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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244

올해는 톱머리해수욕장에서 올해로 세 번째인 고향에서의 초등학교 동창회는 이번엔 우리 고향마을이 아닌 옆 동네에서 개최한단다. 공주시 유구에 있는 어느 주유소, 오광이 다 모여 있네 여름이면 배롱나무 꽃으로 환해지겠네 남쪽이라 야자수가 자라고 있네 날이 흐려서인지 쌀쌀하고 추웠다. 친구의 농담 한 마디. 어떤 사람이 춘천에서 목포로 오면서 남쪽이라 따뜻할 줄 알았더니 바람도 많고 바닷바람이 어찌나 차가운지 체감온도는 춘천이나 목포나 똑같다더라. 춘천에서는 추우면 옷을 껴입으면 되는데 목포에선 옷 속까지 바람이 들어온다나. 마치 조화 같던 동백나무 바람 빠지는 풍선 잡기 게임 수시로 비행기가 지나가는 곳 초상권 침해이려나? 저 멀리 채석장이 보이고, 갯벌에 던져 놓은 바윗돌들은 석화(굴) 붙으라고 그런 거란다. 무안공항 근처라 서 .. 2024. 4. 8.
[아산 둘레길] - 신화성내리 둘레길(고용산 진달래) 집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곳이었다. 나지막한 산에는 온통 진달래가 만발하였다. 산봉우리 하나를 넘어가서 미륵불을 보고 돌아오는 길은 가고 싶은 사람만 가는 것이었다. 호기심 많은 나는 당연히 따라나섰다. 새로운 풍경을 볼 때마다 나는 참 좋았다. 이맘때 고용산은 진달래로 온통 분홍분홍한데 조금만 지나면 산철쭉으로 온산이 붉어진다고 한다. 잘 찍은 사진들은 다른 분이 찍어서 단톡방에 올려주신 것이다. 그 사진을 대문 사진으로 걸어본다. 오늘의 총평은 `고용산은 진달래의 명소'이다 - 4월 4일 목요일 9시 - 집결지 : 충남 아산시 영인면 신화리 36(고룡사) -경로 : 고룡사 - 용화사 갈림길(4.2km 3시간 ★☆☆☆☆) 마치 피어난 연꽃 같다고 감탄한 털질경이. 마치 열매 같은 혹벌레집 무덤가.. 2024. 4. 4.
[아산 둘레길] - 강당골 둘레길 지난해 5월 때죽나무 꽃이 한창일 때 우리가 올랐던 광덕산이 둘레길걷기 맨 첫 번째 코스여서 반가웠다. 원래 분기별 첫 달 첫 주는 방학인데 좋은 계절에 꽃 보며 걷자고 해서 모이게 되었다고 한다. 20명 정원이라고 했지만 어디 정해진 실내 공간이 아닌 탁 트인 야외에서 만나 움직이게 되는 것이라 10명 늘려 30명을 뽑았고 지금도 더 가입해도 된다고 하네. 인솔하시는 분이 `아산시둘레길탐방해설사'이며 `아산시둘레길탐방개발자'라고 한다. 책도 내신 분이며 지리역사 교사로 재직하시다가 퇴직하신 후에 재능기부로 둘레길 강좌를 두 개의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맡고 계신다고. - 4월 2일 화요일 9시 - 집결지 : 아산시 송악면 강당리 301-3 강당골주차장 - 경로 : 멱시 - 마리골 - 어둔골(6km 3시간 .. 2024. 4. 3.
산수유 핀 외암마을 어느 블로거가 구례와 이천 대신 아쉬운 대로 외암리마을에서 산수유 꽃을 구경한다고 하여 그렇다면 나도 엎어지면 코 닿는 거리인 것을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네, 하는 생각을 갖고 냉큼 달려가 보았다, 오늘 오후에도 비 예보가 있고, 토요일과 일요일엔 일정이 짜여 있고, 월요일과 화요일에도 또다시 비 예보가 있으니 혹시라도 그 비에 꽃잎 떨어질까 봐 그리하여 행여나 산수유 꽃의 절정을 놓칠까 봐 더욱 서둘러 꽃구경을 가게 되었다. 생각해 보니 이렇게 산수유가 활짝 피어있을 무렵의 외암마을은 처음인 것 같다. 먼 산 바라보며, 마을 어느 곳에 산수유가 노랗게 피어있나 둘레둘레 살피며 걷다가 어느 순간 깜짝 놀랐다. "아유, 깜짝이야!" 두터운 돌담장 위에 보호색으로 위장한 것처럼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있다.. 2024. 3. 22.
