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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의 사계(四季)129

연잎 든 소년 어느 한 곳의 풍경이 계절 따라 바뀌는 것도 참 흥미롭다. 21년 3월 11일 21년 4월 2일 22년 4월 20일 22년 7월 18일 21년 3월 30일 2022. 7. 20.
이런 날 저런 날 모아 모아 😆 올여름은 일찌감치 덥기 시작했다. 어제는 7월 초순인데 벌써 35도까지 기온이 올라가서 그야말로 푹푹 쪘다. 이러다 앞으로 약 두 달가량을 무더위와 싸워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더위에 지치지 말고 이기자! 더운 여름이 싫긴 하지만 때때로 이렇게 멋진 하늘을 보여줘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해주는 날들이 있다. 전에 운동하던 피트니스 센터보다 훨씬 냉방을 잘 해주는 행정복지센터의 헬스장이지만 더운 여름날에 운동하다 보면 뚝뚝 구슬땀이 흘러내린다. 운동 끝나고 주차장으로 나오면서 보는 이런 풍경은 이래저래 더욱 상쾌하게 다가온다. 이런 구름을 보면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는 것 같아 더 더워지고...... 벼는 무더위의 기운을 받아 무럭무럭 예쁜 초록으로 자라고......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같이 .. 2022. 7. 11.
비 갠 여름날 모임의 참석여부를 묻는 전화가 와서 한 1시간가량 통화를 했나 보다.요즘 한창 캠핑에 빠져 들로 산으로 바다로 열심히 다니는 친구는나와 다른 한 친구를 위해 얼려 놓은 다슬기도 있다며다음 모임을 기약하는 내게 아쉬움이 가득 담긴 목소리였지만이런저런 이유로 이번 모임은 어쩔 수 없이 참석 불가. 통화하는 동안 안방으로 작은 방으로 거실로 왔다 갔다 하며 바라보는하늘이 너무 예뻐서 통화가 끝난 후에 하늘 보러 신정호에 갔다.  데크길 위에서 하늘을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었더니 젊은 여인 둘이 지나가다가 말을 건넨다."하늘이 너무 예쁘죠? 저도 하늘이 예뻐서 여기서 몇 장을 찍었어요."이런 날엔 누구에게라도 쉽게 말이 건네지나 보다. 생전 처음 보는 여인이 말을 건네 와서 놀랐다.   비 갠 여름 아침    .. 2022. 7. 1.
하늘이 멋지던 날 호수 둘레를 걷다가 하늘을 바라보니 이게 뭔 일이래?하늘이 너무 아름답잖아.모처럼 근 열흘만에 신정호에 왔더니 이곳의 멋진 하늘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나 봐.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다니.호수 너머에서는 희미한 달이 나, 잘 보여? 하고 물어보는 듯.무심히 보면 달이 떴는지도 모르게 떠 있었다. 2022. 6. 15.
장미의 계절 5월은 장미의 계절.눈 가는 곳마다 넝쿨장미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게 피어나 시선을 잡아끈다.5월의 햇살 아래 빛나는 장미들.  생각보다 장미가 사진에 잘 담기지 않는다.선명하게 담기질 않고 윤곽이 흐릿하게 담겨서 속상하다. 내 단골 멘트.실제로 보면 훨씬 더 예쁜데...초록과 빨강의 대비가 어찌나 조화로운지 마치 초록의 잎이 빨간 장미의 미모를 받쳐주듯이 피었다.초록 바탕에 빨강 장미.         빨강 장미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노랑 장미 두 송이.드물어서 더 예뻐 보이네.작년에는 보지 못했었는데......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찔레를 닮은 이 장미의 이름은 안젤라장미라고 한다.빨간 장미가 너무 흔해서일까. 오히려 나는 이 장미에 더 빠지곤 한다.        장미의 조상이라는 야생 .. 2022. 5. 24.
5월 하순 쭈그리고 앉아 더 키를 바짝 낮춰 찍고선 내게 엄청 자랑한 사진 두 장. 붉은 수련, 하얀 수련, 노랑어리연꽃까지 어우러지고 군데군데 연초록의 연잎까지 올라오니 색깔 조합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저기 거울이 새로 생겨 나무들이 비친다고 가봤더니 연밭이 있다는 표시의 조형물인가 보다. 무슨 꽃일까 가보았더니 자그마한 종 같은 꽃들을 조롱조롱 달고 있는 때죽나무였네. 이 꽃은 나무 밑에 서서 위로 올려다봐줘야 해. 화려함의 극치, 디모르포세카. 그새 붓꽃도 피어나고, 들판엔 가꾸지 않아도 등갈퀴 꽃이 천지로 피어나고, 선씀바귀도 하늘하늘 피어났다. 어느 하루 물 댄 논에서 이렇게 직접 써레질 하는 것을 보기도 하고, 며칠 후엔 이렇게 기계로 모심는 것을 본다. 잡초도 무럭무럭 자라나는 5월. 우.. 2022. 5. 23.
온 산에 밤꽃 필 무렵 신정호를 둘러싸고 있는 온 산에 희끗희끗 밤꽃 피어날 때그날이 그날처럼 별 변화 없던 신정호에 수상스키가 시작되어호수를 도는 이들의 시선을 잡아끌기 시작한다.바야흐로 활기가 퐁퐁 솟아나기 시작하는 시기!          .... 2022. 5. 17.
쿵짝 소리에 이끌려 가보니 무심히 신정호를 돌다가 어디서 웅성웅성 큰 소리가 들려 무슨 소리인가 궁금증이 일었다.나중에는 쿵짝쿵짝 음악에 맞춰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려왔다.내가 이곳 행정복지센터에서 운동할 때 곧잘 들려오는 노래. 아이 좋아라 예쁜 내 님아......     중략.......이리 봐도 내 사랑 저리 봐도 내 사랑아이 좋아라 아이 좋아라당신께 사랑을 받기 위해 이 세상에 내가 왔어요~~~ 구성지고 흥겨운 노랫가락이, 날이면 날마다 저 박자에 맞춰 러닝머신 위를 걸었던 노래가저 멀리서 들려와 그리로 가보게 만들었다.습관이 얼마나 무서운지 생전 모르던, 유치하다는 생각도 들던저 노래를 어느새 가사를 줄줄 외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그 와중에도 단풍나무에 달린 꽃과 열매도 눈에 띄고, 하얀 솜이불 같은 백철쭉꽃도 눈에 .. 2022. 4. 30.
비 그치고 봄이 되자 미세먼지로 뿌연 날이 많아서 아쉬운 날도 많았다.이 좋은 계절에, 청명하면 훨씬 더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 풍경들이언제나 먼지에 갇혀 한 꺼풀 막을 씌운 듯각자의 선명한 색들을 제대로 보여주질 못하는구나. 그러다 비가 내려 미세먼지를 씻어주는 날이나강한 바람이 불어 미세먼지를 걷어주는 날이면만사를 제쳐 놓고 맑은 하늘 아래 빛나는 풍경을 보러 간다. 간밤에 비가 오고 아침에 개이자 역시나 나는 이날을 기다렸다는 듯이 신정호로 달려갔다.사실 신정호야 거의 매일 가지만 저녁이 아닌 환하고 맑은내가 좋아하는 오전의 눈부신 햇살 아래의 풍경을 보러 가는 것이다.   연잎은 이만큼 올라와 얼마 전에 어머님이 남편 편에 보내주신 쑥개떡 비스무리 하다고 생각 든다.   원래 지방 소도시에는 비행기나 헬기가.. 2022.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