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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27

아직 끝나지 않은 연꽃의 시절 일제히 한꺼번에 우르르 피었다가 우르르 지는 것이 아닌가 보다. 한쪽에선 연밥을 달고 있고, 더러는 갈색으로 익어가고 있는데 한쪽에선 이제 막 곱게 피어나고 있었다. 쨍쨍한 햇볕 무섭다고 해 질 녘에나 걷다가 오랜만에 한낮에 찾아간 신정호. 연꽃들은 아직도 환하게 피어나고 있었네. 초록 바탕에 분홍 부처꽃의 색감이 돋보인다. 어느 흐린 날 해 질 녘에 기차 보다 느린 전철이 한참을 가로질러 간다. 2022. 8. 18.
연꽃 멀미 아무리 여름 낮이 길다고는 하지만 저녁 무렵이면 약해지는 햇볕에 꽃잎을 오므린 연꽃만 보자니 아쉬움이 그득하여 활짝 피어 있는 연꽃을 보러 햇빛 쏟아지는 한낮에 신정호로 달려갔다. 예상대로 연꽃은 활짝 활짝 방실방실 피어 햇빛 아래 빛나고 있었네.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연꽃을 사진에 담느라고 바쁘고 와, 정말 예쁘다, 라는 찬사도 곳곳에서 들려왔네. 눈 돌리는 데마다 너무나 예뻐서 여기가 천국인가 했었네! 꽃멀미도 살짝 나는 듯 황홀하기도 하였다네. 가는 길에 배롱나무도 보고, 등나무 터널을 지나, 먼저 수련을 보고, 누구는 마이크 같다고 하고, 누구는 샤워기 같다고 하는 연밥. 연잎은 또 왜 그렇게 예쁜지...... 정말로 꽃멀미 나지요? 2022. 7. 22.
신정호 연꽃은 지금이 한창! 매일 밥 먹듯이 가는 신정호의 하늘이 유난히 짙게 푸르던 날이었다. 여름이 좋은 건 저녁 7시 즈음인데도 이렇게 환하다는 것. 비현실적인 하늘색. 연잎에 드리워진 내 그림자 1. 연잎에 드리워진 내 그림자 2.ㅎㅎ 신정호에 오가며 보는 드문드문 있는 묵정밭들은 개망초가 주인이 되어 모두 개망초 꽃밭이 되었다. 무궁화는 자세히 보아야 더 예쁜 것 같다. 삼색조팝나무. 하늘에 깃털 구름 하나. 희안마을 옥수수. 삶아서 5개씩 비닐봉지에 넣어 한 봉지에 5천 원인데 만 원어치 달랬더니 집안에 일이 있어 얼른 가봐야 된다며 세 봉지를 주셨다. 야호! 싱글벙글! 감사합니다! 꾸벅~ 2022. 7. 21.
비 오는 날 노래 한 곡 https://youtu.be/ofXLwOS7Eqo 1972년에 나온 곡이라고 한다. 내가 일곱 살 때 나온 노래라는 계산이 된다. 명곡이어서 내가 청춘일 때도 많이 들었던 노래이고, 그맘때 주변에서 많이들 좋아한 노래이기도 하다. 언젠가도 한번 얘기했듯이 송창식의 다른 노래 나나 무스쿠리의 `Over And Over'를 번안한 `사랑'에서도 그러듯이 이맘때의 이루 말할 수 없이 청아한 목소리가 참 좋다.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을 살살 어루만지는 듯한 목소리여서 첫 소절이 시작되는 순간 아, 하고 감탄하며 이내 빠져들곤 한다. 여태껏 나는 `상아의 노래' 노랫말 속에 나오는 `상아'가 어느 여인의 이름인 줄 알았다. 어디서 보니 `홀로 된 여자'를 뜻한다고 해서 혹시나 하고 검색했더니 `남편이 죽어 혼.. 2022. 7. 14.
연꽃이 피어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고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너무 더우니까 저녁을 먼저 먹고 같이 호수를 돌자고 해 이른 저녁을 먹었다. 남편은 8시 출근에 5시 퇴근이니까 저녁을 먹고 호수에 갔을 때는 6시 반쯤이었다. 아직 대낮같이 환하고 열기도 남아있다가 호수 돌기가 끝나가는 즈음에 해도 저물어 가고 어디선가 한 줄기 바람도 불어와 땀을 식혀주기도 하였다. 그 시간에 오길 잘했다고 연신 강조하는데 나는 희한하게 작정하고(땀이 많아 복장을 갖추고) 걸으면 땡볕 아래 걷는 것도 좋아하는지라 그렇게 썩 좋은 줄 모르겠다. 햇살 아래 빛나는 풍경을 보는 것도 좋아하고, 어느 정도 햇볕도 쬐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인가 보다. 실제로 4시나 4시 반쯤에 가서 호수를 돌다 보면 푹푹 찌는 더위에 땀은 뚝뚝 떨어지고 인적은 드물어서 고.. 2021. 7. 22.