예산 - 짧은 여행의 끝 예당호 예당호에 전망대가 생겼다고 해서 전망대에 올라 예당저수지를 조망해 보려는 요량으로 예당호에 가다가 호수 가운데 공중에 까만 점들을 마구 찍어놓은 듯한 새들의 커다란 무리를 발견했다. 맨 처음 그것은 마치 여름날 하루살이 떼 같았고, 그렇지만 이 계절에 곤충의 무리가 하늘을 점령할 리도 없고, 그것이 이렇게 먼발치에서 스치며 바라보는 내 육안에 뜨일 리도 없으니, 하늘에 점점이 떠있는 저것들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생각하다가 아마도 새떼들인가 보다 짐작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크고 넓게 까맣게 하늘을 메우고 있었다. 궁금해서 새떼에 대해 검색해 보았다. 충남 서천군 금강호 상공에서 가창오리 떼가 군무를 하고 있다. 가창오리는 100~1000마리가 들어가는 가상의 원을 그린 후 전체 가창오리 무리.. 2024. 3. 11.
서천 - 마량리 동백나무 숲 이정표에서 마량리 동백나무 숲을 발견했다. 지금 동백나무 꽃철인가? 그럴 것 같기도 한데 한 번 가보자. 1,000짜리 입장권을 끊으면서 매표소 직원에게 물었다. - 동백꽃이 피어 있어요? - 지금 조금씩 피어나고 있어요. 어디, 어디에? 어디에 동백꽃이 피었어? 조기 있다! 애걔......ㅠㅠ 그렇지만 5백여 년 수령이라는 동백나무줄기들은 참 감탄스럽도록 멋지다. 서천 팔경 중의 한 곳인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에는 5백여 년 수령의 동백나무 85주가 8,265㎡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동백나무 숲에 가면 3월 하순부터 5월 초순까지 푸른 잎 사이에 수줍은 듯 피어있는 붉은 동백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으며, 정상에 있는 동백정에 올라가면 서해의 푸른 바다와 낙.. 2024. 3. 9.
군산 - 짧은 여행 몇 년 전 초겨울에 와서 코로나로 인해 내부 개방하지 않는다고 하여 들어가 보지 않았던 일본식 가옥을 구경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이번에도 내부는 개방 되지 않아 아쉬움의 한숨이 폭 나왔지만, 아쉬운 대로 가옥 외관과 정원만 둘러보게 되었다. 동그란 창문의 창살이 특이하다. 방범 겸 멋 내기이겠지? 한때 지대한 관심을 갖고 유튜브로 집에 대한 동영상을 꽤 본 적이 있는데 그때 알고리즘으로 어떤 일본 고택에 사는 유튜버의 동영상이 떴다. 그 고택의 여주인은 아침이면 유리창 달린 `ㄴ' 자 모양의 긴 복도의 무슨 재질인지 가늠이 안 되는(아마도 나무에 회색칠을 했을까) 창 덧문을 주르륵 열었다가 하루를 마감하는 어스름 저녁이 오면 그 창 덧문들을 모조리 닫으며 하루를 끝내는 것이었다. 그 문들은 .. 2024. 3. 8.
부산 - 광안리의 아침 다음날 아침, 잠이 깨어 비몽사몽간에 무심코 바라보는 하늘이 붉었다. 얼른 시계를 바라보니 7시 반쯤 되었다. 어, 일출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었어? 잔뜩 기대를 갖고 하늘을 계속 바라보게 되었다. 설마, 벌써 해가 떠서 구름 속에 숨어 있는 것은 아니겠지? 얼마쯤 기다리니 둥근 해가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어, 나온다! 나온다! 철없는 어른인 내가 얼마나 호들갑을 떨었을지는...... 다만 역시나 유리창에 내 모습이 비쳐서 AI지우개로 지웠더니 사진이 조금 이상하다. 게다가 이곳은 연갈색으로 선팅한 창이라 자연 그대로의 색감을 즐길 수 없으니 밖에서 해돋이를 보았다면 몇 배는 더 감격적이었을 거라 생각 든다. 그건 부지런한 자들의 몫이겠지만...... 허접하기 짝이 없는 사진이지만 이마저.. 2024. 1. 23.
부산 - 광안리의 오후 광안리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호텔에 들어섰더니 접수하는 안내데스크 뒤로 광안대교 위로 펼쳐지는 불꽃축제의 영상이 켜져 있었다. 연신 감탄하며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형편없어서 검색으로 다음 카페에서 한 장 퍼왔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저 사진은 드론 띄워 찍었지 않았나 싶다. 우리가 묵은 호텔에는 복도를 가운데 두고 시티뷰와 바다뷰로 갈라지는데 시티뷰가 바다뷰보다 4만 원 저렴하다고 한다. 바다뷰의 숙소는 그마저도 불꽃축제를 할 때는 숙박료가 엄청 뛸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건물 6층 호텔 리셉션에서 밖을 바라볼 때는 새파란 하늘이었는데 잔뜩 기대하며 16층의 숙소로 올라와 바라본 풍경은 연갈색으로 선팅한 창 때문에 색깔이 달라져 무지하게 아쉬웠다. 게다가 창문을 열 수 없는 통창이며 밑에 자그마한 여닫.. 2024.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