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서 여수로 가는 길은 환호성이 절로 나는 길이었다.
그것을 기대하고 예쁘고 아기자기한 풍경이 나올 법한 길로 운전해서 가는 남편의 배려 때문이었다.
수평선만 보이는 바다가 아니라 멀리 푸른 바다 위에 초록 섬들이 군데군데 떠있는 바다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할까.
엄마는 옛추억에 완전히 폭 빠져 들었다.
세 시간 남짓 걸려서 도착한 여수.
첫 번째로 아쿠아플라넷을 구경하기로 했다.
이곳은 장모님이 좋아할 듯해서 남편이 고른 곳인데 그때는 몰랐다.
내가 사는 동네에도 있다는 것을. 아니 정확히는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곳이란 것을.
결론은 가까운 곳 놔두고 먼데까지 가서 본 것이다.
여수, 제주, 일산 세 곳에 있는데, 여수 아쿠아플라넷이 일산 아쿠아플라넷보다 크다고 해서 위안을 삼았다.
입장료는 어른 29,500원. 65세 이상은 3000원 할인.
알록달록한 색상의 물고기들은 어쩌면 색깔이 그렇게 오묘하고 신비로운지
남편의 예상은 적중했고 엄마는 무척 흥미로워하셨다.
'동물의 왕국' 애청자이니까 당연한 일이지만서도.
어느새 우리도 '동물의 왕국' 왕 애청자가 되었다.
조명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이는 흐물흐물 해파리.
이 장면을 보고 사람들이 웃었다.
붕장어의 특성일까. 다른 빈집들도 있는데 구태여 한집에 모두 들어가 있는 이유는 뭘까?
뭉쳐 있는 걸 좋아하는 습성이 있는 걸까?
사진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뼈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게 참 신기하다.
무늬가 멋져서 특별히 두 장.
흰고래는 몸이 완전 근육질이다.
헤엄치고 다니는데 근육이 울끈불끈.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무척 귀엽다.
물고기들은 아래턱이 돌출한 모양이 많아서 그 흉내도 내보고,
화려한 색상에 감탄도 해보고.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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