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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70

부평 풍물 대축제 올해도 어김없이 '부평풍물축제'를 했다.예전에는 인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는 신포동으로 유명했다는데, 요새는 부평이 더 번화하고 사람들로 북적거린단다.그래도 신포동에 가면 옷차림이 더 번듯하고, 세련되고, 부티가 난다든가. 들은 풍얼에 의하면. 이 길은 내가 가장 애용하는 길이기도 하다.서점과 시장에 갈 때와 출퇴근하는 길이다. '문화의 거리'에 면한 대로를 토요일에서부터 일요일까지 이틀간 차량 통제를 하고 행사를 했다. 축제는 25일부터 5일간이었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이 가장 하이라이트이다. 어느 해인가는 '회심가'로 유명한 김영임 씨도 왔었다. 조금 높은 곳에서는 망원렌즈가 달린 커다란 카메라로 사진 찍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내 카메라로는 겨우 이 정도 크기로 밖에 사람을 잡을 수 밖에 없다. 아쉽게.. 2005. 5. 30.
소래 포구 소래에 갔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해질녘에 비가 개이는 것 같아서...... 흐린 하늘 아래 멀리 논현지구로 개발되는 아파트 단지도 보이고...... 구멍이 숭숭 뚫려서 밑이 훤히 보이는 다리를 건너며 바라본 소래 포구.썰물 때라 배가 정박해 있다. 그 옆에서 신문지나 박스 따위를 펼쳐 놓고 앉아서 멍게나 생선회를 먹는 사람들 소시민의 자잘한 행복이 보인다.어떤 이는 커다란 카메라로 회접시를 찍고 있다. 저 사람도 블로그에 올리려고 사진을 찍나,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모두 자기창을 통해서 세상을 본다든가. 벌써 얼굴이 불콰해진 사람을 보면 웃음도 나온다. 우리 아이들은 소래의 술빵을 엄청 좋아한다. 하나 사서 뜯어 먹으며한바퀴 돌아본다. 이런저런 사람 사는 모습을 구경 하면서...... 2005. 5. 22.
엉뚱한 녀석 부모님께 ♡ 엄마, 아빠 학교에서 쓰라고해서 어쩔 수 없게 쓰게 됐구려...허허허 우선 과인의 용돈을 올려주시기 바라오. 이런 부탁만 하게 되는구려.또 자전거를 사주기 바라오. 학교에선 왜 편지를 쓰라하는지... 정말 난감하오.허허허 이런 말만 해 과인의 마음도 무거워지는구려. 그래서 지금부터 다른 내용으로 바꾸겠소. 일단 건강 챙기시고 또... 갑자기 생각하려니 생각이 잘 안나는구려.할 말이 없구려... 좋소 끝내겠소 잘어야 하오. 허허허. 엣햄(헛기침 소리) 혈압이 오르기 전에 가야겠구려. 이 편지를 읽을 때쯤이면 전 이미 나갔을게요. 2005년 4월 29일 금 ooo 올림 어버이날이라고 일주일 전에는 친정에 먼저 다녀오고,어버이날 당일에는 시댁에 가기로 했다. 토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가는데, 상하행.. 2005. 5. 9.
꽃들이 좋아~ 내 마음이 우울할 때, 무료할 때, 아무렇지도 않을 때 아무때나 찾아가게 되는 성당의 앞뜰에 이 나무가 두 그루 있다. 지난 해에도 그 전 해에도 무심히 지나쳤던 이 나무에 올해 문득 작은 꽃들이 쪼로록 매달려 피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어, 꽃이 피었네! 꽃나무였던가?' 아직 봄인데도 벌써 가을의 단풍 든 잎새처럼 붉은 잎사귀들 사이사이로 삐죽히 고개 내밀고 있는 자잘한 연분홍의 꽃들.올망졸망 귀엽게도 피었다. 무심히 지나쳤으면 꽃이 피었는지도 몰랐을 뻔하게 꽃색깔과 나뭇잎 색깔이 두드러지지 않게그렇게 피었다. 나무 이름이 꼭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풀꽃 카페의 '무엇인가요' 게시판에 올려서 문의한 결과, '자엽자두나무'라고 한다. 장미과의 낙엽교목이다. 벌써 단풍 든 색인데 여기서 또 더 .. 2005. 5. 6.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글쎄요. 돈 버는 일? 밥 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같은 마음이 머물 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 [어린 왕자] 쌩떽쥐베리 그 바람같은 마음을 내게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 그건 억지로 되는 일은 아냐. 서로 눈이 맞든가, 마음이 맞든가, 뜻이 통하든가 해야지. 사람이 사람에게 끌리는 건 꼭 외모에서 비롯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이렇게 사이버에서도 사람을 알게 되고, 뜻이 통하고, 마음이 맞는 걸 보면...... 어쩌면 얼굴을 마주 보고 얘기를 나눌 때 보다 더 그사람의 깊은.. 2005. 4. 29.
종로에서 1 어제는 오랜만에 다시 종로로 나갔습니다. 외출 준비하면서 문을 열고 바깥공기를 가늠해보니 공기는 찬 듯해도 햇살이 눈부셔서 감히 도톰한 옷은 못 걸치겠더라구요. `그래도 봄인데......' 하는 생각에 와인색 가죽재킷으로 결정을 보고 역시 봄이니까, 하는 맘으로 분홍색 니트를 받쳐 입고 라라~~ 집을 나섰습니다. 중간지점에서 만나서 함께 가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는 전철역에서 후회에 후회를 거듭했습니다. 바람이 어찌나 찬 지 나중엔 몸이 달달 떨려오더라고요. 20여분이나 기다린 끝에 친구들을 만나 전철에 오르니 그제야 조금 살 것 같더라고요. 이런저런 얘기 끝에 (이문열)씨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초등 5년 교과서에 일부분이 오르게 된 걸 알았습니다. 저희 집에 있는 책인데, 신기하고 놀랍고 "어머.. 2005. 4. 6.
삼월의 둘째 날 밤새 소리도 없이 눈이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 비가 내리는 듯하여서 "비 오나?" 중얼거리며 문을 열어보니 온 세상이 눈부시게 하얗다. "삼월에도 꼭 눈이 온다니까......" 눈이 소리를 모두 흡수하는지 세상이 조용하다. *** 역시 다른 눈 온 풍경 사진을 올렸었는데 무서버서 만만한(?) 친구 사진으로 교체한다. 2005.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