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75 제주 1일 차 - 무지개해안도로 + 한담해안산책로 + 새별오름 3월 28일 금요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6시 반에 집을 나서 공항에 도착하니 7시 반 즈음이었다.남편의 출장지를 서울로 잡아 각자의 차로 서울에 온 우리는이른 아침 8시 40분발 비행기라 남편이 나를 공항까지 태워다 주기 위해엄마가 깰까 봐 조심조심 씻고 준비하여 집을 나섰는데서울은 이른 아침부터 차량 정체가 있어 새삼스럽게 놀라웠다. 다녀간 지 벌써 3년 전이 된 남편의 환갑여행에서 차 타고 지나가며 보았던무지개해안도로가 고향친구들과 나의 환갑여행 첫 번째 코스였다.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모두의 옷차림이 제법 두툼하다.우리의 환갑여행 사흘간 내내 다른 때보다 기온이 낮아따스한 봄날의 여행을 기대했던 우리는 아쉬움이 가득하였는데그래도 꽃은 다 피어 만개한 벚꽃까지 보고 오게 되어 흡족한 여행이 되었.. 2025. 4. 3. 엄마와 뒷산에 오르기 3월 27일 10시쯤 출발하여 엄마네 집에 도착하니 12시 즈음이었다.새로 길이 뚫려 이제 엄마네 집에 가는 길은 정체가 없다.내 차 내비는 그걸 인식을 못 하고 카카오내비만 알고 인도를 한다. 엄마를 차에 태우고 자그마한 정원이 딸린 추어탕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비록 작은 정원이지만 마당을 둘러싼 나무들이 있어 서울 시내 같지 않고어디 먼 외곽으로 나온 느낌을 주는 집이라 그 느낌을 우리는 좋아한다.물론 추어탕도 다른 집들보다 맛있다. 그리고 오후에는 뒷산에 올랐다.엄마는 그동안 드신 흑염소의 힘인지 다른 때보다 비교적 수월하게 산에 오르신다.낮은 산 정상 쪽 가게 앞에서 당 떨어져 어지럽다고 하셔서주스 캔 하나와 젤리를 돈을 들고 가지 않아 계좌이체로 샀다.여기쯤 올라오면 만날 힘들어 하시면서 .. 2025. 4. 3. [아산 둘레길] - 수철리 둘레길 - 3월 25일 화요일 9시 30분- 경로 : 느진목골(4km 3시간 ★☆☆☆☆) 이번 둘레길 걷기 코스는 망경산 느진목골의 `변산바람꽃'을 보러 가는 것이다.꼭 정상을 밟는 것은 아니지만 제법 경사진 산길을 오르내리면서 보는 것이기 때문인지참석 인원이 적었다. 어떤 이는 오붓하니 더 분위기 좋다고도 한다. 변산바람꽃을 원 없이 보았고, 덤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노루귀도 하얀색 분홍색 진분홍색 색상별로 원 없이 보았다. 만날 식물도감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내 눈으로 실물을 원 없이 보게 되다니.나는, 아니 우리는 얼마나 감격에 부풀었는지 예쁘다는 탄성이 숱하게 공중에꽃들의 머리 위로 떠다니게 되었다. 꽃 부럽지 않게 예쁜 한 이가 그런다."쟤들은 참 봄이 좋겠어. 봄마다 사람들이 예쁘다 예쁘다 해주니.""아.. 2025. 3. 26. 현충사의 봄 운동하겠다고 집을 나섰다가 중간에 마음이 바뀌어 냅다 현충사로 달려갔다.내일 서울에 갔다가 친구들과 제주도 2박 3일 여행 다녀오고그다음에는 친정엄마와 동생들과 봄나들이를 갈 계획이니내가 서울에 다녀오는 동안 홍매화는 지고 말 게 뻔해 오늘 중으로 꼭 봐야 한다.오후엔 그동안 남편이 일용할 밑반찬을 준비하려면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도 들러 오자. 산수유에 이어 그새 목련도 피었네. 부지런하신 많은 진사님들이 늘어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이곳에 다가가는 동안 벌써 멀리서 매화 향기가 그윽하게 풍겨왔다. 몇 장이나 찍으실까?어제 둘레길 걷기에서 야생화 찍는 진사님을 보았는데한 가지 꽃을 100장 정도 찍어서 그중에 골라 사진전에 출품한다고 한다. 꽃망울 잔뜩 달고 터뜨릴 준비 중인 이 꽃.. 2025. 3. 26. 바람이 속삭이는 달 3월 23일 일요일 3월은 우리 집 두 아들이 태어난 달.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해와 같이 의왕시 백운호수 옆에 있는 한정식당에서 만났다.벨기에 친정에 열흘간 다녀온 큰아들부부로부터 받은 선물.초콜릿은 벨기에산이고 쿠키는 영국 여행 다녀오면서 티문화로 인해 쿠키가 맛있기로 유명한 영국에서 샀단다.저 쿠키통은 오르골 기능도 있어서 돌리면 `축배의 노래'가 흘러나온다.아들의 마음을 느끼고 싶으면 괜스레 오르골 통을 한 번씩 돌리고음악이 흐르면 괜히 어깨를 한 번 으쓱하며 웃게 된다. 