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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날 찬란했던 순간들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복 효 근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 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 되나 초기 블로그 때 친구 블로거 님께서 내게 보내주었던 이 시가 비 온 뒤 토란잎이 아니고 연잎 위에 궁그는 물방울을 보노라면 문득 떠오르곤 한다. 물론 나는 저 `토란잎' 자리에 `연잎'을 갖다 넣어서 생각해본다. 연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는 물방울과 궁글궁글 궁글며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을. 연꽃의 화려하고 찬란했던 자리엔 어느덧 연밥으로 남아.. 2022. 8. 12.
서산 간월암 언젠가 와서 밀물 때라 보지 못했던 간월암을 혹시나 하고 와보았더니 마침 썰물 때였다. 물이 들어와 있을 때는 보트를 이용하기도 하나 보다. 간월암의 유래 간월암은 과거 피안도(被岸島) 피안사(被岸寺)로 불리며 밀물 시 물 위에 떠있는 연꽃 또는 배와 비슷하다 하여 연화대(蓮花臺) 또는 낙가산(落伽山) 원통대(圓通臺)라고 부르기도 했다. 고려 말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하던 중 달을 보고 홀연히 도를 깨우쳤다 하여 암자 이름을 간월암(看月庵)이라 하고, 섬 이름도 간월도라 하였다. 이후 조선의 억불정책으로 간월암이 폐사되었던 것을 1941년 만공선사가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편 만공선사는 이곳에서 조국해방을 위한 천일기도를 드리고 바로 그 후에 광복을 맞이하였다고 전한다. 간월암은 밀물과 썰물 .. 2022. 8. 10.
태안 안면도 자연휴양림 보령 해저터널을 지나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 크기의 섬이라는 안면도로 넘어가 보기로 했다. 산할아버지 구름모자 썼네 ~ ♪ ~♬~♩~ 룰루랄라~~ 흥얼흥얼~~ 해저터널을 통과하자니 여기가 바다 밑인지 산 밑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저 신세계를 접했다는 놀라움을 안고 달린다. 허, 우리가 바다 밑을 달리다니! 세상에나! 터널을 빠져나오니 원산안면대교가 나온다. 다리 위를 달리며 옆으로 보이는 섬들의 이름을 말해줬는데 잊어버렸다. 그러니 맨날 길치·방향치라고 놀림을 받지. 지난번에 친정에 갔을 때 길치·방향치인 마누라가 운전을 잘하고 갔는지 걱정이 되었던가 보다. 내비게이션이 있어도 길치·방향치는 내비게이션의 안내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함정이 있다. 하물며 내비에 나타나는 지도도 잘 읽지 못한다는 말은.. 2022. 8. 9.
보령 갈매못 순교성지 아산에서 생활하다 보니 근처의 가볼 만한 곳을 찾게 되고 그리하여 아산의 공세리성당과 서산 해미순교성지와 당진의 솔뫼성지와 신리성지를 다녀오게 되고 합덕성당에도 다녀오게 되었다. 이번엔 어디를 갈까, 천안의 각원사와 보령의 갈매못 순교성지를 놓고 고르다가 시원한 풍경의 바다도 볼 겸 갈매못 순교성지로 정하게 되었다. 갈매못은 갈마연(渴馬淵)에서 온 말로 ‘갈증을 느끼는 말이 목을 축이는 연못’이란 뜻이라고 한다. 바닷가 모래사장이었던 갈매못은 병인박해 때에 군문효수를 당했던 다블뤼 안 안토니오 주교, 위앵 민 마르티노 신부, 오메크로 오 베드로 신부와 황석두 루가 회장, 그리고 장주기 요셉 회장과 그 밖의 수많은 무명 순교자의 피로 물든(1866년 3월 30일 성금요일) 처형장이었다. 대원군이 이 자리를.. 2022. 8. 8.
