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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방

영화 - 내일을 위한 시간

by 눈부신햇살* 2019. 7. 11.

 

 

 

 

 

 

<나, 다니엘 블레이크>와 비슷한 영화라고 해서 보게 됐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결말이 안타깝기 그지 없었는데 <내일을 위한 시간> 역시 안타깝긴 해도

주인공 산드라의 미소를 보며 한가닥 희망을 보았다.

 

주인공 산드라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낯익은 얼굴이라고 느꼈는데 <라비앙 로즈>에서 에디트 피아프 역을 맡은

마리옹 꼬띠아르라는 배우였다. <인셉션>에서도 보았구나.

<라비앙 로즈>에서 어찌나 연기를 잘 했는지 나는 이 배우가 무지 갸냘프고 왜소한 체구인 줄 알았다.

등이 굽은 체형을 그리 잘 표현해내다니...... 하긴 그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더 이상 말해 뭐해.

 

<내일을 위한 시간>에서는 어쩌면 그리 날씬한 체형인지 정말 부러운 신체였다.

몸은 또 어찌 그리 반듯한지. 

 

나의 복직을 위해 함께 일하던  동료들에게 한 표 한 표 구하러 다닐 때의 심리묘사가 가슴 한 구석을 건드렸다.

처음 영화가 시작될 때 주인공이 걸핏하면 울어서 그 나약함에 짜증이 났는데

우울증이 있었다고 하니 이해가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나라면 어땠을까, 하고 자꾸 대입하게 되었다.

나는 구차하게 저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마리옹 꼬띠아르의 섬세한 감정표현에 몰입되어 끝내 가슴 아픈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예전 <자전거 탄 소년>을 볼 때도 소년의 연기에 몰입되어 눈물이 주르륵, 아니 엉엉 울었더랬는데

오랜만에 이런류의 영화를 보게 되는구나 생각했다. 뭔지 모를 비슷한 느낌에 검색해보니 같은 감독의 작품이다.

심리묘사가 뛰어난 감독인 것 같다.

 

이 영화로 유럽영화상 유러피안 여우주연상을 받았다고 하니

내가 몰입하여 따라 우는 게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아니 영화를 보는 모든 이를 위로해주는 영화.

나는 기꺼이 별 다섯 개를 눌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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