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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외도 가는 길

by 눈부신햇살* 2019. 8. 12.

 

 

 

친정엄마 모시고 남편과 셋이서 외도 가는 길.

우리 집에서 친정집까지 한 시간, 친정집에서 거제 장승포항까지 여섯 시간. 도합 7시간.

물론 중간에 통영에서 점심 먹느라고 한 시간을 지체하긴 했지만 멀고도 먼 길이었다.

이제 또 갈 날이 있을까. 너무 멀고 또 한 번 보았으니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엄마는 신안군 고이도라는 자그마한 섬에서 태어나 시집 오기 전까지 처녀 시절을 보냈는데

내가 어렸을 적(열한 살 즈음이었나)에 모처럼 다니러 온 엄마 따라서 나룻배 타고

우리 고향에서 외갓집까지 딱 한 번 간 기억이 있다.

사공이 노를 젓는 모습을 어린 마음에도 무척 신기하게 보았었다.

 

자연스럽게 이런 바다 풍경은 내게는 그 기억을 되살려주고,

엄마에게는 옛처녀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은 친척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은 엄마의 고향마을.

 

 

 

 

 

무척 더운 날씨인데 선실에 앉아 있는 것보다 갑판에 나와 있는 것이 더 시원하고 풍경도 더 잘 보인다.

많이들 2층으로 올라갔는데 우리는 그냥 1층 갑판에 나와 있었다.

그나마도 엄마는 어지럽다고 선실에 남았다.

 

 

 

 

 

 

여름이라 습도가 높아 먼산들이 수묵화처럼 보인다.

가을에 오면 풍경이 더 또렷하고 맑은 색상으로 보일까.

예전 남편친구들 모임에서 부부동반으로 통영에서 배 타고 들어갔던 한산도 갔던 기억도 떠오른다.

 

 

 

 

 

 

 

 

드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를 보니 가슴도 뻥 뚫리는 기분이다.

왼쪽을 보면 수평선이 보이고 오른쪽을 보면 이렇게 멀리 산이 보이고 가까이는 기암괴석이 보인다.

 

 

 

 

이 바다에서 사는 갈매기의 주식은 새우깡인가?

갈매기를 유인해서 멋진 사진을 남기라며 배 안에서 새우깡을 판다.

우연의 일치로 엄마는 새우깡을 가방에 담아 왔다. 주전부리로 먹으려고 가져왔다는데 일부는 갈매기의 밥이 되었다.

갈매기의 나는 솜씨는 놀라웠다. 배의 속도가 제법 빠를 텐데도 불구하고 잘 따라와서 잘 받아먹는다.

먹이를 받아먹으러 날아오는 갈매기의 자태는 사뭇 멋졌다!

 

 

 

 

 

 

 

장승포항에서 외도까지는 30분이면 간다는데 가는 길에 해금강을 둘러보고 가느라고 1시간이 걸렸다.

갈 때는 1시간, 올 때는 30분, 외도에서 구경하는 시간은 1시간 30분.

모두 3시간짜리 코스다.

 

 

 

 

 

 

 

 

 

 

 

해금강에 가까이 배 대고 사진 찍을 시간을 주었건만

기암절벽 사이의 동굴도 보여줬건만

그때는 연신 감탄해 마지않았건만 동굴 사진은 없다.ㅠㅠ

 

 

 

유람선 이용비는 어른 22,000원(인터넷 예매하면 조금 할인됨),

외도 입장료는 어른 11,000원,

 

65세 이상은 할인되는데 그때는 미처 그것을 생각하지 못해서 엄마 몫을 다 지불했다.

 

 

 

 

 

배 위에서 보았던 저 기암절벽 위의 집이 외도에 있는 것이었던가 보다.

저기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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