갈매못 순교성지 - 십자가의 길 대성당으로 올라가는 층계 옆으로도 바다를 배경으로 십자가의 길 제14처를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 놓아 하나하나 꼼꼼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이따금 성지 구경을 가고, 성당 구경을 가긴 하지만 카톨릭 신자는 아닌 나. 학창 시절에 미션 스쿨이어서 종교 시간이 따로 있었고, 학교 내의 성당에서 미사를 드린 딱 한 번의 기억도 있지만 천주교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굳이 따지자면 기독교인에 가깝다고나 할까(이건 또 뭔 소리인지......ㅠㅠ) 아무튼 저 조각품들을 보는데 왠지 마음이 뭉클해져서 예수님의 얼굴을 쓰다듬고 어깨를 쓰다듬으며 고생 많으셨어요, 힘드셨지요, 감사합니다, 라는 생각이 몽글몽글 피어 올라왔다. 그렇게 함부로 쓰다듬고 만져도 되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2022. 8. 7.
보령 충청수영성 올해 여름휴가는 멀리 가지 않고 근처 충청도의 몇 군데만 훑어보기로 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곳이 갈매못 성지였다. 가는 도중에 출장 다니며 지나쳐 가기만 했지 한 번도 올라본 적 없다고 해서 수영성에 올라가 보았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9호 ‘보령 오천성’으로 지정되었다가 2009년 8월 24일 ‘보령 충청수영성’으로 명칭을 바꾸어 사적 제501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지정면적 12만 5,326㎡. 충청도 수군절도사영이 있던 수영(水營)의 성으로 1510년(중종 5)에 축조하였는데, 구릉의 정상을 중심으로 주변에 성을 쌓아 성 안에서 성 밖을 관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성 안에는 영보정(永保亭)·관덕정(觀德亭)·대변루(待變樓)·능허각(凌虛閣)·고소대(姑蘇臺)와 옹성(甕城: 성문의 앞을 가리.. 2022. 8. 6.
천안 독립기념관 오늘은 천안의 아우내 시장 병천순대거리에서 줄 서서 기다렸다가 순댓국을 한 그릇씩 먹고 독립기념관으로 향했다. 흑성산을 배경으로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와 시선을 확 잡아끌며 우뚝 서있는 . 뜻밖에도 군인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먹이를 받아먹으려는 잉어들의 물장구 소리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 옆에 자리하고 있는 광개토대왕릉비. 민족의 독립정신과 자주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광복 60주년 해인 2005년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광복을 상징하는 815기의 태극기가 겨레의집을 감싸는 형태로 게양되어 있다. 독립기념관의 대표 상징 건물로 `수덕사 대웅전을 본떠 만든 동양 최대의 기와집'이라고 한다. 앞에 서서 내려다보는 과 와 . 아이들 어릴 때 꼭 한 번은 보여줘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 데리.. 2022. 8. 4.
예산 덕숭산 수덕사에 올라 한우로 유명하다는 예산군 광시면 한우거리에 한우를 먹으러 갔다. 남편이 나를 데리고 가고자 했던 저 집이 휴일이었다. 아쉬운 대로 휴일이 아닌 다른 집에서 먹게 되었고 고기 맛은 만족스러웠다. 아니, 저것은 석가탑 아녀? 왜 여기에? 영문은 모르겠지만 이제 막 탄생한 듯한 3층 석탑. 그림 한 점 사서 우리 집 거실에 걸어두고 보고 싶었다. 우물엔 탁한 물이 고여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친구네 집에서 친구 언니의 책장에서 여인열전 시리즈 10권을 거의 다 읽었음에도 기억나는 게 별로 없다. 그 여인 열전에 나혜석, 김일엽, 이난영, 김말봉 편이 있었다는 것만 기억난다. 나무의 크기와 아름다움에 감탄! 습하고 더운 여름날 땀을 한 바가지나 쏟은 후에 마시는 달고 시원한 한 바가지의 물. 대한불교조계종 제7.. 2022. 8. 3.
