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외암민속마을은 세 번째 가본다.
오래전 추석에 시댁에 가면서 아이들이랑 넷이서 잠깐 들렀을 때와 달라졌다.
우선 입장료(어른 2000원)를 받으며 저잣거리라는 식당가가 들어섰다.
민박체험도 할 수 있고, 그 밖의 다른 체험거리들도 생겨났다.
설화산자락 밑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외암리 민속마을을 찬찬히 느긋하게 둘러 보았다.
돌담이 둘러진 골목길은 언제 걸어도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지나간 내 어린 시절 이야기 한 편 튀어나올 것 같다.
여름꽃 능소화가 얌전하게 피어 있고...
기와지붕과 돌담과 잘 어우러지고...
그리하여 그 밑에서 꽃 줍는 척도 해보고...
하릴없이 걸어가는 사람 뒷모습도 찍어보고...
이 방 저 방 둘러보고, 이 집 저 집 둘러보고...
담장 너머로 기웃거려도 보고...
사립문이 신기하다며 감탄도 해보고...
섶다리 신기하다며 또 감탄하고...
멀찌감치 서서 바라본 동네 모습도 퍽 예쁘다며 감탄하고...
외암리마을엔 호두나무가 많다며 감탄하고... 붉은인동덩굴 꽃이 피었다며 감탄하고...
지난번엔 보지 못했던 부처님상을 발견했다며 신기해하고, 하다못해 메꽃이 피어 있다고 감탄했다.
사람들이 떠나간 집 빈 마당은 개망초꽃이 점령했다.
골목에서 마주친 원주민 할머니가 지나가며 하하 웃으신다.
아산 사람들은 웃는 게 인사인가 보다.
나도 따라서 흐흥.
구경하던 중에 소나기가 내려 부랴부랴 차로 이동했다.
다음날 낮에 혼자 구경 갔더니 사진 찍으러 오신 분들이 더러 있었다.
가뜩이나 땀도 많은 체질인데 더위에 걸어갔더니 땀으로 목욕을 했다.
낮에 외암리에 가고, 저녁에 신정호 돌아서 약 2만보 찍힌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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