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86 [아산 둘레길] - 영인산 둘레길 - 4월 29일 화요일 9시- 경로 : 데크길 - 제2매표소 - 수목원 - 상투봉 연두와 초록, 붉은 영산홍과 진분홍 산철쭉이 화려한 색의 향연을 펼치던 영인산 둘레길이었다.둘레길 걷기 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 드는 순간들이 많은데이 날 역시 그 생각을 무던히도 많이 한 날이다.어떤 바위 앞에서 찍은 단체사진에다가 이라고글자를 넣어 단톡방에 올려주셨던데 완전 공감한다.흔들바위 흔들며 웃는 웃음소리가 영인산에 멀리멀리 퍼져나갔으리라. 그다지 향기롭지 못한 팥배나무 꽃향기 작년에 와서 노랑나무를 보고 `황금회화나무'라고 했는데, 올해 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생전 처음 보는 이름이고, 웬일인지 나무도감 뒤져도 없다. 아산이 서해안과 가까워서 미세먼지.. 2025. 5. 1. 눈부시게 환한 봄날의 밝은 즐거움 옥련암을 가운데 두고 왼편으론 새로 들어선 `산시'라는 대형 브런치 카페.오른쪽은 1936년에 문을 열어 올해로 89년째라는 수변가 장어집 `연춘'.신정호 둘레에서 조망이 최고인 것 같다는 지인의 평을 들으며 언젠가 한 번 가보리라 생각했던`산시' 앞을 지나치노라면 왁자지껄한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려오곤 한다.그 밑엔 장미터널과 등나무 터널이 있어 지금은 보랏빛 등나무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여그 카페에까지 꽃향기가 퍼질 듯하고 3면은 연둣빛 숲에 앞으론 신정호가 펼쳐지니 과연 조망 좋을 곳에 자리 잡았다 감탄하게 된다. 올해 신정호는 지방정원으로 승격되었지만 한창 정비 중이라 왠지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주차장 가의 저 끈도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같은 듯하여도 계절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풍경. 얕.. 2025. 4. 30. 고양이 수놓기 큰아들네엔 며느리 따라 벨기에에서 비행기 타고멀리 우리나라까지 날아온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 둘 다 암컷이고 한 뱃속에서 나온 자매다.자매지만 생김새는 전혀 다른데 한 마리는 엄마를 닮고한 마리는 아빠를 닮은 것이라 한다. 큰아들네가 벨기에에 다니러 갔을 때내가 열흘 남짓 집사가 되어 돌봐준 적이 있다.그때 나는 고양이에게 흠뻑 빠지게 되었다. 열흘이 되어 큰아들네가 돌아올 때에 나도 우리 집으로 돌아오는데고양이들의 얼굴이 내 눈앞에 어른거렸다.그리고 이따금 그 아이들의 안부도 묻게 되었다. 오랜만에 아들네 집에 가도 아주 낯설어하지 않고머리를 쓰다듬으라고 들이 밀어 여전히 귀여운 녀석들이다. 방학 숙제로 롱앤숏 스티치로 고양이를 수놓는 도안이 주어졌다.A4 용지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고양이 도안.. 2025. 4. 28. 라일락 꽃향기 흩날리던 날 이번에도 우리는 언제나처럼 종로3가역에서 만났다.헤아려보니 무어그리 바쁜지 12월 모임 후 4개월 만이었다.인사동 시민약국 옆 길로 들어가 우회전을 해서곤드레나물밥집에서 곤드레나물에 게장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날 오고 간 소소한 선물들나는 프랑스자수로 만든 파우치를 모두에게 한 개씩 주었고,J는 인사동 길을 거닐다 `폭싹 속았수다'의 애순이를 떠올리며갤러리 앞 좌판에서 꽃핀과 한 친구에겐 꽃핀 대신 꽃팔찌를 사 주었고,H는 수반(?)을 한 개씩, C는 교보문고에서 각자가 원하는 책을 한 권씩 사 주었다.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댄스 댄스 댄스'를 골랐다.J가 그랬다. 너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하는구나.그러고 보니 언젠가도 교보문고에 와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2025. 4. 26. 봄나물 잔치 어느 볕 좋은 날엔 오전 맑은 햇살 아래 엄마랑 봄나물을 캤다.개망초, 지칭개, 뽀리뱅이, 가는잎왕고들빼기, 민들레 등을 섞어 캐고 있을 때운동 나온 행인들은 그냥 지나쳐가지 못하고 질문을 퍼부어댔다.그거도 먹는 거예요? 걔는 이름이 뭐예요? 어떻게 해 먹어요? 