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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의 사계(四季)

어느 가을날

by 눈부신햇살* 2022. 10. 17.

아침에 커튼을 젖히다가 달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고 보니 커튼을 젖히면서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 버릇인가 보다.

반달이 떠있어서 반가웠다.

 

 

지난번에 사 왔던 국화 화분을 분갈이했다.

담겨 있던 플라스틱 화분이 너무 작은 것인지 자꾸 시들해지길래

분갈이용 흙과 토분 하나를 샀다. 하얀색 화분은 대파 심어 놓고 먹던 화분.

 

가을 햇살이 따스하게 들어오는 것을 보자니 마음이 말랑말랑 부드럽고 순해지는 느낌이다.

햇살의 힘!

 

사랑이 식어가고 있나?

예전에 비해 훨씬 덜 가게 되는 신정호에 오랜만에 갔더니 느티나무 가로수에 단풍이 들어 놀랐다.

이렇게 가을이 깊어진지 몰랐네.

 

이때는 황금벌판이었지만 지금은 차례차례 추수가 끝나가고 있어

군데군데 베이지색으로 바뀌었고, 곤포 사일리지가 몇 개씩 뒹구는 논도 생겨났다.

 

 

청하쑥부쟁이

 

계수나무 단풍

 

 

호수 위에 점점이 떠있는 오리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너희들이 돌아왔구나!

 

옥련암

 

얇아지는 나뭇잎들

 

또 하루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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