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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1

부여 궁남지 연꽃을 보러 갔었네 사실, 연꽃이야 신정호에서 매일 보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곳의 연꽃 핀 모습도 궁금하였다. 그리하여 찾아가게 된 궁남지. 아이들 어릴 적 어느 뜨거운 여름날, 시부모님 모시고 둘째 형님네와 함께 다녀갔던 추억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어제 헬스장에서 운동 끝나고 나오며 큰아들과 통화하면서 그때가 기억나느냐고 물었더니 기억나지 않는단다. 사진을 보여주면 기억이 좀 떠오르려나. 신정호의 기온이 궁남지 보다 조금 더 서늘한지 신정호는 지금 연꽃이 한창이라 조금 더 큰 연밭으로 드넓게 펼쳐질 연꽃 무리를 상상하며 연꽃구경을 온 것인데 아쉽게도 연꽃은 거의 져가고 있었다. 다음날 신정호에서 활짝 핀 연꽃을 보며 와, 너를 두고 내가 먼 곳까지 연꽃 보러 가서 허탕을 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칸나도 있고, 가시연.. 2022. 7. 20.
아산 공세리성당 2 아산만과 삽교천을 잇는 인주면 공세리 언덕 위에 세워진 성당이라 지나다니면 눈에 띄기도 하는 곳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히는 곳이라고 해서 찬찬히 꼼꼼히 둘러보았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때 와도 좋다고 한다. 가을에 단풍 들 때 와도 좋다고 한다. 겨울 설경도 아름답다고 한다. 결론은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한창 예초작업 중이어서 작업이 끝나길 기다리며 주변 동네를 내려다보았다. 성당 뜰을 내려다보는데 축 늘어진 가지의 나무는 모과나무였다. 세상에나, 이렇게 큰 모과나무는 처음 본다. 하지만 모과나무 꽃은 잎 색깔에 비해 튀지 않게 연분홍으로 피어서 얼핏 보면 꽃이 핀 줄도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아름드리 고목이 많다. 그래서 더 멋진 풍경이 되는 것 같다. 막 .. 2021. 4. 22.
예산 예당저수지 7월 말쯤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예당저수지에 갔었다. 지지난해 늦가을에 갔던 파주에 있는 마장호수의 출렁다리에서 무서워 건너지 못하던 엄마가 떠올랐다. 얼마나 벌벌 떨고 서있었던지 지나가던 사람이 "그렇게 건너다간 오늘 중으로 못 건너요." 라고 농담을 던졌고, 엄마 뒤로는 길게 길게 사람들이 줄을 섰더랬다 그 다리에 비해 예당저수지의 출렁다리는 그렇게 출렁대진 않더라. 라고 썼더니 단테 님께서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고 예당저수지의 출렁다리가 더 길어서 더 흔들린다고 한다. 무심한 딸내미는 혼자서 저만치 멀어져 가네......ㅠㅠ 예산은 사과로 유명한 곳이어서 온통 사과밭이었다. 사과꽃 필 때 오면 장관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0. 8. 16.
외도 가는 길 친정엄마 모시고 남편과 셋이서 외도 가는 길. 우리 집에서 친정집까지 한 시간, 친정집에서 거제 장승포항까지 여섯 시간. 도합 7시간. 물론 중간에 통영에서 점심 먹느라고 한 시간을 지체하긴 했지만 멀고도 먼 길이었다. 이제 또 갈 날이 있을까. 너무 멀고 또 한 번 보았으니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엄마는 신안군 고이도라는 자그마한 섬에서 태어나 시집 오기 전까지 처녀 시절을 보냈는데 내가 어렸을 적(열한 살 즈음이었나)에 모처럼 다니러 온 엄마 따라서 나룻배 타고 우리 고향에서 외갓집까지 딱 한 번 간 기억이 있다. 사공이 노를 젓는 모습을 어린 마음에도 무척 신기하게 보았었다. 자연스럽게 이런 바다 풍경은 내게는 그 기억을 되살려주고, 엄마에게는 옛처녀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은 친척 아무도.. 2019. 8. 12.
외암리 민속마을 아산 외암민속마을은 세 번째 가본다. 오래전 추석에 시댁에 가면서 아이들이랑 넷이서 잠깐 들렀을 때와 달라졌다. 우선 입장료(어른 2000원)를 받으며 저잣거리라는 식당가가 들어섰다. 민박체험도 할 수 있고, 그 밖의 다른 체험거리들도 생겨났다. 설화산자락 밑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외암리 민속마을을 찬찬히 느긋하게 둘러 보았다. 돌담이 둘러진 골목길은 언제 걸어도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지나간 내 어린 시절 이야기 한 편 튀어나올 것 같다. 여름꽃 능소화가 얌전하게 피어 있고... 기와지붕과 돌담과 잘 어우러지고... 그리하여 그 밑에서 꽃 줍는 척도 해보고... 하릴없이 걸어가는 사람 뒷모습도 찍어보고... 이 방 저 방 둘러보고, 이 집 저 집 둘러보고... 담장 너머로 기웃거려도 보고... .. 2019. 7. 22.
