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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송림공원 섬진강가로 강을 보며 달리다가 우연히 소나무 숲을 발견했다. 그렇지만 발견했을 때는 이미 늦었고, 어디쯤에서 접어 들려다가 길이 없어서 포기하고 다시 달리다가 이라는 이정표를 보았다. 옳다구나! 냉큼 송림공원으로 갔다. 강변에 백사장이 있어서 바닷가 분위기가 났다. 웬만한 바닷가 백사장보다 더 폭이 넓을 것 같다. 백사장에 웬 조가비 모양의 조형물일까? 섬진강에서 많이 나는 재첩이란다. 그런 줄 알았으면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찍어오는 건데...... 아빠와 노는 아이. 엄마와 걸어오는 아이. 아, 나의 옛날이여! 저런 곳에 아담한 예쁜 집 한 채 짓고 살면 어떨까? 소나무 숲엔 강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대나무로 만든 의자가 띄엄띄엄 나란히 놓여 있어서 둘이서 비스듬히 누워 강과 먼산을 바라보는.. 2021. 5. 21.
진주성 국립 진주 박물관 진주성 관람료가 싸다고 한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진주성 안에 박물관이 있고 무료입장이다. 그래서 볼거리가 푸짐하다는 인상이 들었다. 영상으로 임진왜란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는데 은근히 무서웠다. 배들이 내쪽을 향해 점점 다가오는데 오싹 전율이 일었다. 게다가 옆에서는 겁 많은 나를 더 놀라게 하려고 갑자기 왁! 하면서 큰소리로 외치는 것이다. 또 화면을 터치하면서 비격진천뢰를 쏴 볼 수도 있는데 이건 또 은근히 재밌었다. 마침 지나가는 어린이가 있길래 - 이거 한번 해봐. 엄청 재밌어! 하고 나중에 보니 열심히 하고 있었다. 박물관 한편으로 따로 있었던 박물관 밖으로 나오니 이렇게 어여쁜 하늘이 짜잔~! 하고 펼쳐져 있었다. 진주의 진양호에 잠깐 들렀다. 우연히 한켠에 있는 남인수 동상을 보았.. 2021. 5. 20.
진주 진주성(晉州城) 2 날씨 운이 따라줘서 흐리던 하늘이 맑게 개이며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냈다.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둥실둥실 떠있는 것도 아름다운데 바람마저 없어서 진주 시내 풍경이 남강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예쁘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한 바퀴 돌다보니 조금 덥기도 했지만 맑고 투명한 날씨에 빛나는 풍경을 보자니 이깟 더위쯤이야, 지난날 한여름 땡볕에도 땀 뻘뻘 흘리며 잘만 돌아다녔었는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여름휴가 때나 가던 여행을 이렇게 좋은 계절에, 이 좋은 계절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 올라왔다. 덧붙여..... 진주성에 가기 전에 진주냉면 집에서 남편은 비빔냉면, 나는 물냉면을 먹었다. 나는 양념 많고, 맵고, 짜고, 뜨거운 것을 싫어한다. 국물 많은 것도.. 2021. 5. 20.
진주 진주성(晉州城) 1 경남의 진주로 가는 길에 전북 진안을 지나쳐 가는데 저 멀리 독특한 형상의 마이산을 보자 반가움이 와락 달려들었다. 차로 달려가는 몇 분 동안 내 시선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산의 형태이지만 사진 속에는 저 멀리 코딱지만 하게 그저 그런 모습으로 담겼다. 차로 달리며 어느 부분에서 보면 마이산의 독특한 형태가 감탄을 자아내며 딱 눈에 들어오는데 그걸 내가 사진에 담는다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산꼭대기의 정자, 실제로 보면 푸른 녹음과 어우러져 멋지게 보이는데 겨우 이렇게 담아와서 올리는 것은 이렇게 보이는 풍경도 있더라, 고 기억하기 위함이다. 어디를 가나 산자락 밑에는 사람의 집들이 있고, 그 집들이 점점 예쁜 모양으로 변해가고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우리나라도 많이 발전하고 있구나, 하는 뭐,.. 2021. 5. 20.
찬란한 오월 2 물에 발 담그고 사는 버드나무에서 마치 눈 내리듯이 하얀 꽃가루가 바람에 날리더니 공원 곳곳에 저렇게 하얀 눈 마냥 쌓였다. 맑은 햇살 아래 풀풀 눈송이처럼 바람에 날리는 모습은 하, 하고 입이 딱 벌어지며 감탄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곧 뒤이어 드는 생각, 아, 호흡기에 엄청 안 좋겠구나! 더러는 이렇게 눈 마냥 솜뭉치 마냥 뭉쳐서 굴러다니기도 하였다. 마스크를 썼음에도 호수를 한 바퀴 돌고 나자 목이 칼칼해졌다. 어떤 이는 신기한지 손에 들고 눈처럼 뭉쳐 보기도 했다. 여기저기 한 덩어리씩 피어나 점차로 자리를 확장해 가는 토끼풀을 보고서 풀꽃반지 만들어 끼던 옛날이 떠올랐다. - 자, 이거. 웬일로 순순히 팔을 내밀어 주는 남편. 이성이 감성보다 훨씬 발달한 편이라 기대하지 않고 건 장난인데. .. 2021. 5. 18.
