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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내 마음도 수국수국

by 눈부신햇살* 2022. 6. 22.

공주시 유구읍 유구리는 내 사는 곳에서 차로 30분이면 도착하는 곳이다.

가다가 갈라지는 길이 나오면 그냥 무시하고 쭉 내쳐 달리면 되는

나를 위한 곳인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의 길이다.

아무튼 작년에 이어 올해 또 이곳으로 수국을 보러 갔다.

 

올해는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서인지 그새 더 유명해진 건지 작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제주에서 수국을 실컷 보고 온 뒤라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30도의 더운 날씨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하는 꽃구경에 어쩐지 감흥이 덜 했다.

가뜩이나 땀 많은 나는 등줄기에서 땀방울이 또르르 흘러내리고

손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연신 찍어내야 했다.

 

특히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 푸른색 수국은 아직 만개하지 않아

지나치는 이의 아쉽다는 푸념에 공감하게 되는 날이었다.

그래도 꽃구경은 늘 좋은 것! 

`내 마음이 수국수국'이란 문구를 보니 `내 마음도 수국수국'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1회라고 해서 깜짝 놀람!

 

 

 

 

 

 

 

그늘로 들어서면 어디선가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이 땀을 식혀 주었다.

 

 

 

가물어서 유구천 물이 많이 줄어들어 군데군데 바닥이 보이고,

 

덥고 습한 날, 알리움 꽃밭에서 김매는 분들의 수고로움이 왠지 짠해지고,

 

나는 <알리움>이라고 알고 있는 꽃을 보는 사람마다 무척 궁금해하더니 뜻밖의 정보를 하나 얻어듣게 되었다.

우리말 이름은 <코끼리마늘꽃>이라네. 코끼리처럼 덩치 큰 마늘꽃이라는 뜻인가?ㅎㅎ

 

 

 

 

 

호빵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것 같은 하얀 수국들.

 

이쪽 다리에서 시작해 저쪽 다리까지 걸어갔다가 되돌아오는 한 바퀴 도는 꽃구경이 끝나고,

 

 

큰길 놔두고 골목으로 접어들어 차를 주차해놓은 유구 전통시장으로 갔다.

제철인 빨갛고 윤기 나는 단맛이 입 속에 가득 찰 것 같은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자두를

한 바구니 만 원에 사는데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보시는 것을 보니 먼데서도 많이 오나 보다.

단팥죽도 7천 원에 한 개 사서 흥얼흥얼 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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