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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7

아직 끝나지 않은 연꽃의 시절 일제히 한꺼번에 우르르 피었다가 우르르 지는 것이 아닌가 보다. 한쪽에선 연밥을 달고 있고, 더러는 갈색으로 익어가고 있는데 한쪽에선 이제 막 곱게 피어나고 있었다. 쨍쨍한 햇볕 무섭다고 해 질 녘에나 걷다가 오랜만에 한낮에 찾아간 신정호. 연꽃들은 아직도 환하게 피어나고 있었네. 초록 바탕에 분홍 부처꽃의 색감이 돋보인다. 어느 흐린 날 해 질 녘에 기차 보다 느린 전철이 한참을 가로질러 간다. 2022. 8. 18.
연꽃 멀미 아무리 여름 낮이 길다고는 하지만 저녁 무렵이면 약해지는 햇볕에 꽃잎을 오므린 연꽃만 보자니 아쉬움이 그득하여 활짝 피어 있는 연꽃을 보러 햇빛 쏟아지는 한낮에 신정호로 달려갔다. 예상대로 연꽃은 활짝 활짝 방실방실 피어 햇빛 아래 빛나고 있었네.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연꽃을 사진에 담느라고 바쁘고 와, 정말 예쁘다, 라는 찬사도 곳곳에서 들려왔네. 눈 돌리는 데마다 너무나 예뻐서 여기가 천국인가 했었네! 꽃멀미도 살짝 나는 듯 황홀하기도 하였다네. 가는 길에 배롱나무도 보고, 등나무 터널을 지나, 먼저 수련을 보고, 누구는 마이크 같다고 하고, 누구는 샤워기 같다고 하는 연밥. 연잎은 또 왜 그렇게 예쁜지...... 정말로 꽃멀미 나지요? 2022. 7. 22.
신정호 연꽃은 지금이 한창! 매일 밥 먹듯이 가는 신정호의 하늘이 유난히 짙게 푸르던 날이었다. 여름이 좋은 건 저녁 7시 즈음인데도 이렇게 환하다는 것. 비현실적인 하늘색. 연잎에 드리워진 내 그림자 1. 연잎에 드리워진 내 그림자 2.ㅎㅎ 신정호에 오가며 보는 드문드문 있는 묵정밭들은 개망초가 주인이 되어 모두 개망초 꽃밭이 되었다. 무궁화는 자세히 보아야 더 예쁜 것 같다. 삼색조팝나무. 하늘에 깃털 구름 하나. 희안마을 옥수수. 삶아서 5개씩 비닐봉지에 넣어 한 봉지에 5천 원인데 만 원어치 달랬더니 집안에 일이 있어 얼른 가봐야 된다며 세 봉지를 주셨다. 야호! 싱글벙글! 감사합니다! 꾸벅~ 2022. 7. 21.
부여 궁남지 연꽃을 보러 갔었네 사실, 연꽃이야 신정호에서 매일 보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곳의 연꽃 핀 모습도 궁금하였다. 그리하여 찾아가게 된 궁남지. 아이들 어릴 적 어느 뜨거운 여름날, 시부모님 모시고 둘째 형님네와 함께 다녀갔던 추억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어제 헬스장에서 운동 끝나고 나오며 큰아들과 통화하면서 그때가 기억나느냐고 물었더니 기억나지 않는단다. 사진을 보여주면 기억이 좀 떠오르려나. 신정호의 기온이 궁남지 보다 조금 더 서늘한지 신정호는 지금 연꽃이 한창이라 조금 더 큰 연밭으로 드넓게 펼쳐질 연꽃 무리를 상상하며 연꽃구경을 온 것인데 아쉽게도 연꽃은 거의 져가고 있었다. 다음날 신정호에서 활짝 핀 연꽃을 보며 와, 너를 두고 내가 먼 곳까지 연꽃 보러 가서 허탕을 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칸나도 있고, 가시연.. 2022. 7. 20.
연꽃이 피어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고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너무 더우니까 저녁을 먼저 먹고 같이 호수를 돌자고 해 이른 저녁을 먹었다. 남편은 8시 출근에 5시 퇴근이니까 저녁을 먹고 호수에 갔을 때는 6시 반쯤이었다. 아직 대낮같이 환하고 열기도 남아있다가 호수 돌기가 끝나가는 즈음에 해도 저물어 가고 어디선가 한 줄기 바람도 불어와 땀을 식혀주기도 하였다. 그 시간에 오길 잘했다고 연신 강조하는데 나는 희한하게 작정하고(땀이 많아 복장을 갖추고) 걸으면 땡볕 아래 걷는 것도 좋아하는지라 그렇게 썩 좋은 줄 모르겠다. 햇살 아래 빛나는 풍경을 보는 것도 좋아하고, 어느 정도 햇볕도 쬐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인가 보다. 실제로 4시나 4시 반쯤에 가서 호수를 돌다 보면 푹푹 찌는 더위에 땀은 뚝뚝 떨어지고 인적은 드물어서 고.. 2021. 7. 22.
연꽃이 피고 옥수수가 익어가는 달 알고 보니 신정호 주변 희안마을은 옥수수를 많이 심는 곳이었다. 오십견 물리치료받으러 가면서 우연히 길 옆에서 삶은 옥수수 파는 것을 발견하고 우물쭈물하다가 지나쳐 가고, 다음번에 또 물리치료받으러 가는 날엔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차를 대고 사게 되었다. 역시 알고 보니 길 옆에서 삶은 옥수수 파는 곳이 몇 곳 있던데 내가 사러 갔던 곳에는 할머니가 팔고 계셨다. 내가 사기 전에 사가는 젊은 여인이 눈이 마주치자 같은 마음을 먹은 사람에게 보내는 미소를 보냈다. 내가 다가가자 할머니가 인사하신다. - 어서 와. - 어떻게 해요? - 오천 원. 맛있어. 우리 옥수수 한번 사 먹은 사람들은 맛있다고 또 사러 와. 오늘 아침에도 한솥 삶아서 팔고 벌써 두 번째야. 그때가 오전 10시쯤이다. - 어머 그래요? .. 2021. 7. 4.
세미원에서 세미원에 갔다. 처음부터 세미원에 가려고 나섰던 길은 아니다. 샤부샤부 뷔페에서 또 탈이 날까 봐 먹는 것을 조심하는 엄마를 보고 기분 전환 겸 드라이브 가는 것이 어떻냐고 물어보니 반색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강을 끼고 달리는 길은 눈과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기억을 더듬어 본다. 그 옛날 양평의 용문산에 갈 때도 이 길로 달려갔을까? 억새가 멋지던 천마산에 갈 때도, 대성리에 갈 때도, 강촌에 갈 때도, 춘천에 갈 때도, 춘천에 가서 배를 타고 다시 청평사가 있는 산으로 놀러 갔을 때도...... 그중의 몇 번은 기차를 타고 갔으니 용문산 갈 때 이 길로 달려갔을까?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 날이 흐리다 개다를 반복하니 산마다 하얀 구름 모자를 쓰고 있다. 멀리 보이는 산이 검단산이라고 한다. 길가로.. 2007.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