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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노트

송년회에 이어 신년회

by 눈부신햇살* 2025. 1. 20.

 

벌써 3년 전이 된 22년 4월 하순 무렵 이곳에 왔을 때
궁평저수지 쪽으로 꺾어드는 궁평다리엔 겹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나고
덩그러니 서 있는 외딴집을 둘러싼 온갖 나무들에 화사한 봄꽃들이 피어나던 예쁜 풍경이 퍽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궁평저수지 황톳길이 생기면서 저수지 쪽으로 있는 집 주변 논들이 모두
지금은 널따란 주차장이 된 궁평저수지 주차장에서 우리는 만났다.
궁평저수지에 처음 와본다는 한 언니가 반대편 쪽으로 가서  통화 끝에
다시 이곳으로 오는 것을 기다려 황톳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가을 무렵 새로 조성된 황톳길을 누군가는 처음 와본다 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아산에 살아도 궁평저수지를 아예 처음 와본다 했다.

 

지난해 연말 S쌤 집에 초대받아 Afternoon Tea Party를 하면서
오늘의 신년회를 약속했었다,
궁평저수지 신년회를 끝마치면서는 2월 중순에 만나 냉이나물 캐러 가기로 했고,
3월엔 어딘가 가까운 데로 1박 2일도 불사하는 여행을 떠나자고 했다.
 
추진력에 만날 감탄하게 되는 S쌤 덕분에 나는 냉이는 봄에 캐는 것이 아니라
대보름 즈음에 캐는 겨울철 나물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애프터눈 티파티라는 것도 처음 해보게 되었으며 여러 가지 색다른 경험을 종종 하게 된다.
자신의 집에서 송년회를 하던 날도 마카롱과 에그타르트,
쿠키와 젤리, 수세미 한 장이 든 자그마한 선물 봉투를 한 개씩 안겨 주었다.

 

멀리 빼꼼히 보이는 서남대학교(폐교)

 

 

가장 먼저 도착해서 궁평저수지 풍경을 몇 장 찍었다.

 

 

 

 

양지바른 곳의 흙은 얼었던 것이 녹아서 질척거리며 신발에 들러붙었다.

 

이렇게 반반 해놓은 길을 걸을 때면 걷기가 수월해서 반가웠다.
하지만 그런 길이 너무 짧다는 것이 흠.

 

 

 

처마 밑 벽면에 쟁여 놓은 장작들을 보기만 해도 뜨끈한 구들방이 떠올라 따뜻한 느낌이 피어올랐다.

 

호수 건너편 길로 드라이브할 때 저 자리에서 이쪽 풍경을 보며 감탄하곤 했더랬는데
오늘은 감탄했던 자리에서 감탄하던 자리를 바라본다.
 

 

꽁꽁 얼어붙은 호수
 

교수촌

 

4년 전 드라이브하다 잠깐 멈추고 먼발치에서 보았던 교수촌의 예쁜 가을 풍경

 

때로 개구쟁이 느낌도 드는 S쌤이 얼어붙은 호수에 돌멩이 하나 던져보았더니 둔탁한 소리가 났다.

 

 

 

저 작은 숲으로 이어진 데크길을 건너 산길을 건너 대로변으로 나오니 `마고'라는 한정식집 근처였다.

 

지난해 봄날 둘레길 걷기에서 저 500여 년 수령의 느티나무 쉼터까지만 왔다 가본 적 있다.
S쌤은 둘레길 걷기에서 저 숲길을 넘어 대로변까지 나가본 적이 있다고 한다.
나는 이따금 서울 간다고, 또 프랑스자수한다고 이래저래 둘레길 걷기를 종종 빠지고 있다.

 

새집일까? 벌집일까? 궁금해하며......
 

 

차로 지나다니며 궁금해하던 궁금증을 드디어 풀게 된 날. 개인집이다.

 

 

 

궁평저수지의 다른 이름은 송악저수지

 

궁평저수지 제방을 내려서면 있는 매운탕집에서 새우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친구들과 모임 하면서 동대문에서 원단 사다가 만들었던 파우치를 한 개씩 선물했다.
내 몫으론 베이지색 파우치 한 개를 집에 남겨두고 가져갔다.
S쌤과 Y쌤이 개학하면 둘레길 걷기에 나오지 못하므로 이참에 선물하기로 했다.
 
원래는 내 오랜 친구들 모임에 한 개씩 나눠줄 요량으로 만들었으나
친구들 모임을 근래엔 드문드문 하게 되어 앞으로 만들게 되는 다른 것들로 나눠줘야겠다.
둘레길 걸으며 여러 가지 식물을 접하며 많이 공감했던 사이라
어쩌면 이 모임에 더 어울리는 파우치인지도 모르겠다.

 

밥도 얻어먹고 커피도 얻어먹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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