큰오빠네 새로 태어난 조카도 축하해 줄 겸 먼 나라에 잠깐 다니러 가서 부모님과 동생을 떠올리며선물을 골랐을 그 순간의 아들부부의 얼굴이 떠오르곤 하는 것이다.그래서 버터 풍미 가득한 쿠키를 한 입 깨물면 고소한 달콤함과 함께.. 2025. 3. 25. 현충사 홍매는 아직 3월 20일 목요일 `아산 이충무공 유허'에는 사당인 현충사, 고택, 정려 등이 있다. 현충사는 이순신의 나라 사랑 정신을 기억하고자 1706년에 아산 유생들이 조정의 허락을 받아 현재 충무교육원 부근에 세웠다.1707년 숙종이 `현충사(顯忠祠)'라는 현판을 내렸다.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헐리게 되었고, 그 자리에 1906년 현충사 유허비를 세웠다. 1931년 종가의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져 이순신의 묘소와 위토(제사 비용의 마련을 위한 토지)가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이때 민족적 모금 운동을 통해 그 빚을 갚고, 이순신 고택 부근에 1932년 구 현충사를 다시 세우게 되었다. 1966년부터 현충사 성역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현재의 현충사를 세웠다. 이순신이 태어난 4월 28일을 국.. 2025. 3. 22. 프랑스자수(중급과정)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대니얼 길버트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뇌가 집중할 때 행복하다고 느끼는 반면 휴식할 때 불행하다고 느낀다."미용실에서 순서 기다리며 책을 뒤적이다가 이 문구를 발견했다.휴식할 때 불행하다고 느낀다는 구절은 의아했으나집중할 때 뇌가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것에는 100% 공감한다. 하루 중 무의미하게 흩어지는 시간들 속에서 어딘가에 몰입해서 흠뻑 빠졌다가 나오는 순간의맑고 순수하게 정화되는 느낌이 참 좋다.그야말로 집중할 때의 행복. 1월부터 3월까지 진행되는 프랑스자수 중급 과정 첫 수업 시간엔 리본자수를 배우게 되었다.리본으로 라벤더도 수놓고, 장미와 카네이션도 수놓고.복합사로 바늘 두 개를 사용하여 캐치온 스티치로 꽃송이를 수놓아 보기도 하고. 롱앤숏 스티치로 다른 천에 .. 2025. 3. 22. 홍성 죽도- 댓잎 소리 들으며 대숲 사이로 걸어보자 죽도 하면 울릉도의 죽도를 떠올렸는데이곳에서 가까운 홍성군에 죽도가 있단다.그 죽도의 대숲길이 호젓하니 꽤 분위기 있는 트레킹 코스라고 했다. '호젓하다'란 단어에 끌려서 갔던 남당항엔 기대와 달리 사람들로 북적북적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날이 풀리자 모두 일제히 봄나들이를 나온 것일까.배표를 끊는 줄엔 150여 명 가량 서있는 것 같았는데우리 뒤로도 또 금방 그보다 더 긴 줄이 늘어서는 것이었다.표 끊는 속도까지 느려 1시 배를 타고 갈 요량이었으나 허사가 되고1시 10분 즈음에 2시 출항표를 끊게 되었다.남당항에서 출발하여 10분이면 죽도항에 도착한다. 코발트 빛으로 물든 보석 같은 작은 섬이라고 안내문에 적혀 있듯이물이 무척 맑아 섬을 돌면서 물빛이 예뻐 자꾸 물속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죽도는.. 2025. 3. 18. [아산 둘레길] - 태학산 숲길 ③ - 3월 11일 화요일 9시 30분 지난해 6월과 7월에 이어 세 번째로 가게 된 태학산이다. 오리나무는 예전에 5리마다 한 그루씩 심어 길의 이정표로 삼은 나무라고 한다. 몇 년 전 국립수목원이 정한 우리나라 3월의 나무는 [개암나무]라고 한다.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 종류 중 '헤이즐넛 커피'는 커피가 원료가 아니라 개암나무 열매인 '깨금'이 주원료란다. 깨금은 밤이나 도토리처럼 딱딱한 견과 안에 전분이 들어 있는데 맛은 별로 없지만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는 요긴한 간식거리였다고 한다. 그래서 '개밤나무'로 불렸다가 [개암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 오리나무와 개암나무 꽃은 마치 쌍둥이처럼 닮았다.다만 오리나무는 큰키나무 교목이고, 개암나무는 키작은나무 관목이다.하지만 아직 어린 키 작은 오리나.. 2025. 3. 13. 이전 1 ··· 3 4 5 6 7 8 9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