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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의 사계(四季)

코로나야 물럿거라 우리춤이 간다

by 눈부신햇살* 2021. 9. 27.

 

국민관광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신정호는 주말과 휴일이면 인파로 넘쳐난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주차장은 그런 날에는 넘쳐나는 차들로 이용하기 힘들어서

아예 잔디광장이 있는 조각공원 옆의 널따란 주차장을 이용한다.

 

차에서 내릴 때 어디선가 요란한 농악놀이 소리가 들렸다.

호수를 한 바퀴 다 돌고 나서도 여전히 들리는 소리에 호기심에 끌려 다가가 보았다.

그러다 야외음악당에서 고전무용이 한창인 걸 발견했다.

 

 

 

춤사위가 어찌나 사뿐사뿐 가볍고 손놀림이 우아한지 넋을 잃고 보았다.

빙그르 돌 때면 저 치마폭이 둥그렇게 부풀어지며 살짝 떠오르고

치맛자락 한쪽을 슬며시 부여잡고 한 발짝 한 발짝 내딛을 때면 

그 동작이 너무 어여뻐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이, 예쁘다!

 

 

아쉽게도 우리가 본 춤이 마지막 순서였다.

공연이 끝나고 모두들 차례차례 마지막 인사를 하러 나왔다.

 

진분홍 치마에 연노랑 저고리 차림은 어르신들인데 부채춤을 추셨던가 보다.

 

 

 

모두들 차례차례 나와서 곱게 인사한다.

그 자태도 어찌나 고운지!

 

단체 기념사진.

조금 더 일찍 와서 보았으면 좋았으련만......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는 우리를 끌어들인 풍물놀이가 끝나고

젊은이들과 중장년층이 한데 어우러져 신나는 노래를 합창하고 있었다.

 

 

 

 

호수공원 한편 연밭이 있는 곳 너머 들판에는 누렇게 누렇게 벼가 익어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나는 벌써부터 짧기만 한 가을이 금방 가버릴까 봐 시간 시간이 소중하게 여겨진다.

이 짧은 가을을 잘 누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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