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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제주 - 곶자왈 에코랜드

by 눈부신햇살* 2022. 6. 15.

2022. 6. 4

 

 

곶자왈(Jeju Gotjawal)은 숲을 뜻하는 제주어 ‘곶’과 가시덤불을 뜻하는 ‘자왈’을 합쳐 만든 글자로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凹凸) 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의 숲을 이룬 곳을 이르는 제주 고유어라고 한다.

 

곶자왈 지역은 주로 완만한 경사를 가진 제주의 동서 방향을 따라 발달하고 있다고 한다.

그중 특히 보전상태가 양호한 제주도 서부의 한경-안덕 곶자왈, 애월 곶자왈,

그리고 동부의 조천-함덕 곶자왈,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를 제주의 4대 곶자왈이라 하며

에코랜드는 그중 동부의 조천-함덕 곶자왈 중 조천 교래 곶자왈에 걸쳐 있다고 한다.

 

에코랜드는 "1800년대 증기기관차인 볼드윈 기종을 모델화하여 영국에서 수제품으로 제작된 링컨 기차"로

30만 평의 곶자왈 원시림을 기차로 체험하는 테마파크이다.

에코랜드의 입장료가 1인당 14,000원이어서 헉 했는데 기차 타고 이곳저곳 둘러보다 보니

음, 그래, 그럴 수 있어, 하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기차를 돌아보고 타는 곶자왈 에코랜드.

메인 역에서 기차에 탑승하여 4개의 정거장마다 하차할 수 있으며,

다 돌아본 후엔 다시 기차에 탑승하여 돌아보는 데에 소요되는 시간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라고 한다.

기차는 10분에서 15분 일정한 간격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탈 수 있다.

 

에코랜드 기차 여행의 시작점이자 종착역인 메인 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

 

처음엔 이런 푸른 숲 사이를 달린다.

기차의 속도는 대략 시속 10km 정도라고 하는데 그보다 훨씬 빨리 60km쯤 달리는 차 안에서도

사진이 그럭저럭 찍히는데 어쩐 일인지 이 기차 안에서 찍힌 사진들은 다 이렇게 뭉개져 찍혔다.

 

여러 가지 수종의 나무들이 우거져 원시림 느낌이 났다.

손 내밀면 잡힐 것 같은 푸른 숲속을 달리며 빽빽한 잡목림에 감탄한다.

 

에코브리지 역에서 내려 3만 평 호수 위로 난 데크길을 걸어 풍경을 보며 다음 역으로 간다.

 

6월 말 오픈 예정이라는 유럽풍 에코랜드 호텔 건물이 눈에 뜨인다.

 

길이 끝날 무렵의 호수에는 수상 레저 존이 있어서 오리배를 타고 노는 어린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많았다.

나는 오리배라고 생각했는데 정식 배의 이름은 백조 배였다. 그러고 보니 백조처럼 하얗다.

백조 배, 에코 카약, 범퍼 버튼, 이렇게 세 종류의 탈 것이 있었다.

백조 배 - 어른 2명 2만 원.

오리배 타본 지가 까마득하다. 

 

두 번째, 레이크 사이드 역에 내렸더니 푸른 초지와 멀리 풍차가 보인다.

 

 

가까워지자 돈키호테가 말을 타고 방패와 창을 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모아이 석상이냐는 농담도 하고, 머리에서 풀이 나네, 라는 농담도 하고,

 

붉은 제주 화산송이 흙길을 걸어 역으로 간다.

화산송이는 화산 폭발 시 마그마가 굳어 만들어진 화산분출물로

붉은색의 제주 화산송이 알갱이는 화장품의 원료로도 쓰일 만큼 피부 미용과 건강에도 좋고,

음이온 방출, 혈액순환 촉진, 반영구적 항균, 중금속 흡착 등에 효과가 있는 신비의 물질이라고 한다.

 

 

기차 안에서 내다보니 금계국이 흐드러지게 핀 초지가 나타나 탄성을 지르게 만든다.

 

이어 나타나는 푸른색의 꽃밭.

멀리서 보고 라벤더 꽃밭인 줄 알았다가 나중에 가까이서 보니 수레국화 밭이었다.

 

세 번째, 피크닉 가든 역에 내렸더니 너른 잔디밭이 펼치지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동화 속 같은 알록달록한 놀이기구들이 눈에 띄었다.

땅굴 집 같은 곳도 있어서 신나게 소리 지르는 아이들의 요란한 음성이 들렸지만

중년부부 둘이서 이곳에서 할 일은 딱히 없어서 멀뚱 거리며 걷다가 이내 다시 기차를 탔다.

 

 

네 번째, 라벤더 그린티 & 로즈가든 역.

유럽식 정원이 있고, 노천 족욕장이 있었다.

 

루피너스가 색색으로 피어 화려한 색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렌치 라벤더가 만들어내는 넓은 보랏빛 물결에도 감탄. 

프렌치 라벤더는 두 귀가 쫑긋하게 세워진 모양이라 귀염, 귀염.

그냥 라벤더 밭은 없었다.

 

 

너른 메밀밭은 프렌치 라벤더의 화사한 보랏빛에 묻혀 수수해 보였다.

 

조금 전에 기차 타고 지나오며 보았던 꽃의 주인공.

독일의 국화인 수레국화.

 

숲 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기차가 지나가고 있다.

이 역에서 메인 역까지는 기차를 타고 갈 수도 있고, 걸어갈 수도 있다고 하여 우리는 후자를 택했다.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핀 기찻길을 보며 걷다가,

 

기차 오는 것을 보고 기차 속의 사람들에게 손을 마주 흔들어 주기도 한다.

 

 

호젓한 숲속 데크 길을 걷는 기분이 참 좋다.

숲 내음은 또 얼마나 싱그러운지, 깊이깊이 숨을 들이켜 본다.

 

길가로 동백나무가 나란히 나란히 늘어서 있는 걸 보니

동백꽃 필 무렵에 오면 또 다른 정취와 운치를 누릴 수 있겠다.

 

`환상의 빛'이라는 영화 제목이 떠오르는 풍경.

 

고사리가 지천이다.

 

곶자왈은 굉장히 드넓은 곳이어서 걸어서 구경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군데의 숲속길을 5시쯤엔 통행금지로 입구를 막아 놓는다 하니

조금 이른 시간에 오면 곳곳의 원시림 같은 숲에서 산책할 수도 있겠다.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와서 한 번쯤 숲 내음을 실컷 맡으며 힐링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고 가서 아쉽다는 생각 속으로 함께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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