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2박 3일 중에 유일하게 온전히
아침부터 저녁까지 꼬박 하루를 울릉도 구경을 할 수 있는 날.
숙소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조식을 먹고 산뜻한 마음으로 출발~
가장 먼저 울릉도 3대 비경 중 하나라는 관음도에 갔다.
삼선암, 코끼리바위, 관음도 쌍굴을 3대 비경으로 꼽는다는데
관음도 쌍굴을 본 것이 아니라 관음도를 걸어서 돌며 해안 풍경을 내려다보게 되었다.
관음도 쌍굴은 배를 타고 관람해야 할 듯.
저동항에서 관음도로 가는 길에 보이던 `북저바위',
북저바위 왼편으론 죽도가 보이지만 아쉽게도 한 프레임에 담을 수가 없다.
관음도는 1인당 4천 원짜리 입장권을 끊은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탑승 인원 제한 8명 엄수하면서 건물 7층 높이의 매표소 정상으로 올라간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하나가 고장 났다고 하여 줄 서서 기다렸다가 올라타게 되었다.
여러 번의 용암 분출로 만들어진 관음도는 원래 울릉도와 붙어 있었다. 오랜 세월간 차별침식을 받아 현재와 같은 섬으로 분리되었으며, 섬의 표면은 부석으로 덮여 있다.
섬목과 관음도를 잇는 보행연도교
보랏빛 해국이 온 섬에 지천으로 피어 있어 원 없이 보게 되었다.
*깍새 : 슴새과에 속하는 전체 길이 49cm의 중형 조류.
연도교에 올라서면 멀리 죽도가 보이고 아래쪽 오른편으론
화산에서 분출한 뜨거운 용암은 공기 또는 물을 만나 빠르게 식으면서 수축하게 되고, 이 수축에 의해 암석의 표면이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듯 일정한 방향으로 갈라진다. 갈라진 틈들이 길게 연장되면서 돌기둥을 만드는데, 이것을 `기둥모양의 틈'이라는 의미로 주상절리라고 부른다.
반대편을 보면 멀리 `삼선암'이 하나로 겹쳐서 보이고, 오른편으론 `독수리바위'.
다 건너와 층계에서 뒤돌아보는 보행연도교.
연도교는 2012년도에 울릉도와 100m 정도 떨어진 관음도를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다리라고 한다.
길이는 140m 높이는 37m 폭 3m.
관음도는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 원시림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오른편 산꼭대기의 건물은 `안용복기념관'이라고 한다.
안용복
조선 숙종 때 동래 출신의 어부 안용복은 동료인 박어둔과 함께 울릉도 주변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일본인들을 쫓아내다 납치당해 고초를 당했지만 일본 관리들에게 항의하여 울릉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보장받았다. 귀국한 뒤 2년 간 유배형을 받고 풀려났지만 일본인들의 영해 침탈이 여전함을 알고 재차 일본으로 건너가 조선의 울릉도에 대한 영유권을 인정받고, 서계를 위조하여 영토분쟁을 야기하려던 쓰시마번의 의도를 무산시켰다.
출처:다음백과
울릉도와 남부지방의 바닷가 산기슭에서 자란다는 후박나무 사이의 층계를 오른다.
관음도를 도는 중에 삼선암이 빼꼼히 모습을 내밀고 눈에 띌 때마다 반가워서 보인다고 탄성을 지르게 된다.
보인다, 보여!
어설픈 파노라마 찍기.
겹쳐 보이는 삼선암 중에서 막내 삼선암이 조금씩 제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짜잔! 드디어 완전히 분리되어 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 보이는 일·이선암 옆의 삼선암.
하지만 일선암과 이선암은 여전히 겹쳐 보임.
이날, 하늘은 우리의 마음을 홀리기로 작정한 듯하고, 바다는 그 홀리기에 동조하는 듯했다.
커다란 후박나무 몇 그루.
울릉도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참 많았다.
죽도는 눈부신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잔물결을 잔뜩 거느리고선 내 마음을,
바다를 내려다보는 많은 이들의 뭇 마음을 홀렸다.
정작 죽도 제 자신의 색깔은 거무스레하게 죽이고 있어 햇살이 더 눈부시게 다가왔는데
그 황홀한 햇살이 반도 표현되지 못하는 안타까움.
나무사이로 비쳐드는 맑은 햇살은 햇살대로 또 마음을 홀렸다.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가며 뒤돌아서 보는 관음도와 연도교, 섬목.
관음도에서 수시로 내려다보았던 삼선암을 보러 간다.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본 삼선암은 삼선이 아니라 사선암으로 보였네.
가장 왼쪽은 막내 삼선암, 그 옆에 보이는 바위는 도로와 붙어 있는 들러리, 가운데 맏이 일선암, 가장 오른쪽 둘째 이선암.
삼선암
울릉도 해상 비경 가운데 으뜸으로 손꼽히는 삼선암은 지상에 내려온 세 선녀가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제일 늑장을 부린 막내 선녀 바위에만 풀이 자라지 않는다.
일선이와 이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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