과장 조금 섞어서 한 열다섯 명이 물어보았나 보다.나중엔 이제 그만 그냥 지나쳐 가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었는데그중에 어떤 여인과 남자는 아예 우리 옆에 착 붙어서 이러쿵저러쿵하였다.그들은 호기심을 품은 호의였지만 그런 호의가 끊임없이 계속되니 나중엔 지치게 되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 사람들은 나물 캐는 모습이 무척 신기한가 보았다.이곳 아산에서 나물을 캐고 있으면 나물 캐고 있나 보다 하며 그냥 지나쳐 가고,또 사실 인적도 뜸해서 나물 캐는 나.. 2025. 4. 26. 연둣빛 숲길에서 연둣빛으로 마음을 물들이며 연둣빛 숲길을 자박자박 엄마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지막한 동네 산을 오른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 근처엔 배밭이 많은데,엄마네 동네도 개발되어 아파트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지만한때 이름난 먹골배로 유명했던 배밭이 조금 남아 있어 4월이면 하얗게 배꽃이 피어나곤 한다. 참나무 종류에 축축 늘어지는 꽃들이 한창인 모습을 보고참나무도 꽃을 피운다는 것을 처음으로 아셨다고 한다. 붉은색보다 더 예뻐 보이는 연주황 명자꽃.엄마가 엄마 휴대폰으로도 한 장 찍어달라고 하시네. 귀룽나무 꽃도 한창.4월 초에 다녀가면서 수많은 꽃망울들을 보고 또 내가 없는 새에 피었다 져버리겠구나 생각했는데이렇게 4월 중순에 또다시 서울에 와서 만개한 귀룽나무 꽃을 보게 되었다. 딱딱한 나무토막 위에 마치 솜방석에 앉은 것처럼 .. 2025. 4. 26. 현충사의 4월 이번 주 금요일 둘레길 걷기에서 현충사의 이 `서부해당화'를 보러 온다는데나는 또다시 서울에 가야 하기 때문에 미리 나 혼자 보러 왔다.그러나 맙소사! 아직 만개하지 않았다. 꽃망울을 잔뜩 매달고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참 예쁜 서부해당화. 현충사 문을 들어서자마자 왼편으로 있는 서부해당화는 더욱더 피지 않았다. 이런 상태. 그 옆으론 자주목련.현충사엔 여러 수종의 꽃나무가 있어서인지 진사님들이 좋아하는 장소인가 보다.어느 진사님께서 대포 들이밀고 찍고 가신 후에, 어느 정도 멀어져 간 다음에,쭈뼛쭈뼛 다가가서 세상 수줍게 한 장, 아니 두 장 찍었다. 꽃잎 안까지 붉으면 `자목련',겉 붉고 속 희면 `자주목련'.만날 되뇌어도 헷갈린다. 자주목련 옆엔 나는 향기로 승부할 테야, 하고 굳은 다짐을 한.. 2025. 4. 16. [아산 둘레길] - 법곡신인동 둘레길(배꽃/복사꽃) - 4월 15일 화요일 9시 오늘의 집결지는 전에 내가 운동하러 다니던 행정복지센터 복숭아과수원 옆에 있는 주차장이다. 법곡동과 신인동엔 배 과수원과 복숭아 과수원이 제법 넓게 자리하고 있다. 온주아문 및 동헌 온주아문 및 동헌은 조선 시대에 온양군에서 관아로 쓰인 건물이다. 아문은 조선 고종 8년(1871)에다시 세워졌으며, 동헌은 세워진 후 여러 차례 변형되었다가 1993년에 수리 · 북원 되었다.아문은 앞면 3칸, 옆면 2칸의 규모로, 돌 위에 누각을 만든 문루 건물이다. 기단 위로 1.5m 높이의주춧돌을 올리고 그 위에 둥근 기둥을 세워 누마루를 설치하였다. 아문의 앞면에는 `온주아문'이라는현판이 있는데, 이는 신라 문무왕 3년(663)에 온양군을 `온주'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한 듯하다. 동헌.. 2025. 4. 15. 4월의 행복 아이들이 시간보다 무려 40여 분이나 일찍 도착하게 된다 해서우리도 일찌감치 아이들 도착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에 갔다.우리가 도착할 때쯤 아이들도 도착하여 문 앞에서 만났다. 아이들과는 두 번째 오는 곳인가?동서와도 왔었고, 남편과 둘이서도 몇 번 왔었다. 옆 카페의 봄꽃들이 화사하다.저 카페엔 한 번도 가보질 않았네.앞쪽으론 신정호가 보이고, 뒤쪽으론 프라이빗한 뒤뜰도 있나 보다. 오늘은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겨울 같은 날씨라벚꽃 만발한 이 좋은 봄날에 신정호를 돌고 있는 사람이 매우 뜸하게 보인다. 올해 날씨가 매우 억울한 마음을 갖게 만든단다.주중에는 화창하고 따뜻하다가 주말만 되면 기온 뚝 떨어지고 흐리며 눈 또는 비가 온단다.이날도 강원도에 눈이 내렸다 하고, 큰아들네.. 2025. 4. 14. 이전 1 2 3 4 5 6 7 8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