비 오던 날 비 오던 날 살살 걸어 장 보러 가다가 마주친 산딸나무. 하얀 별들이 총총이 박혔다. 어여쁜 산수국이 벌써 피어 있었다. 뒤로는 불두화도 피고, 옆으로는 작약도 피고...... 작은아들이 다니던 학교 울타리엔 넝쿨장미가 피고...... 나는 숲 속의 오솔길 같은 느낌이 나는 이 길이 좋다. 가지치기를 하지 않고 자라 십몇 년이 흐르는 동안 무성해진 쥐똥나무는 수없이 많은 꽃송이를 매달고 있었다. 아쉽게도 아직 개화 전이다. 활짝 피었으면 그 꽃향기에 취해 볼 수 있는 건데. 풀냄새 같기도 하고, 아까시나무 꽃 향기도 비슷한 쥐똥나무 꽃향기는 내가 좋아하는 향기다. 이 피었다가 져버렸을 줄 알았는데 아직이었다. 진한 향수 향이 난다. 주인의 손길을 잘 못 밭아 비실비실하단다. 비 오기 전엔 이런 풍경. 2021. 5. 18.
찬란한 오월 유난히 긴 암술 하나가 밖으로 나와 있어서 색의 조합이 더 예쁘다. 녹색 잎에 분홍꽃, 하얀 암술. 실제로 보면 참말 예쁘다. 꽃망울은 더 진한 분홍이어서 맑은 햇살 아래 반짝이고 있으면 더, 더 예쁘게 보인다. 5개의 수술 위로 쑥 올라온 하얀 암술은 한 개의 밥알 같기도 하고 메롱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신정호의 조종면허 시험장이 다시 문을 열고, 수상 스키 탈 수 있는 곳을 증축하여 수상 카페를 만들더니 저렇게 수상 스키 타는 모습도 보게 되었다.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가면 사람들이 가던 걸음을 멈추고 신기하게 쳐다본다. 어느 날엔 호수와 맞닿아 있는 호숫가 식당에서 장어를 먹고 있었더니 보트 타고 가던 처자들이 요란한 환호성을 내지르며 우리를 향해 손을 마구 흔들었다. 저절로 같이 웃다가 미처 .. 2021. 5. 12.
논산 관촉사 은진미륵 어버이날이라고 지난주엔 친정에 들렀고 당일엔 시댁에 다니러 갔다. 큰아주버님이 어머니 모시고 열흘 정도의 두 번째 여행을 마치고 시골집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갔다. 역시나 고속도로는 효도하러 가는 차량들인지 명절날 방불케 막혔다. 우리만 그러고 사는 것은 아닌 것이다.^^ 어머니는 여행중에 동기간도 만나고, 큰딸과 작은딸네에 들러 오셔서 무척 기분이 좋아 보였다. 경치 좋은 곳도 구경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좋은 사람들도 두루 만나는 여행길이었으니 아주 흡족한 여행 후의 노곤함에 주무시고 계시다가 우리가 들어서자 일어나셨다. 또 근처에 사는 자식들이 어버이날이라고 번갈아 올 테니 얼마나 좋으시겠는가. 아쉽다면 코로나로 인해 한꺼번에 뵙지 못하고 따로따로 오는 것일 뿐이다. 우리 아들들은 작은아들은 .. 2021. 5. 10.
벚꽃 피던 날에 지나간 어느 봄날, 무채색 대지 위에 연한 분홍빛을 띤 하얀 벚꽃들이 일제히 피어나 화사한 봄 풍경을 만들 때 차 타고 지나가며 보던 벚꽃을 찾아 길을 나섰다. 설화산 맞은편, 평촌리의 한편에 지금은 폐교라는 학교 건물이 있고 그 건물 앞 밑으로 나란히 벚나무들이 서 있었다. 차를 가지고 와서 차로 이동하게 된 지금은 오히려 저때보다 덜 걷게 되었다. 저때는 웬만한 거리는 모조리 걸어 다니던 때라 조금만 궁금하여도 걸어서 찾아가 보곤 했다. 왕복 3시간쯤 걸어야 좀 많이 걸었네, 하던 때가 불과 얼마 전이다. 지금은 일정하게 하루 한 시간이나 한 시간 반쯤 걷나 보다. 어떻게든 하루 만보는 걸으려고 노력하지만...... 새봄이라고 새들도 봄이 반가운지 경쾌하게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찾아간 곳.. 2021.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