 두리번거렸다.쥐똥나무 꽃의 향기였다. 언제나 꽃의 생김새에 비해 그 향기로운 향기에 .. 2005. 5. 31.
부평 풍물 대축제 올해도 어김없이 '부평풍물축제'를 했다.예전에는 인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는 신포동으로 유명했다는데, 요새는 부평이 더 번화하고 사람들로 북적거린단다.그래도 신포동에 가면 옷차림이 더 번듯하고, 세련되고, 부티가 난다든가. 들은 풍얼에 의하면. 이 길은 내가 가장 애용하는 길이기도 하다.서점과 시장에 갈 때와 출퇴근하는 길이다. '문화의 거리'에 면한 대로를 토요일에서부터 일요일까지 이틀간 차량 통제를 하고 행사를 했다. 축제는 25일부터 5일간이었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이 가장 하이라이트이다. 어느 해인가는 '회심가'로 유명한 김영임 씨도 왔었다. 조금 높은 곳에서는 망원렌즈가 달린 커다란 카메라로 사진 찍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내 카메라로는 겨우 이 정도 크기로 밖에 사람을 잡을 수 밖에 없다. 아쉽게.. 2005. 5. 30.
엉뚱한 녀석 부모님께 ♡ 엄마, 아빠 학교에서 쓰라고해서 어쩔 수 없게 쓰게 됐구려...허허허 우선 과인의 용돈을 올려주시기 바라오. 이런 부탁만 하게 되는구려.또 자전거를 사주기 바라오. 학교에선 왜 편지를 쓰라하는지... 정말 난감하오.허허허 이런 말만 해 과인의 마음도 무거워지는구려. 그래서 지금부터 다른 내용으로 바꾸겠소. 일단 건강 챙기시고 또... 갑자기 생각하려니 생각이 잘 안나는구려.할 말이 없구려... 좋소 끝내겠소 잘어야 하오. 허허허. 엣햄(헛기침 소리) 혈압이 오르기 전에 가야겠구려. 이 편지를 읽을 때쯤이면 전 이미 나갔을게요. 2005년 4월 29일 금 ooo 올림 어버이날이라고 일주일 전에는 친정에 먼저 다녀오고,어버이날 당일에는 시댁에 가기로 했다. 토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가는데, 상하행.. 2005. 5. 9.
꽃들이 좋아~ 내 마음이 우울할 때, 무료할 때, 아무렇지도 않을 때 아무때나 찾아가게 되는 성당의 앞뜰에 이 나무가 두 그루 있다. 지난 해에도 그 전 해에도 무심히 지나쳤던 이 나무에 올해 문득 작은 꽃들이 쪼로록 매달려 피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 꽃이 피었네! 꽃나무였던가?' 아직 봄인데도 벌써 가을의 단풍 든 잎새처럼 붉은 잎사귀들 사이사이로 삐죽히 고개 내밀고 있는 자잘한 연분홍의 꽃들.올망졸망 귀엽게도 피었다. 무심히 지나쳤으면 꽃이 피었는지도 몰랐을 뻔하게 꽃색깔과 나뭇잎 색깔이 두드러지지 않게그렇게 피었다. 나무 이름이 꼭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풀꽃 카페의 '무엇인가요' 게시판에 올려서 문의한 결과, '자엽자두나무'라고 한다. 장미과의 낙엽교목이다. 벌써 단풍 든 색인데 여기서 또 더 .. 2005.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