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월요일
제주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날 이모의 그림 전시회를 보러 갔다.
내가 아산으로 이사 간 줄 모르고 일산 집으로 그림에 관한 무언가를 보냈다 한다고
엄마에게 듣고서 이모에게 전화해 물어 가게 되었다.
DDP내 어떤 장소에서 전시회를 하는 줄 알았더니 동대문 문화역사공원역에서 하차해
3번 출구로 나가 그 어디쯤 있는 곳에서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나는 이모가 자세히 알려주지 않아 살짝 헤맨감이 들었고,
이모는 내가 잘 못 찾아온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고,
엄마는 초행길인데 서울길을 엄청 잘 찾아다닌다고 나를 평했다.
몇 해 전 친구들과 어울려 왔던 이후로 얼마 만에 오게 되는 DDP인가.
답답해 어쩔 줄 모르는 이모에게 물어 물어 찾아왔다.
그냥 내게 주소를 찍어서 보내주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위치를 알려주실 때도 뒤를 돌아, 이쪽을 봐, 하지 마시고
어떤 건물을 이정표 삼으라고 알려주시면 더 좋았을 텐데.........말이다.^^
우리 집에 있는 10호짜리 `약수터 가는 길'과 비슷하다.
시어머님께서 우리 집에 오셔서 열흘 정도 머무시던 때
소파에 앉거나 누워서 바라보면 `약수터 가는 길'이란 그림이 정면으로 보이는데
어느 날 그림이 참 예쁘다고 하셔서 놀랐었다.
그 얘기를 이참에 이모님께 전하니 무척 좋아하셨다.
개인미술관은 한때 이모의 포부였다고 함.
감상평 - 엄마 : 쓸쓸해 보인다.
나 : 아련한 소망을 담고 있는 표정이다.
이모 : 둘 다 맞는 표현이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살롱 앙데팡당 인기대중상을 수상했다는 `오병이어'라는 제목의 그림.
그리고 이번에 여차저차해서 헐값에 업어온 해바라기.
내가 이 그림을 살까 말까 망설이던 몸짓 언어가 이모 눈에 읽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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