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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황진이> 송혜교 유지태 주연의 2007년도 작 영화 를 보았다. 블친께서 작품성이 뛰어나진 않지만 영상미는 뛰어나다고 평했는데, 영상미가 뛰어나다는 그 말에 혹해서 보게 되었다. 게다가 금강산도 볼 수 있다고 해서 더 솔깃했다. 송혜교의 미모가 한창일 때 찍은 영화라 영화 속의 송혜교는 예뻤고, 연기는 지금보다 어설픈 구석이 있어 간혹 몰입도가 떨어질 때가 있었다. 그래도 송혜교가 신인여우상을 받은 것을 비롯하여 이런저런 상을 꽤 받은 영화였다. 영화 속에서 송혜교가 입은 한복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의상상도 수상한 작품이다. 제5회 대한민국 영화대상[2006년, 신인여우상(송혜교)] 제27회 청룡영화상[2006년, 조명상(임재영)] 제45회 대종상 영화제[2007, 음악상(원일), 의상상(정구호)] 제14.. 2023. 2. 20.
설 즈음 설 쇠러 시골 가는 길가의 풍경이다. 파란 하늘 밑에 겨울 같지 않게 포근한 햇살이 내리쬐고 바람은 잠잠하다. 차창을 통해 뺨에 어깨에 와닿는 햇살이 따스하다 못해 따가울 지경이다. 햇빛이 따가워서 잠을 자기 힘들다고 작은녀석이 투덜거렸다. 가까이 혹은 멀리 아직 새 잎이 돋아나지 않은 동화책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지들만 그려 놓은 빈 가지 뿐인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 밑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 중에는 파란색 지붕이 유난히 눈에 띈다. 예전 시골집도 다시 짓기 전에는 파란색 지붕을 하고 있었다. 생활하기 불편하다고, 특히 겨울에 너무 추운 집 구조라고 새로 집을 지은 후에 어른들, 그중에서도 며느리들이 많이 좋아하는 반면, 우리 집 아이들은 시골집 특유의 운치가 사라졌다고 아쉬워했다. 햇.. 2007. 2. 21.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김 용 석 나는 꽃이예요 잎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 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게 보냈어요 그래도 난 잃은 건 하나도 없어요 더 많은 열매로 태어날 거예요 가을이 오면 창문에 매달리는 빗방울들, 연못에 떨어지는 빗방울들, 그리고 산에, 바다에, 나무에, 풀잎에 무수히 떨어지는 빗.. 2005. 9. 29.
루쉰의 편지 『루쉰의 편지』란 책은 인터넷의 한 카페에서 알게 돼서 친해지게 된 분이 보내준 책이다. 원체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어서 그런 사람이 내게 책을 보낸다면 과연 어떤 종류의 책을 보낼까 궁금했었는데 루쉰의 글에 대한 댓글에서 얘기를 나누어서였는지 책 좀 보내봐봐요,라는 말에 '루쉰의 편지'.. 2005. 9. 7.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는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나는 정신이 덜 성숙했는지 이런 류의 글을 참 좋아하고 즐겨 읽는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내 생애의 아이들' '키다리 아저씨' '빨강머리 앤''작은 아씨들' '좀머 씨 이야기' 이미륵 님의 '압록강은 흐른다', 안도현의 '연어', 정호승의 '연인', 피천득 님의 '인연' 이란 수필집, 최인호 씨의 '가족', 김용택 님의 '섬진강 이야기'라는 산문집...... 쉽고, 편안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글들...... 얼마전에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도 참 좋다. 나와는 세상 사는 방법과 생각이 많이 달라서 놀라운 마음으로 읽기는 했지만, 기본 바탕에 깔려 있는 따뜻한 시선이 좋았다. 슬픈 얘기인데도 그 속에는.. 2005.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