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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한국인의 미소는 모나리자와 가장 닮은 미소라고 한다. 수줍음이 많은 민족성이라는 말인가 했더니 얼굴 근육 구조상 웃으면 입꼬리만 살짝 올라가서 자연스레 모나리자의 미소가 된다고 한다. 그에 비해 서양인들이 웃으면 치아가 다 드러나게 환히 웃는 미소가 된다. 상대적으로 더 밝게 웃는 얼굴.. 2006. 2. 2.
내가 뛰니까... 정말 아쉽게도 두 아들 녀석이 다 안경잽이다. 안과 선생님께 진지하게 여쭸다. 학년초에 체격검사를 한 다음에 눈이 나쁘면 안과에 가서 재 시력검사를 해오라고 한다. "엄마, 아빠는 안경을 안 끼는데 애들은 왜 눈이 나빠요?" "요즘엔 티브이와 컴퓨터를 너무 가까이하는 이유도 있지만 갑자기 키가 쑥 자라도 시력이 떨어집니다. 영양분이 미처 골고루 가지 못해서요." 그래서인지 180센티미터의 둘째 아주버님과 170센티미터의 작은 시누이는 눈이 굉장히 안 좋다. 아무튼 녀석들이 안경을 끼기 시작해서 안경점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이란 게 안경 맞춘 지 일주일 만에 수학여행 가서 먼 곳으로 보내고 오기도 하고, 놀다가 망가뜨리기도 하고 돈이 제법 든다. 이번에도 작은 녀석이 옆의 학교에 가서 농구(남편이.. 2006. 1. 18.
김혜자과 사람은 살면서 어떤 말을 가장 자주 듣고 살까. 나는 아마도 "여자답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고 살지 싶다. 성장기에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참 말이 없다"였는데, 나이가 들면서 말수도 느는 것인지 지금도 수다스럽게 말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어디 가서 말없다,는 말은 거의 듣지 않는다. 그 기점.. 2005. 11. 25.
엄마가 싫어하는 것들 육심원 씨의 저 작품은 저렇게 밝은 노란색으로 염색하고, 전인권의 머리를 능가하게 부풀려 놓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커다란 귀걸이를 하고, 손톱은 마귀할멈처럼 길게 길러서 붉은색 메니큐어를 바르고, 눈두덩이는 한 대 맞은 듯 초록색 아이새도우를 바르고, 붉은 볼연지에 역시.. 2005. 7. 5.
선택의 기준 어제 켜놓은 라디오에서 남자들이 자주하는 3대 거짓말과 여자들이 자주하는 3대 거짓말에 대해서 나왔다. 남자들이 자주하는 3대 거짓말 1. 상가집에 가야 돼. 2. 보너스는 절대로 안 건드리고 다 가져온 거야. 3. 내일부터 운동할 거야. 여자들이 자주하는 3대 거짓말 1. 내일부터 다이어트 할 거야. 2. .. 2005. 6. 9.
흐린 날에... 흐린 하늘 밑 어디쯤 내가 있는 것 같다....... 가는 길도 오는 길도 잿빛 하늘이 낮게 낮게 드리우고 비가 쏟아졌다. 잠결에 설핏설핏 차창과 차지붕을 탁탁 두드리는 빗소리에 잠이 깨어 바라보면 창밖은 여전히 회색으로 잠겨있다. 그 풍경에 따라 올라오는 어릴 적 기억 한 토막. 아홉 살 때, 작은아버지와 둘이서 밤 완행열차를 타고 아무것도, 아무 형상도 보이지 않던 암흑 속을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어둠 속을 철커덕철커덕 기차 바퀴 구르는 소리에 묻혀 서울로 올라오던 멀고 먼 유년의 기억들...... 유리창은 거울이 되어 작은 계집애의 무표정한 얼굴이 보이고, 그 옆에 혹 '선데이서울'이나 '주간경향'을 읽는 모습이거나, 고개를 떨구고 잠이 든 모습이거나, 삶은 달걀을 들고 있는 모습의 작은아.. 2005.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