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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나열함

4월의 행복

by 눈부신햇살* 2025. 4. 14.

아이들이 시간보다 무려 40여 분이나 일찍 도착하게 된다 해서

우리도 일찌감치 아이들 도착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에 갔다.

우리가 도착할 때쯤 아이들도 도착하여 문 앞에서 만났다.

 

아이들과는 두 번째 오는 곳인가?

동서와도 왔었고, 남편과 둘이서도 몇 번 왔었다.

 

옆 카페의 봄꽃들이 화사하다.

저 카페엔 한 번도 가보질 않았네.

앞쪽으론 신정호가 보이고, 뒤쪽으론 프라이빗한 뒤뜰도 있나 보다.

 

오늘은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겨울 같은 날씨라

벚꽃 만발한 이 좋은 봄날에 신정호를 돌고 있는 사람이 매우 뜸하게 보인다.

 

올해 날씨가 매우 억울한 마음을 갖게 만든단다.

주중에는 화창하고 따뜻하다가 주말만 되면 기온 뚝 떨어지고 흐리며 눈 또는 비가 온단다.

이날도 강원도에 눈이 내렸다 하고, 큰아들네가 사는 일산에도 눈이 내렸다 하며,

우리가 사는 이곳 아산에도 밤사이 눈이 내렸는지 설화산 봉우리가 하얬다.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에도 몇 방울의 비가 흩뿌렸으며,

바람이 나무를 사정없이 흔들고 있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느티나무쉼터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잠시 신정호를 거닐어 보려고 했으나

몇 걸음 걷지 않아 옷 속까지 파고드는 세찬 바람에 우리는 걷기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큰아들네는 항상 맛있는 빵이나 과자를 선물로 준비하여 와서 우리를 즐겁게 하네.

작은아들은 집 근처 유명 제과점에서 항상 케이크는 맡아 놓고 사 오고.

 

아까 식당 내부 벽에 걸려 있던 따뜻한 느낌의 꽃그림.

 

작은아들과의 전화 통화 시 내가 이번에 가져온 이모의 그림은

화사한 느낌이라고 해서 이보다 더 밝은 느낌인 줄 알았다네.

 

꽃구경철이라 차 밀릴 것을 감안해 일찌감치 아이들에게 서둘러 올라가라 그러며

미리 준비해 놓은 반찬 몇 가지 싸주렸더니 작은아들이 거부한다.

요즘엔 집에서 밥 해먹지 않는단다.

 

전 직장은 도시락을 싸오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지만

새로 옮긴 직장은 두 끼를 다 밖에서 해결하니 집에서 밥 먹을 일이 없어 

집에 가져다 놓으면 상해서 버리게 될 거란다.

대신 큰며느리는 언제나 맛있게 먹고 있다며

아주 예쁜 미소로 공손히 인사하며 받아가 아쉬움이 덜어졌다.

 

큰아들은 작은아들 집에 데려다주고 자신의 집에 평소 2시간 거리를 3시간 반 걸려 도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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