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어제저녁 큰 녀석이 영어학원을 가고, 남편은 운동을 하느라고 아직 귀가 전이고, 작은 녀석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나는 티브이를 시청 중인데 띠리리링 전화벨이 울렸다. 작은 녀석의 영어학원 담임선생님이었다. 늘 그렇듯이 공부를 너무 잘한다는 둥, 웃는 모습이 참말 이쁘다는 둥, 열심히 한다는 둥, 큰 녀석은 매력이 있다는 둥(지난해 담임이었음.), 그래서 여자애들이 무척 좋아한다는 둥(녀석은 극구 아니라고, 자기 좋아하는 여자 한 명도 없다고 한다. 아마도 과묵하니까 말 붙이기 힘들어서 안 붙이는 것이겠지. 녀석은 그래서 관심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 테고...), 어쩜 형제간이 다 공부를 잘하고 잘생겼다는 둥, 투철한 직업 정신으로 칭찬을 마구 늘어놓더니 결정적인 한마디. "재원이도 키가 참 큰데, 준..
2005. 12. 20.
큰녀석
아,,,,,귀가 괴로워!!! 듣기 싫어!!! 지난번 부평풍물축제 할 때 언더그라운드 그룹 '슬리핑잼'을 본 이후로 울 큰녀석 베이스기타에 푹 빠졌다. 그때 보컬의 기타줄이 끊어져서 잇는 동안에 베이시스트가 잠깐 독주를 했더랬다. 그 연주 소리에 감동을 받았나보다. 앉으나 서나 기타, 기타 하는 걸 들은 척도 안 했더니 컴으로 검색해서 학원도 알아내고, 수강료도 알아내고 별 짓을 다하더구만. 그래도 콧방귀도 안 뀌었더니 담임선생님과 싸바싸바해서 그 학교의 두 분의 기타 칠 줄 아는 선생님과 어떻게 엮어서 8월부터 두 시간씩 개인교습 받기로하고 왔네. 감탄했네. 별 짓을 다하는구만. 그래서 드디어 아이아빠가 기타를 하나 사줬구만. 대충 15만원짜리 정도로...... 아,,,,이것이 나의 고통의 시작일줄이야...
2005.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