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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 그 영화 *** 이 구시렁거림은 며칠 전에 제가 활동(?)하는 음악카페에 올렸던 것인데, 이곳에도 올려봅니다. 사실은 오늘 들리시는 분들께 헛걸음하게 할까봐 끌어왔습니다. 오늘부터 쪼매 바쁠 것 같습니다. .J-five의 <모던타임즈> 이 노래 무명씨님이 신청한 노래이지요? 제목을 보니까 오래전 그래도 아직.. 2005. 5. 13.
기다리는 사람 기다리는 사람 김 재 진 설령 네가 오지 않는다 해도 기다림 하나로 만족할 수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 묵묵히 쳐다보며 마음속에 넣어둔 네 웃는 얼굴 거울처럼 한 번씩 비춰볼 수 있다 기다리는 동안 함께 있던 저무는 해를 눈속에 가득히 담아둘 수 있다 세상에 와서 우리가 사랑이라 불렀던 것 알고 보면 다 기다림이다 기다림의 다른 이름이다 기다리는 동안 따뜻했던 내 마음을 너에게 주고 싶다 내 마음 가져가 네 마음을 눈 녹듯 따뜻하게 녹여주고 싶다 삶에 지친 네 시린 손 잡아 주고 싶다 쉬고 싶을 때 언제라도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기다림으로 네 곁에 오래도록 서 있고 싶다 2005. 5. 10.
엉뚱한 녀석 부모님께 ♡ 엄마, 아빠 학교에서 쓰라고해서 어쩔 수 없게 쓰게 됐구려...허허허 우선 과인의 용돈을 올려주시기 바라오. 이런 부탁만 하게 되는구려.또 자전거를 사주기 바라오. 학교에선 왜 편지를 쓰라하는지... 정말 난감하오.허허허 이런 말만 해 과인의 마음도 무거워지는구려. 그래서 지금부터 다른 내용으로 바꾸겠소. 일단 건강 챙기시고 또... 갑자기 생각하려니 생각이 잘 안나는구려.할 말이 없구려... 좋소 끝내겠소 잘어야 하오. 허허허. 엣햄(헛기침 소리) 혈압이 오르기 전에 가야겠구려. 이 편지를 읽을 때쯤이면 전 이미 나갔을게요. 2005년 4월 29일 금 ooo 올림 어버이날이라고 일주일 전에는 친정에 먼저 다녀오고,어버이날 당일에는 시댁에 가기로 했다. 토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가는데, 상하행.. 2005. 5. 9.
꽃들이 좋아~ 내 마음이 우울할 때, 무료할 때, 아무렇지도 않을 때 아무때나 찾아가게 되는 성당의 앞뜰에 이 나무가 두 그루 있다. 지난 해에도 그 전 해에도 무심히 지나쳤던 이 나무에 올해 문득 작은 꽃들이 쪼로록 매달려 피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 꽃이 피었네! 꽃나무였던가?' 아직 봄인데도 벌써 가을의 단풍 든 잎새처럼 붉은 잎사귀들 사이사이로 삐죽히 고개 내밀고 있는 자잘한 연분홍의 꽃들.올망졸망 귀엽게도 피었다. 무심히 지나쳤으면 꽃이 피었는지도 몰랐을 뻔하게 꽃색깔과 나뭇잎 색깔이 두드러지지 않게그렇게 피었다. 나무 이름이 꼭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풀꽃 카페의 '무엇인가요' 게시판에 올려서 문의한 결과, '자엽자두나무'라고 한다. 장미과의 낙엽교목이다. 벌써 단풍 든 색인데 여기서 또 더 .. 2005. 5. 6.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글쎄요. 돈 버는 일? 밥 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같은 마음이 머물 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 [어린 왕자] 쌩떽쥐베리 그 바람같은 마음을 내게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 그건 억지로 되는 일은 아냐. 서로 눈이 맞든가, 마음이 맞든가, 뜻이 통하든가 해야지. 사람이 사람에게 끌리는 건 꼭 외모에서 비롯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사이버에서도 사람을 알게 되고, 뜻이 통하고, 마음이 맞는 걸 보면...... 어쩌면 얼굴을 마주 보고 얘기를 나눌 때 보다 더 그사람의 깊은.. 2005. 4. 29.
기회는 지금 발 밑에 있다 ** 그대에게 유리한 기회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기회는 그쪽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이쪽에 발견해야 한다. 모든 기회는 그것을 볼 줄 알고 휘어잡을 줄 아는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잠자코 있다. - 로렌스 굴드 ** 기회가 없음을 한탄하기는 쉬우나 한탄하는 때가 바로 기회라고 깨닫기는 어렵다. 이것은 마치 놓친 고기 생각에 낚싯밥을 챙기지 못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 [채근담] ** 기회는 배를 타고 오지 않고, 우리들 내부로부터 온다. 기회는 또 저녀 기회처럼 보이지 않고 불행이나 실패나 거부의 몸짓으로 변장해서 나타난다. 비관론자들은 모든 기회에 숨어 있는 문제를 보고, 낙관론자들은 모든 문제에 감추어져 있는 기회를 본다. - 데니스 웨이틀리 ** 기회는 살며시 왔다 쏜살같이 달아난다. .. 2005. 4. 26.
꽃이 예뻐요 제가 예뻐요? 꽃이 예뻐요 제가 예뻐요? 이 규 보 모란꽃 이슬 머금어 진주 같은데 신부가 꺾어 들고 창가를 지나다 빙그레 웃으며 낭군에게 묻기를 꽃이 예뻐요, 제가 예뻐요? 장난기 가득한 낭군이 답하기를 꽃이 당신보다 더 예쁘구려 그 말을 듣고 토라져버린 신부 꽃을 밟아 뭉개며 말하기를 꽃이 저보다 더 예.. 2005. 4. 26.
세 살짜리의 아빠 흉내 결혼한 지 3년 만에 큰아이가 세 살, 작은아이가 이제 백일을 갓 지났다. 큰아이가 아들이라 둘째 는 딸이길 원했건만 둘째 아이도 아들이다. 바라던 딸이 아니라 내심 서운함이 큰데, 주위에서 겁 주는 소리 또한 크다. 아들 둘 키우다 보면 느는 건 주름살이요, 커지는 건 목소리뿐이고, 어찌나 우악스럽게 놀아대는지 아이들 뒤치다꺼리하다 보면 또래들 엄마보다 쉬 늙는단다. 그럴 때면 괜히 둘씩이나 낳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커가는 아이들의 재롱 속에 그런 생각은 봄 눈 녹듯 사라지곤 한다. 특히 세 살짜리 큰아이의 아빠 흉내가 곧잘 우리를 웃기곤 한다. 하루는 집안 청소를 하다가 무심코 골목에서 아이들과 놀려고 나가는 큰아이의 행동을 보고 혼자 서 웃음을 터뜨렸다. 글쎄, 제 아빠가 출근할 때 현관에서 구.. 2005. 4. 22.
어떤 해후 어떤 해후 박 인 희 전화를 걸 수 있을 때보다 전화를 걸 수 없을 때가 더욱 간절한 그리움이다 편지를 띄울 수 있을 때보다 편지를 띄울 수 없을 때가 더욱 사무치는 보고픔이다 슬픔이 북받치면 눈물도 마르듯이 눈매 글썽이며 보고 싶던 사람도 잠잠히 견딜 수 있다 그러다가 정말 그러다가 너의 간.. 2005.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