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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교천의 은행나무길 어쩌다 보니 그만 살짝 때를 넘기고 말았다. 근처에 머물고 있으니 꼭 봐야지 벼르고 있었는데도 그리 되고 말았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게다가 햇볕까지 쨍하게 빛나는 날이 아니어서 더 아쉬웠다. 아마도 지금쯤은 잎이 거의 다 떨어져 내렸으리라. 2020. 11. 12.
부소산성의 가을 속으로 부여의 부소산성 역시 두 번째 발걸음이다. 오래전, 아이들 어릴 적 이보다 더 깊은 가을에 별 기대 없이 부소산성에 왔다가 빛깔 고운 단풍에 환성을 내지른 적이 있다. 알고 보니 부소산성 단풍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단풍의 명소란다. 실제로 단풍나무가 참 많았다. 아쉽게도 아직도 초록색의 단풍나무가 제법 있었다. 다음 주에 가면 다 물들었을는지. 부소산성에 도착했을 때는 날씨가 맑게 개어서 좋았다. 단풍은 맑은 햇살 아래 빛나는 모습이 가장 예쁜 것 같다. 선명한 진한 빨강으로 물든 별 같은 단풍잎이 밝은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날 때 너도 나도 모여들어 일제히 셔터를 누른다. 얼마 전, 스트레칭하다 허리를 삐끗해서 며칠 고생한 남편이 아직도 말짱하지 않은 허리로 고란사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느라 고생 좀.. 2020. 11. 8.
늦가을의 갑사 春 마곡사, 秋 갑사라고 한다면서 갑사의 가을을 보러 가잔다. 모두들 우리와 같은 마음인지 갑사 가는 길은 심한 교통체증이었다. 충청도 지리를 꿰고 있는 남편이 길을 돌고 돌아 막히지 않는 길을 달려 도착한 갑사의 넓은 주차장도 차로 붐볐다. 오전, 날씨가 흐려 아쉬운 마음이 그득했는데 점차로 개어가서 부소산성에 갔을 때는 환한 날씨가 되었다. 오래전에 갑사에 왔을 때 나는 무얼 보았던 걸까? 도무지 기억에 없는 갑사였다. 갑사 진입로의 고목이 인상 깊고, 4월이면 황매화 축제를 한다는데 그때도 또 올까, 의견을 나눴다. 2020. 11. 8.
애주가 2 우리 가족은 은근한 애주가다. 맛있는 밥상(주재료가 고기일 때가 대부분)이라도 차릴라치면 꼭 한 잔씩을 당연시한다. 그래서 복분자 철이 되면 고창 농협에서 직접 배달시켜 복분자 주를 담그고 3개월 숙성시킨 후에 거른다. 그 모든 것을 남편이 한다. 아, 담금주(도수 높은 소주)와 설탕을 사 나르는 것은 내가 한다. 담금주엔 발효과정에 설탕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희한한 것은 아직 젊디 젊은 작은 아들이 이 복분자주를 아주 좋아한다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젊은이들은 담금주를 선호하지 않던데 말이다. 예로 큰 아들은 이 복분자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복분자 5킬로를 주문해서 담그면 2리터짜리 생수병으로 여섯 개가 나온다. 그중 한 개를 작은 아들에게 주면 아들은 그것을 애지중지 아껴가며 마신다 한다. 한꺼.. 2020. 11. 6.
오늘의 풍경 지난주 토요일엔 노란 은행나무 단풍으로 유명한 곡교천에 갔었다. 내가 지나다니는 길엔 벌써 노랗게 단풍이 들었다가 부는 바람에 흩날리다 길 위에 뒹굴고 있는데 거긴 아직도 파랬다. 이번 주에 다시 가봐야겠다. 날씨가 변덕스럽다. 바람이 스산하게 불다가 빗방울 몇 방울 떨어지다가 다시 반짝 말갛게 햇살이 났다가..... 그새 단풍은 곱게곱게 물들어 보는 곳마다 알록달록이다. 가을은 참 예쁘다~ 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단풍은 저리 곱고 예뻐도 가을이 주는 쓸쓸함이 비켜가진 않는다. 공연히 쓸쓸해지는 마음...... 어제는 셋째 동생이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왔다. CT촬영 결과가 양호하다고 한다. 그래도 또 3개월 있다가 다시 찍어봐야 한단다. 그때는 집에 머물다가 내가 모시고 가볼까 생각 중이다. 2020. 11. 3.
벨기에에서 이따금 벨기에에서 큰아들이 보내오는 사진들. 아들의 안부가 궁금했던 내게 행복을 주는 사진들. 2020. 11. 1.
이맘때 가을이 무르익네. 연잎들은 고개를 푹 꺾고, 단풍 든 잎들은 가벼워지고 있네. 2020. 10. 29.
공주 공산성 요약 사적 제12호. 둘레 2,200m. 웅진성·쌍수산성으로 불린다. 표고 110m의 구릉 위에 석축과 토축으로 계곡을 둘러쌓은 산성이다. 475년 백제 문주왕 때부터 사비로 옮기기 전까지 백제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인 공주를 보호하기 위해 축조되었다. 축성 시기는 백제 국력이 안정된 동성왕 때 이루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축조된 이래 여러 차례의 개축을 거쳐서 현재까지 이른다. 성의 구조는 석축 약 1,810m, 토축 약 390m이다. 상단의 너비는 약 70cm 정도이다. 토축 산성은 돌을 혼합하여 쌓았는데 대개 높이 1m, 바닥 너비 8.5m, 윗면 너비 3m 정도이다. 성내에는 깊이 2m 정도의 호가 형성되어 있다. 성내에는 영은사·공북루·쌍수정과 비석 주초석·창고터·연못터 등이 남아 있다. - .. 2020. 10. 29.
아산 맹씨 행단 맹사성 고택은 설화산을 서쪽으로 등지고 배방산을 동북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수백 년간 무사히 보존되어 온 우리나라 살림집 가운데 가장 오래된 옛 모습을 간직한 집이다. 고려 말 충신이던 최영 장군이 살던 집으로 최영 장군의 손녀 사위가 된 맹사성에게 그 집을 물려주었다고 한다. 가옥의 형태는 "ㄷ"자형의 맛배집으로 목재는 광솔이 되다시피 그을렸으며, 기둥과 도리 사이에는 단구로 봉설(봉황의 혀)이 장식되었고, 내실 천정은 "소라 반자"로 흔히 볼 수 없는 나무반자다. 사적 제109호로 지정된 맹씨행단은 말 그대로 맹씨가 사는 은행나무 단이 있는 집으로 맹고불의 고택, 구괴정, 쌍행수 등을 망라하여 "맹씨행단" 이라 한다. 맹사성은 이 은행나무 두 그루를 손수 심고 학문에 정진하여 후학을 가르쳤다고 한다... 2020.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