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어제저녁 큰 녀석이 영어학원을 가고, 남편은 운동을 하느라고 아직 귀가 전이고, 작은 녀석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나는 티브이를 시청 중인데 띠리리링 전화벨이 울렸다. 작은 녀석의 영어학원 담임선생님이었다. 늘 그렇듯이 공부를 너무 잘한다는 둥, 웃는 모습이 참말 이쁘다는 둥, 열심히 한다는 둥, 큰 녀석은 매력이 있다는 둥(지난해 담임이었음.), 그래서 여자애들이 무척 좋아한다는 둥(녀석은 극구 아니라고, 자기 좋아하는 여자 한 명도 없다고 한다. 아마도 과묵하니까 말 붙이기 힘들어서 안 붙이는 것이겠지. 녀석은 그래서 관심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 테고...), 어쩜 형제간이 다 공부를 잘하고 잘생겼다는 둥, 투철한 직업 정신으로 칭찬을 마구 늘어놓더니 결정적인 한마디. "재원이도 키가 참 큰데, 준..
2005.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