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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녀석 아,,,,,귀가 괴로워!!! 듣기 싫어!!! 지난번 부평풍물축제 할 때 언더그라운드 그룹 '슬리핑잼'을 본 이후로 울 큰녀석 베이스기타에 푹 빠졌다. 그때 보컬의 기타줄이 끊어져서 잇는 동안에 베이시스트가 잠깐 독주를 했더랬다. 그 연주 소리에 감동을 받았나보다. 앉으나 서나 기타, 기타 하는 걸 들은 척도 안 했더니 컴으로 검색해서 학원도 알아내고, 수강료도 알아내고 별 짓을 다하더구만. 그래도 콧방귀도 안 뀌었더니 담임선생님과 싸바싸바해서 그 학교의 두 분의 기타 칠 줄 아는 선생님과 어떻게 엮어서 8월부터 두 시간씩 개인교습 받기로하고 왔네. 감탄했네. 별 짓을 다하는구만. 그래서 드디어 아이아빠가 기타를 하나 사줬구만. 대충 15만원짜리 정도로...... 아,,,,이것이 나의 고통의 시작일줄이야... 2005. 8. 2.
어제 휴가 계획은 다다음주에 잡혀 있고, 덥다는 핑계로 꼼짝 않고 집에 있으려니 좀이 쑤신다. "심심해! 심심해!" 하고 노래를 불렀더니 뒷산에라도 올라가 보잔다. 뒷산의 이름은 '만월산'이다. 2년인가, 3년만인가 이제 막 공사가 완료된 이 터널의 이름은 그래서 '만월산 터널'이다. 도시는 안개에 잠겨? 흐린 날이어서 도시의 윤곽이 흐리다. 그런데 왜 산 이름이 만월산일까? 달이 퍽 아름답게 뜨는 곳인가? 달이 뜬 날에 바라보는 산의 풍경이 그만인 곳인가? 산들이 둥근 달처럼 동그랗게 모여 앉아 있는가? 알레르기의 주범이라는 이 '돼지풀'과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해서 그 풀의 근처에서 다른 풀들은 모두 죽고 만다는 '환삼덩굴'이 온 산을 장악하다시피 자라고 있다. 얼핏 보면 쑥과도 많이 닮았다. 언제나 뒷모습.. 2005. 8. 1.
만화에 대하여 나의 맨처음 독서는 만화책으로 시작되었다. 그전의 책이란 건 교과서가 전부였고, 교과서 외에 다른 읽을 거리로 접한 게 작은아버지가 운영하던 만화가게에서 읽었던 만화책이다. 그게 아홉 살이 끝나가는 겨울이거나 열 살이 시작될 즈음의 겨울이었을 것이다. 그때의 만화방이란 널판지 몇 개로 .. 2005. 7. 26.
별 - 화가 김점선의 말 조물주가 작가 하나를 만들 때 일부러 굳센 의지를, 뚝심을 심어놓지. 스무 살에 빛나지 않고 육십 칠십에 빛나게 아주 조금씩 키워갈 수 있는 씨앗만을 집어 넣지. 누구나 한눈에 알 수 있는 그런 조숙하고 완성된 재능을 넣지는 않아. 그렇게 되면 타락하기 쉬워. < 화가 김점선의 말이다. > 꼭 빨.. 2005. 7. 22.
숲으로 가자! - 뒷산에서 (이 사진은 맘카페에서 한장 가져왔습니다. 제가 찍으니 이런 분위기가 안 나서요...감사합니다.) 오전에 교회 다녀오고, 점심으로 떡볶이를 전골냄비로 하나 가득해서 먹고, 뒷산에 가자고 했더니 아들녀석들이 "두 분이서 오붓이 다녀오세요!"한다. 아니 벌써, 이제는 이 부모를 안 따라 다닐려고 하니 서러워라,하는 생각이 없잖아 들기도 하지만 아무렴 어때 짝꿍이 같이 가니 뭐, 그까이꺼,대충 만족하자,하는 마음으로 뒷산에 갔다. 숲은 가까워야 하고, 가까운 숲을 으뜸으로 친다고 김훈이란 글쓰는 분이 '자전거 여행'이란 책에서 말했다. 집 근처에 울창한 숲이 있다는 것은 큰 복이라고. 유월의 숲에서는 '피톤치드'라는 향기가 가장 많이 나와서 산림욕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한다. 신선한 산소와 음이온, 그리고 항균.. 2005. 7. 11.
엄마가 싫어하는 것들 육심원 씨의 저 작품은 저렇게 밝은 노란색으로 염색하고, 전인권의 머리를 능가하게 부풀려 놓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커다란 귀걸이를 하고, 손톱은 마귀할멈처럼 길게 길러서 붉은색 메니큐어를 바르고, 눈두덩이는 한 대 맞은 듯 초록색 아이새도우를 바르고, 붉은 볼연지에 역시.. 2005. 7. 5.
영화에 대하여 영화를 맨처음 보았던 게 몇 살적이야? 나는 일곱살 무렵으로 기억해. 영화보는 걸 즐기던 엄마를 따라 맨처음 보았던 영화의 제목이 '꼬마 신랑'이라고 확실히 기억하는데, 그게 김정훈이 나왔던 영화였는지는 확실치 않아. 다른 영화도 많이 보았다는데 다른 영화도 떠오르질 않고...... 그 다음으로 .. 2005. 7. 1.
여름에 피는 꽃 - 능소화와 자귀나무 능소화는 중국이 고향인 능소화과의 덩굴성 목본 식물이다. 옛날 우리 나라에서는 이 능소화를 양반집 마당에서만 심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혹 상민의 집에서 이 나무가 발견되면 관가로 잡아가 곤장을 때려 다시는 심지 못하게 엄벌을 내렸다. 그래서 이 능소화의 별명이 '양반꽃'이라고 하니 좀처럼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이 능소화의 수려함에 비해 그리 흔히 볼 수 없는 것으로 보면 꽤 설득력이 있기도 하다. 능소화는 한자어로 능가할 능, 또는 업신여길 능(凌) 자이고 소는 하늘 소 자이고 보면 하늘 같은 양반을 능가하고 업신여길 것을 염려해서일까, 지역에 따라서는 능소화 대신 '금등화'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서양에서는 능소화를 '차이니즈 트럼펫 클리퍼'라고 부르는데 이 꽃을 보고 트럼펫을 떠올리는 것을 .. 2005. 6. 28.
용감한 자가 미인을 쟁취한다 전에 제가 얘기했지요? 아들은 여섯살 유치원 때부터 좋아하던 여자애가 있었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5년째인 올해 드디어 한 반이 되었다고...... 그 애는 이 동네에서 유일하게 한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였지요. 시내에 있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인데 졸업식 행사 때면 2대 졸업상이라는 이름의.. 2005.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