연꽃이 피고 옥수수가 익어가는 달 알고 보니 신정호 주변 희안마을은 옥수수를 많이 심는 곳이었다. 오십견 물리치료받으러 가면서 우연히 길 옆에서 삶은 옥수수 파는 것을 발견하고 우물쭈물하다가 지나쳐 가고, 다음번에 또 물리치료받으러 가는 날엔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차를 대고 사게 되었다. 역시 알고 보니 길 옆에서 삶은 옥수수 파는 곳이 몇 곳 있던데 내가 사러 갔던 곳에는 할머니가 팔고 계셨다. 내가 사기 전에 사가는 젊은 여인이 눈이 마주치자 같은 마음을 먹은 사람에게 보내는 미소를 보냈다. 내가 다가가자 할머니가 인사하신다. - 어서 와. - 어떻게 해요? - 오천 원. 맛있어. 우리 옥수수 한번 사 먹은 사람들은 맛있다고 또 사러 와. 오늘 아침에도 한솥 삶아서 팔고 벌써 두 번째야. 그때가 오전 10시쯤이다. - 어머 그래요? .. 2021. 7. 4.
지금은 벚꽃 필 때 어제, 퇴근한 남편은 휴식을 취하고 그사이 남편 차 끌고 휘리릭 다녀온 신정호. 며칠 사이로 벚꽃들이 활짝 피었다. 깜빡했으면 이 좋은 때를 놓칠 뻔했다. 호수에 가는 길 내내 이제 심은 지 얼마 안 된 어린 벚나무 길이 있고, 신정호에는 커다란 벚나무들이 많이 있어 감탄사 연발이다. 커다란 나무에 무수히 꽃들을 달고 있으니 보기만 해도 황홀경에 빠질 듯하다. 호수를 한 바퀴 돌며 꽃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길엔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흥얼흥얼...... 꽃길을 차로 달리는 기분도 아주 그만...... 봄은 참 좋구나! 2021. 4. 2.
신정호의 봄날 신정호에 걸어갔다 걸어왔다. 봄꽃은 피고 피어 따스한 봄햇살 아래 빛나고 사람들은 꽃에 홀린 듯 꽃을 찍거나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긴다. 탄성이 난무하는 봄. 작정하고 갔기에 위치 좋은 곳에 앉아 따스한 봄햇살을 받으며 한참을 앉아 있었다. 느티나무 쉼터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샀다. 희안 마을에서 운영하는 것이라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요기거리로 작은 소시지 한 개와 초코바 한 개도 샀다. 집에서 가져간 시리얼바 한 개까지가 오늘 나의 점심. 사람 왕래가 뜸한 곳에 앉아 호수 건너편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멍 때리기. 좋다. 참 좋다. 봄이 너무 좋아! 스마트폰 앱에 찍힌 걸음수 24,000보. 2021. 3. 30.
또 산수유꽃 따라 오랜만에 호수에 나갔더니 거기에도 노란 봄이 와서 머물고 있더라. 호수를 빙 도는 동안 군데군데 심어진 산수유꽃들 보는 재미에 홀려 시간 가는 줄 몰랐더라. 베이지 톤의 나무들 사이에서 연노랑으로 피어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구나. 멀리서 보면 연노랑으로 보이다가 다가가면 진노랑으로 보이는 산수유꽃. 산수유보다 매화가 이를 줄 알았더니 매화는 이제 막 하나 둘 벙글기 시작하고 있더라. 오호, 내 사는 곳에서는 매화와 산수유가 같이 피던데 이곳에서는 산수유가 앞서 피는구나. 매화가 만개하면 이어 우유빛깔(^^) 목련도 피고, 하얀 꽃방망이 같은 조팝나무 꽃도 피고, 화사하기 그지없는 벚꽃도 피고, 그보다 살짝 진한 듯한 참말 이쁜 살구나무 꽃도 피고, 벚꽃보다 확실히 진한 복사꽃도 피고, 빨강머리 앤이 .. 2021.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