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5일 화요일 9시 30분
- 경로 : 느진목골(4km 3시간 ★☆☆☆☆)
이번 둘레길 걷기 코스는 망경산 느진목골의 `변산바람꽃'을 보러 가는 것이다.
꼭 정상을 밟는 것은 아니지만 제법 경사진 산길을 오르내리면서 보는 것이기 때문인지
참석 인원이 적었다. 어떤 이는 오붓하니 더 분위기 좋다고도 한다.
변산바람꽃을 원 없이 보았고, 덤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노루귀도 하얀색 분홍색 진분홍색
색상별로 원 없이 보았다. 만날 식물도감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내 눈으로 실물을 원 없이 보게 되다니.
나는, 아니 우리는 얼마나 감격에 부풀었는지 예쁘다는 탄성이 숱하게 공중에
꽃들의 머리 위로 떠다니게 되었다.
꽃 부럽지 않게 예쁜 한 이가 그런다.
"쟤들은 참 봄이 좋겠어. 봄마다 사람들이 예쁘다 예쁘다 해주니."
"아니, OO 씨도 예쁘다는 소리 엄청 들을 텐데, 뭘~"
변산바람꽃의 보랏빛 꽃술이 신기해 꼭 한 번 실물을 보고 싶었다.
그 외 현호색도 많이 피었고,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꿩의바람꽃과 중의무릇을 보았다.
때로 사진이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생각 들기도 하지만
내 노년을 위한 기록이라 웬만하면 거의 다 올리는 편이다.
이다음에 뒤적일 때 기억하기 쉽게......
게다가 단톡방에 올라오는 마음에 드는 사진들도 한 장씩 가져다가 저장해 놓곤 한다.
정말로 생강나무 꽃에서는 김유정의 <동백꽃>에서의 표현처럼 알싸한 향기가 나는데
그 향기가 참 좋아서 맡을 때마다 감탄하게 되었다.
12시가 가까워져야 꽃잎을 펼친단다.
그래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며 기다린 후에 꿩의바람꽃을 보러갔다.
꿩의바람꽃은 다른 노루귀나 현호색, 변산바람꽃과 달리 독립성이 강한지 홀로 피어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모처럼 여럿이 모여 피어있는 곳을 발견했다.
연둣빛의 오리나무 기다란 수꽃은 수정이 되고 나면 이렇게 갈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이제부터 우리들을 황홀경에 빠져들게 만들던 노루귀 군락지.
그렇다고 융단처럼 쫘악 깔리는 군락이 아니라
여기 몇 송이 저기 몇 송이 이런 식으로 띄엄띄엄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한 언니가 밥 사주겠다고 해서 가는 길에 보았던 풀꽃. 그림 같이 예쁘다.
수철리 사는 언니가 참석한 여자 일행 다섯에게만 저수지가의 식당에서 토종닭으로 만든 닭볶음탕을 사주었다.
센 봄바람에 물결이 일렁이는, 그 모습을 어떤 이는 멀미 나고 무서워서 볼 수 없다는
저수지를 바라보며 먹는 토종닭볶음탕은 양계닭에 익숙한 내 입맛엔 질겼다.
저녁엔 미리 사다 놓은 재료가 있어서 집에서도 또다시 닭볶음탕을 만들었는데
남편과 함께 먹으면서 질기지 않음에 만족하게 되어 습관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전에 남편이 킨텍스에서 열리는 박람회에 다녀오며 양우산 몇 개를 받아왔는데
찐친 언니들이 불참하여 고참 회원 둘과 닭볶음탕 사준 언니에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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