신정호와 한국고건축박물관 아산에는 신정호라는 커다란 호수가 있었다. 저녁을 먹은 후에 소화도 시키고 운동도 할겸 신정호를 한 바퀴씩 돌았다. 요즘은 어느 곳을 가나 잘 가꿔놓은 명소를 보는 것 같다. 시댁이 있는 논산의 탑정호도 주변을 잘 가꾸기 시작하더니 조만간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가 놓일 거라고 한다. 남편이 헬스장에 가지 않을 때는 신정호를 돌며 운동한다고 해서 무척 궁금해하던 곳이다. 여름이라 그런지 호수를 돌며 운동하는 사람도 많고 친구들과 모임 끝에 구경 오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아산에서 사람들이 순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파트단지내에서 마주치면 하하 작은 소리로 웃으시며 바라보는 할머니들 때문이다. 저렇게 푸른 들판을 바라보며 살면 마음이 더 푸근해지는 것일까. 아산은 온통 산으로 둘러 싸여 있다는 느낌이.. 2019. 7. 22.
서산 해미순교성지와 간월도 천리포수목원 가는 길에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해미순교성지에 들렀다. 해미는 오래전에 아이들 초등학생일 때 친정엄마와 다섯이서 한번 다녀간 곳이다. 예상치 못한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얇은 옷차림으로 추위에 떨며 구경했던 오래전 그날 해미읍성이 생각난다. 해미순교성지는 이름 모를 수많은 무명 순교자들의 성지라고 한다. 안타깝고 엄숙해질 수 밖에 없는 곳. `여숫골'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조선의 카톨릭교회 박해 시기에 카톨릭 신자들이 처형당하던 장소라고 한다. 2014년에 방문하셨던 교황님의 동상. 이름이 기록된 순교자는 132명에 불과하고 그 이외에는 이름을 알지 못한다고 한다. 해미순교성지에서 처형당한 순교자는 약 1,000명에 이르고 혹은 그보다 훨씬 많다는 설도 있다고 하니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2019. 7. 22.
아산 영인산 자연휴양림 정겨운 시골 풍경. 모든 풍경은 내려다보는 맛이 있는 것 같다. 밑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멀리 내다보이는 시원함이 있다. 대신 자세히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서도. 같은 풍경도 날씨에 따라 달라 보인다. 내 어릴 적 아기 때 3년, 초등학교 때 3년 도합 6년. 뭘 알만 할 적엔 고작 3년 살고서 무지하게 우려 먹는다는 고향 풍경과 닮았다. 붉디 붉은 황토밭, 군데군데 작은 솔숲들과 초록의 논과 밭. 그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들. 흔하디 흔한 농촌 풍경. 혼자서 외암리 마을로 걸어가면서 본 풍경은 묘하게 사람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힌다. 눈도 편안, 마음도 편안. 조금 늦은 시간에 찾은 아산시 영인면의 영인산자연휴양림.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는 터라 사람이 정말 없다. 둘이서 영인산을 전세 .. 2019. 7. 22.
태안 천리포수목원 남편 따라 아산에 가서 며칠 있었다. 벌써 7년 차 주말부부다. 이전의 다른 두 곳의 숙소에서는 1박씩만 머물렀었다. 이번엔 시간도 많고 해서 일주일 정도 머물렀다. 간 김에 주변의 여러곳을 둘러보았다. 구경 좋아하는 마누라를 위해 이곳저곳 데리고 다니느라 애쓴 남편의 노고에 감사. 태안반도의 끝자락인 태안군 소원면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에 갔었다. 입장료는 성인 9천 원. 매표소 앞에서 마주친 한 아주머니께서 혀를 내두르며 말씀하신다. - 볼 게 을매나 많길래 입장료가 그리 비싼지......ㅎㅎ - 원래 수목원 입장료가 비싸던데요. 이제껏 본 수목원 중에서 가장 좋았다고 생각하는 제주의 한림공원은 그사이 인상되어 일인당 1만 1천 원으로 검색됐다. 천리포수목원에 가자고 할 때부터 나는 오랜 블로그 친구였.. 2019.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