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암마을에서 야간행사를 한다며 가보자고 해서 저녁을 먹고 가보았다.
8시 즈음인데 하지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긴 하루의 해가 이제 막 기울고 있었다.
어디서 그렇게 소식들을 접하고 오는지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차로 가득 찬 주차장에 막 차를 빼는 곳이 있어서 냉큼 그 자리에 주차를 하고 나서 바라보는 불 밝힌 외암마을.
풍악 소리 들리고 뭔가를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려 걸어간다.
무료입장이었다.
원래 아산 시민은 무료입장인 곳이라 이 야간행사는 아산 시민을 위한 것인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꽃은 신정호보다 아직 덜 개화했다. 연밭에 내려앉은 둥근달.
포즈가 멋진 꼬마.
어스름이 깔리는 시간인데 휴대폰의 카메라가 어두운 곳도 밝게 보정해 주는 기능이 있나 보다.
사방이 어두워져 가는 속에 그네를 타고 있다.
아주 오래전, 아이들 어릴 적 시댁에 추석 쇠러 가면서 외암마을에 들러
이 에움길 끝에서 저 설화산을 배경으로 셋이서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외암마을에 와서 이곳을 지나치려면 꼭 그 생각이 난다.
동네 골목길은 의외로 한산했다.
가정집은 줄어가고 민박집은 늘어가는 듯하다.
논에서 개구리들은 와글와글 울어대고 적막한 골목길에 어디선가 선선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곤 했다.
맷돌이 많네.
대문 너머로 들여다본 마당엔 더 맷돌이 많단다.
600년 된 느티나무.
우리, 가을에도 또 와볼까?
마을을 나와 저잣거리 쪽으로 가보았으나 별로 볼 것이 없어서 돌아오는 길.
한 시간 남짓한 밤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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