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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또 하루

어제

by 눈부신햇살* 2005. 8. 1.

휴가 계획은 다다음주에 잡혀 있고, 덥다는 핑계로 꼼짝 않고 집에 있으려니

좀이 쑤신다. "심심해! 심심해!" 하고 노래를 불렀더니 뒷산에라도 올라가 보잔다.

 


 

뒷산의 이름은 '만월산'이다. 2년인가, 3년만인가 이제 막 공사가 완료된 이 터널의 이름은 그래서 '만월산 터널'이다.

도시는 안개에 잠겨? 흐린 날이어서 도시의 윤곽이 흐리다.

그런데 왜 산 이름이 만월산일까? 달이 퍽 아름답게 뜨는 곳인가?

달이 뜬 날에 바라보는 산의 풍경이 그만인 곳인가?

산들이 둥근 달처럼 동그랗게 모여 앉아 있는가?

 


 

알레르기의 주범이라는 이 '돼지풀'과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해서 그 풀의 근처에서 다른 풀들은

모두 죽고 만다는 '환삼덩굴'이 온 산을 장악하다시피 자라고 있다.

얼핏 보면 쑥과도 많이 닮았다. 

 


 

언제나 뒷모습에 자신 있는 우리남편.

오늘도 어김없이 혼자서 잘난 척(에고,,,이 글을 볼 염려는 없으니까...큭!) 함시롱

마구 올라가고 있다. "같이 가요, 좀!"

 


 

헥! 헥! 우리는 지쳤다구요.

아무 생각도 안난다구요! 눈동자도 풀리고, 표정도 사라지고, 육수(^^)는 마냥 흘러내리고......

아,,,,,힘들다!!!!!

 


 

이 노란색의 꽃이 정녕 '짚신나물'이 맞더냐?

 


 

강아지풀들도 더위에 지치고......- 이 종류는 '금강아지풀'로 갈린다네요. 휘어져 있는 것은 '강아지풀', 이렇게 꼿꼿이 서있으면 '금강아지풀'.

 


 

'강아지풀' 보다 조금 덩치가 큰 '수크령'들도 더위에 지쳤다. 헥! 헥!

 


 

동그라미 안으로 모여봐봐!!!

그런 괴상한 표정은 짓지말라고 했건만, 그 엽기적인 표정들은 또 무엇인고???

 


 

여름내내 피고 지고, 또 핀다는 무궁화.

가만히 들여다보니 참 예쁘게 생겼다.

 


 


 

온 산을 도배하다시피 길가에 잔뜩 피어 있는 누리장나무의 꽃.

누린 내가 난다해서 '누리장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얼마나 향이 진한지 몇 미터 밖에서도 그 꽃이 피어 있다는 걸 알겠다. 아마도 향이 너무 진해

역한 기운마저 느껴질 정도여서 누린내가 난다고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다.

꽃이 참 예쁘다. 가을에 열매는 또 별처럼 생긴 것이 얼마나 예쁘다고......

 


 

철모르고 피어난 코스모스.

 


 

' 무릇!'. 무릇, 꽃은 이처럼 이뻐야 하느니라!

 


 

물도 뿜어져 나오지 않은 분수대에 너무도 조신하고 참한 자세로 앉아 있는 인어아가씨. 덥지요?

미성년자관람불가!

 


 

 


 

배롱나무. 다른 이름은 목백일홍. 백일 동안 꽃이 끊임없이 피고져서 붙은 이름.

개인적으로 '배롱나무'라는 이름을 더 좋아한다. 입안에서 '배롱,배롱'하고 굴려보시라.

그 부드러운 느낌. 약올리는 느낌......

 


 

아직도 환하게 피어 있는 새털같은 자귀나무의 꽃.

 


 

이것은 붉나무의 꽃일까? 아리송송?

 


 

벌써 지고 있는 칡꽃. "나도 차암 이쁘게 생겼지라우?" "음, 이뻐!"

꽃과 마음으로 나누는 대화.

 


 

약수터에서 만난 돼지감자꽃. 꽃은 이처럼 예쁜데 이름이 영,,,,맘에 안든다.

돼지감자의 다른 이름은 '뚱딴지?' - 이 꽃은 '겹삼잎국화'라고 합니다. 정정합니다.

 


 

꿀물 같은 약수 한 바가지씩 들이키고 멀뚱멀뚱 앉아 있길래 웃어봐봐!

어거지로 웃는 모습이라니, 차라리 웃지 말어라!...^^

 

모기들의 천국인 산에서 모기를 다섯군데나 물렸다.

돌아와서 수박에다 김치부침개를 먹었다.

날이 더우니 다른 때보다 배는 힘든 산행이었다.

살 좀 빠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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