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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제주 2일 차 - 올레 7코스

by 눈부신햇살* 2025. 4. 4.

3월 29일 토요일
카멜리아힐 다음으로 간 곳은 올레길 중 으뜸이라는 올레 7코스이었다.
그 시작점이 3년 전 남편과 함께 와서 이중섭미술관 제주 - 이중섭 미술관 1  제주 - 이중섭 미술관 2 에서 나와
별 흥미 없이 지나쳐갔던 외돌개부터라서 좋았다.
이번엔 제주에 몇 번 왔으나 가지 않았던 곳 위주로 도는 여행이라 더 좋았다고나 할까.
 

 

 

외돌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할머니의 모습과 닮았다 한다.
바위 꼭대기의 나무들은 머리카락이고
왼쪽 밑으로 코와 턱이 보이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기도드리는 형상이라고.
바다에 나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었다 한다고 가이드가 설명해 준다.
 

외돌개 왼쪽

 

외돌개 오른쪽

어제 세찬 바람에 머리카락이 마구 나부껴 사진마다 광녀처럼 나왔길래
이 근처 이디쯤에서 검은색 벙거지모자(2만6천 원)를 하나 샀다.
사실 둘레길 걷는다고 이래저래 사 모은 모자가 몇 개 있음에도
왜 모자를 가지고 오지 않았는지 아둔하기 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자를 쓰니 한결 단정해 보여 좋고, 바람을 막아 보온도 되어 따뜻해서 좋았다.
 

크루즈선이 정박해 있다.

 

 

 

어린 날 이맘때 고향 들판에서 자주 맡곤 하던 향기.
유채꽃 피어 향기로운 봄날.
어린 날 유채꽃 피어날 때는 햇살이 등을 따땃하게 내리쬐는 날이었는데
오늘은 찬바람 불고 쌀쌀하기 그지없는 옷깃을 꼭꼭 여미게 되는 봄날.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마음과 발걸음은 유채꽃 향기처럼 둥둥 떠오르던 날.
 

참 흔하디 흔하게 피어 있는 자주괴불주머니.
 
 

장딸기

산딸기인 줄 알았지만 나무도감을 펼쳐보니 이파리 특징이 장딸기이다.
완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의 섬에서 자란다고 한다.
6월에 산딸기 모양의 열매가 익어갈 테니 지나다니는 길손들에게 따먹는 재미를 선사하겠다.
 

 

연꽃 님 덕분에 눈에 익숙해진 올레 깃발이 이토록 반가울 줄이야!

 

 

 

점심은 할머니 혼자 하시는 맛집이라는 곳에서 갈치조림과 고등어구이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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