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외도는 장승포항 말고도 다른 두 곳에서도 배를 탈 수 있다고 한다.
배를 타고 가는 동안 선장님이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시는데
실제로 바다 위에서 오고 가는 여객선을 자주 본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무더위라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여름휴가 기간과 맞물려서 그런지
구경 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중에는 아랍인들로 보이는 일행도 있어서 외도가 꽤 유명한가 생각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외도가 어디 있는 섬이냐고 묻더구먼.
섬은 꽤 가팔랐다.
이 가파른 섬에다 나무들을 날라다 심느라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육지도 아니고, 평평한 땅도 아니고.
게다가 육지에서 가까운 섬도 아닌데.
남쪽이라 그런지 열대 나무들이 많다.
섬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보이는 바다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꼭 층계같이 꾸며놓은 나무들.
초록 비단 층계.
전망 좋은 곳에서 사진 찍고 있는 젊은 연인들이 살짝 부러워지는 이유는 뭐지?
가버린 젊음이 부러운 걸까.
나는 지금이 참 좋은데도......
가운데 꽈배기나무,
왼쪽 모자나무,
오른쪽 왕관나무.
무척 아름다우시구려!
외도 관람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인증샷 많이 찍는 자리.
나무들을 가만 놔두지 않고 요래조래 모두 만져 놓았다.
너무 더울 때 바다 한 번씩 쳐다봐 주고...
꽤 가파른 지형이라 무더위에 힘들어하던 엄마는 저 그늘 어딘가에서 멈췄다.
우리 둘이만 섬을 한 바퀴 돌고 오니 다른 일행들 사이에 오도카니 앉아 있는 엄마.
에고...... 여행도 다 때가 있는 것이구나!
더워서 수시로 물과 음료수를 사마셨다.
덥다 덥다 하지만 그리 힘들어 보이지 않고 쌩쌩해 보이는 우리에게 놀란 엄마는 나중에 말씀하셨다.
너네는 참 건강하더라.
6시 30분발 배를 타고 나왔다.
숙소는 통영에다 잡았는데 내려다보는 맛이 꽤 좋았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중앙시장에 들러 회를 떴다. 저렴한 가격에 놀랐다.
회칼도 아닌 식칼로 쓱쓱 회를 뜨는데 그 솜씨에도 놀랐다.
시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동피랑마을인데 우리는 예전에 한번 다녀갔고 엄마는 가파른 곳은 힘들어하셔서 그냥 통과.
아침엔 이런 뷰가 펼쳐졌는데 일찌감치 부두 끝에서 낚시하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가 숙소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나설 때까지도 낚시에 여념이 없었다.
여수를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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