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
나의 주량은 맥주 한 병, 소주 반 병, 양주 반 글라스, 막걸리 1리터짜리 한병, 동동주 넉 잔 정도이다. 그 정도 마시면 알딸딸하니 딱 좋다. 세상이 부드럽게 흘러가고, 모든 일이 다 잘되어가고 있다고 생각 들고, 맞은편에 앉은 신랑이 퍽 맘에 든다. 이 주량은 남편을 상대로 마셨을 때이고, 고무줄 주량인지 시시때때로 약간의 변동사항이 있다. 동창회 같은 데서나, 다른 모임에서 마시면 내 주량이 도대체 얼마인지 모르겠다. 원래, 누구 표현처럼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나지 않을 정도로 완벽주의자여서 흐트러진 모습은 우선 내가 못 견뎌하므로 절대로 허튼짓을 할 정도로 취하지 않는다. 남편과 같이, 단둘이 마실 때만 적당히 취한다. 술은 연애 시절에 애인이던 남편으로부터 배웠다. 나는 스물다섯살이스물다섯..
2006.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