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호로 흘러드는 초사천도 꽁꽁 얼고,
아직도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신정호를 돌다 보면 이렇게 귀엽고 멋진 눈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둘 사이엔 사랑이 있구나!
피라칸사스 열매로 박아 놓은 눈이 빠져버려 궁예가 된 눈사람.
이건 지난번에 돌다가 발견했던 목도리까지 두르고 미소가 귀엽기 짝이 없는 눈사람.
눈 오는 날이나 눈 쌓인 풍경을 보면 한 번쯤 떠올려 보는 노래.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한해의 마지막 날 저녁엔 남편과 둘이서 일식집에서 밥을 먹으며 반주를 곁들였다.
흥이 오른 남편이 노래방에 갈까? 한다.
다른 때 같으면 둘이서 무슨 재미로? 하며 튕겼을 나인데 왠지 순순히 가자는 대답이 나왔다.
그리하여 둘이서 가게 된 노래방.
음치 박치인 남편은 그나마 조금 나은 내가 두세 곡 부를 때쯤 한 곡을 양념처럼 불렀다.
나도 썩 잘 부르는 노래는 아니어서 박자 빠른 걸로만 선곡하다 보니
흥겨운 리듬이 둘이서 마주 보고 흔들흔들 춤추기 딱 좋았다.
사실, 우리 부부는 몸치이고 어디 가서 잘 놀지도 못하지만
우리 둘인데 뭐, 어때, 하는 마음......ㅎㅎㅎ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