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색의 방95

영화 - 내일을 위한 시간 와 비슷한 영화라고 해서 보게 됐다. 는 결말이 안타깝기 그지 없었는데 역시 안타깝긴 해도 주인공 산드라의 미소를 보며 한가닥 희망을 보았다. 주인공 산드라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낯익은 얼굴이라고 느꼈는데 에서 에디트 피아프 역을 맡은 마리옹 꼬띠아르라는 배우였다. 에서도 보았구나. 에서 어찌나 연기를 잘 했는지 나는 이 배우가 무지 갸냘프고 왜소한 체구인 줄 알았다. 등이 굽은 체형을 그리 잘 표현해내다니...... 하긴 그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더 이상 말해 뭐해. 에서는 어쩌면 그리 날씬한 체형인지 정말 부러운 신체였다. 몸은 또 어찌 그리 반듯한지. 나의 복직을 위해 함께 일하던 동료들에게 한 표 한 표 구하러 다닐 때의 심리묘사가 가슴 한 구석을 건드렸다. 처음 영화가 시작.. 2019. 7. 11.
웃는 얼굴로 행복하게 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봤다. 와 비슷하다. 건축가였던 할아버지와 딸이 함께 만든 작은 집에 노부부가 살며 텃밭을 일구고 과실나무를 키우는 생활이다. `집은 삶의 보석상자'라는 표현이 와 닿았다. 촬영 당시 할머니는 87세였고 할아버지는 90세이셨는데 할아버지는 밥을 드시고 할머니는 자주 빵을 드셔서 놀라웠다. 짧은 영화평에서 누군가가 빵순이 할머니라고 표현해 놓아서 무릎을 탁 치며 웃었다. 할머니는 요리를 아주 잘하셨다. 할아버지 복 받으셨네, 끼니때마다 저렇게 정갈하고 맛나게 차려 주시다니.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며 모든 일을 거의 함께 하셨다. 두 분의 부지런함이 놀라웠고 부지런히 몸을 놀려서 건강하신 것 같았다. 할머니의 웃는 얼굴은 정말 소녀처럼 .. 2019. 6. 12.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그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을 봤다. 맨처음 감독의 작품을 본 것은 <바닷마을 다이어리>이다. 헬스장에서 운동하다 우연히 텔레비젼으로 봤던 영화인데 화면 속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마음을 사로잡혔다. 마당이 있는 것도 좋았고, 그 마당의 매실나무에서 매실 따.. 2019. 3. 27.
지나간 겨울의 어떤 날 눈이 소복소복 쌓여 있는 풍경은 말할 수 없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어제 오후에 눈이 푸짐하게 내렸다. 5시 조금 넘은 시간에 벌써 한밤중처럼 캄캄해지며 눈이 내려 앞이 보이지 않았다. 거짓말 조금 보태 주먹만 한 눈이 내리고 사방은 어둑어둑해서 천지분간이 어려워 앞서 가는 차의 뒷꽁무니만 보고 운전하는데 하필이면 그 차가 경찰차라서 반짝이는 조명이 내 시야를 어지럽혔다. 하지만 차선조차도 잘 보이지 않아 눈에 힘을 주고 앞차만 집중해서 따라가는데 굼벵이처럼 기어가던 차가 딱 멈춘다. 아, 갓길에 잠깐 대는 거였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따라 갔구나! 다시 좌측 깜빡이 켜고 차로로 끼어들랬더니 이제야 끼어든다고 뒤차는 빵빵 거리고..... 잠깐 마트에 들르는 그 사이에도 주먹만 한 눈송이는 여전히 .. 2017. 12. 7.
밑줄 긋기 * 대지에게는 봄과 여름도 중요하지만, 마찬가지로 가을과 겨울도 중요하다. 활기찬 활동도 중요하지만 마찬가지로 평온한 휴식 역시 중요하다. * 사랑이란 경험은 가뭄 끝에 단비로 식물이 되살아나듯이 우리에게 원기를 불어넣고 우리의 존재를 새롭게 만든다. * 행복한 인생이란 대부.. 2013. 2. 5.
연애 작은녀석은 헌책을 사모으는 취미가 있다. 그래서 다시 읽게 된 책은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 글씨>,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츠지 히나토리와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 사이>, 헤르만 헤세의 <데미.. 2012. 3. 17.
숲에 대한 응시 숲에 대한 응시 1 / 박기영 그대는 한참동안이나 내 뒤에 서 있는 나무였거나 나무의 뒤에 숨어, 울고 있는 숲이었다 빽빽이, 언덕을 덮으며 날들과 함께 슬픔이 자라고 한 잎의 흔들림이 한 숲을 안개로 묻을 때까지 나는 물방울 하나로 맺혀서 물방울 하나만큼의 무게로 아픔 속을 공기처럼 떠돌았다... 2008. 6. 28.
[스크랩]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되나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같이는 / 복효근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 2007. 7. 4.
트로이 <줄거리> - 다음 검색해서 퍼왔다. 유사 이래, 인간은 늘 전쟁을 해왔다. 권력을 위해, 영광과 명예를 위해, 그리고 때로는 사랑을 위해... 금지된 사랑이 일으킨 거대한 10년 전쟁 고대 그리스 시대, 가장 잔인하고 불운한 사랑에 빠지고 만 비련의 두 주인공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올란도 블룸)와 .. 2007.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