헬스장은 위험해! 내가 이곳 행정복지센터 내에 있는 헬스장에 가는 시간은 한가로운 오후 3시 즈음이다. 시간대가 그래서인지 주로 나이 드신 분들이 운동을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어느 날, 낯이 선 어떤 할머니 한 분이 자전거 위에 앉으셔서 내게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물어 오셨다. 유감스럽게도 10여 년 헬스장을 다니면서 내가 전혀 사용하지 않는 운동 기구였다. 내가 이용하는 기구는 운동 전후로 러닝머신에서 15분씩 몸을 풀어주고 `펙 덱 플라이' `렛 풀 다운' `시티드 로우(아쉽게도 이곳엔 없다)' `체스트 프레스' `바이셉스 컬(이것도 없다)' `레그 컬' `시티드 레그 프레스' `레그 익스텐션' `이너 타이 머신' `백 익스텐션' `평행 바 레그 레이즈'이다. 운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려고 이따금 인터넷으로 검색.. 2022. 7. 31.
서울에서 며칠 남편이 이틀 밤을 밖에서 자고 오는 출장을 간다길래 냅다 친정으로 달려갔다. 엄마가 이곳으로 처음 이사 왔던 이십오 년여 전만 해도 이 일대가 먹골 배밭이어서 봄이면 멀리 배꽃이 내다보이는 서울 같지 않은 서울이었는데 오늘날엔 이렇게 높은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차 시야를 다 가리게 되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장어구이 먹고 함께 오르는 앞산. 저 가느다란 다리, 내 다리의 반쪽인 다리로 오르는 엄마가 염려스러워 자꾸 오를만하냐고 묻게 된다. 너무 힘들어해서 잠깐 쉬라고 하고 사진 한 장 찍는다. 누군가 동글동글한 예쁜 돌들로 귀여운 탑을 쌓아 놓았다. 시야가 트이는 곳이 나타나자 엄마, 저기 봐봐, 순 아파트들이지? 조금 더 올라가서 내려다보며 저곳은 어디고, 저쪽은 어디고...... 200m도 안 되는 산을.. 2022. 7. 29.
연꽃 멀미 아무리 여름 낮이 길다고는 하지만 저녁 무렵이면 약해지는 햇볕에 꽃잎을 오므린 연꽃만 보자니 아쉬움이 그득하여 활짝 피어 있는 연꽃을 보러 햇빛 쏟아지는 한낮에 신정호로 달려갔다. 예상대로 연꽃은 활짝 활짝 방실방실 피어 햇빛 아래 빛나고 있었네.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연꽃을 사진에 담느라고 바쁘고 와, 정말 예쁘다, 라는 찬사도 곳곳에서 들려왔네. 눈 돌리는 데마다 너무나 예뻐서 여기가 천국인가 했었네! 꽃멀미도 살짝 나는 듯 황홀하기도 하였다네. 가는 길에 배롱나무도 보고, 등나무 터널을 지나, 먼저 수련을 보고, 누구는 마이크 같다고 하고, 누구는 샤워기 같다고 하는 연밥. 연잎은 또 왜 그렇게 예쁜지...... 정말로 꽃멀미 나지요? 2022. 7. 22.
신정호 연꽃은 지금이 한창! 매일 밥 먹듯이 가는 신정호의 하늘이 유난히 짙게 푸르던 날이었다. 여름이 좋은 건 저녁 7시 즈음인데도 이렇게 환하다는 것. 비현실적인 하늘색. 연잎에 드리워진 내 그림자 1. 연잎에 드리워진 내 그림자 2.ㅎㅎ 신정호에 오가며 보는 드문드문 있는 묵정밭들은 개망초가 주인이 되어 모두 개망초 꽃밭이 되었다. 무궁화는 자세히 보아야 더 예쁜 것 같다. 꼬리조팝나무. 지난 4월 중순 어느 날. 4월엔 흔적도 없던 자리에 올여름에도 잊지 않고 부처꽃이 피었네. 하늘에 깃털 구름 하나. 희안마을 옥수수. 삶아서 5개씩 비닐봉지에 넣어 한 봉지에 5천 원인데 만 원어치 달랬더니 집안에 일이 있어 얼른 가봐야 된다며 세 봉지를 주셨다. 야호! 싱글벙글! 감사합니다! 꾸벅~ 2022.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