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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박자박 느긋하게

엄마와 뒷산에 오르기

by 눈부신햇살* 2025. 4. 3.

 

3월 27일

 

10시쯤 출발하여 엄마네 집에 도착하니 12시 즈음이었다.

새로 길이 뚫려 이제 엄마네 집에 가는 길은 정체가 없다.

내 차 내비는 그걸 인식을 못 하고 카카오내비만 알고 인도를 한다.

 

엄마를 차에 태우고 자그마한 정원이 딸린 추어탕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비록 작은 정원이지만 마당을 둘러싼 나무들이 있어 서울 시내 같지 않고

어디 먼 외곽으로 나온 느낌을 주는 집이라 그 느낌을 우리는 좋아한다.

물론 추어탕도 다른 집들보다 맛있다.

 

그리고 오후에는 뒷산에 올랐다.

엄마는 그동안 드신 흑염소의 힘인지 다른 때보다 비교적 수월하게 산에 오르신다.

낮은 산 정상 쪽 가게 앞에서 당 떨어져 어지럽다고 하셔서

주스 캔 하나와 젤리를 돈을 들고 가지 않아 계좌이체로 샀다.

여기쯤 올라오면 만날 힘들어 하시면서 엄마도 물 한 병 들고 오지 않고

나는 이까짓 거 낮은 산쯤 하며 무시하는 마음으로 그냥 올라오게 된다.

그러다 꼭 가게 앞쯤에서 힘들다 하시는 엄마에게 무얼 사드리게 된다.

 

서울에 봄에 오게 되면 놀라는 것이 꽃이 피는 속도가 아산이나 서울이나 비슷하다.

분홍 진달래가 여기저기 피어 탄성이 절로 나왔다.

 

 

 

 

 

 

바람이 닿지 않은 아늑한 곳인지 이곳의 귀룽나무는 벌써 연둣빛의 연한 새순을 내놓고

조만간 터뜨릴 꽃망울도 무척 많이 매달고 있었다.

귀룽나무 꽃 하얗게 피어 흐드러질 때의 향기와 오가는 사람들의 탄성이 상상되었다.

 

자꾸 먹이를 줘 버릇해서 마치 애완청설모 같다.

누가 먹이를 줘도 도망가지 않고 가까이 다가온다고 한다.

 

 

 

서울엔 참 산도 많다.

저기 있는 낮은 산이 천장산이라고 하네.

 

하고 많은 자리 중에 그곳을 선택한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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