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벌써 지난주 월요일의 일이 되었다. 세월이 참 빠르다.
천안아산역에서 KTX를 타면 서울역까지 40여분 걸려 도착한다.
이 정도면 거의 아산이 수도권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서울역에서 내려 지하철 11번 출구로 빠져나와 서울스퀘어 건물을 오른편에 두고
남산타워를 보면서 남산공원으로 걸어 올라간다.
도동 삼거리에서 새로 복원된 서울성곽길 방향으로 가지 않고,
소월로에서 좌회전하니 어느 건물 앞에 이런 조형물이 보였다.
저 외국인들이 무엇을 저렇게 열심히 바라보고 있을까 궁금했다.
요걸 사진에 담고 있었다.
나더러 서울 사람이라고 안내를 부탁했던지라 5년 전 남편과 함께 올랐던 똑같은 방법으로
이곳으로 올랐다가 저 위 어디쯤에서 `북측순환로 B코스'를 찾아 내려 오렸더니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어느 남자분 둘이서 스스로 자청해서 우리 쪽으로 다가와
저쪽에 이쁜 길이 있으니 그리로 가라며 알려준다.
"네. 저희가 찾는 길이 바로 그 길이에요."
감탄하며 우리끼리 하는 말.
"우리가 너무 여행자 티가 나나? 아니면 시골 촌놈으로 보이나?ㅎㅎㅎ"
언젠가 어느 때였던가 지나간 까마득한 젊은 날에 단짝 친구와 몇 번은 올라갔던 것 같은 기다란 층계를 지나쳐간다.
드디어 길 입구를 찾았고, 얼마 가지 않아 우리가 가고자 하던 미슐랭가이드에도 올랐다는 `목멱산방'이 나왔다.
이름 적어 놓고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밖으로 케이블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9천 원짜리 산채비빔밥은 조금 심심한 맛이었고, 한옥의 분위기와 조망은 아주 훌륭했다.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유산
소재지 : 서울특별시 중구 예장동 산 5-6번지
와룡묘는 제갈량을 모시는 신당이다. 제갈량을 와룡(臥龍)이라고도 일컬었기 때문에 이곳을 와룡묘라고 하였다. 와룡묘가 만들어진 시기는 확실하지 않지만, 1924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34년에 다시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의 모습은 1976년에 보수한 것이다. 와룡묘 경내에는 정전인 와룡묘와 단군성전, 삼성각이 있는데, 이 세 채의 건물은 순서대로 점차 높이를 달리하여 산의 지형에 맞게 세워져 있다. 이 묘사의 정전인 와룡묘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기와집으로, 건물 내부 중앙에는 제갈량상과 관우상이 모여져 있다.
단군성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을 하고 있는데, 내부에 단군상을 모셔 놓았고 건물 앞에는 넓은 마당이 있다. 산신(山神)과 칠성(七星), 독성(獨聖0을 모신 삼성각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을 한 건물이다. 와룡묘는 제갈량과 관우, 단군, 산신 등을 모신 신당으로 중국의 신앙과 우리의 토속신앙이 결합된 독특한 신앙형태를 하고 있다.
예정과 다르게 국립극장이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서 지름길인 층계를 이용하여 남산타워 쪽으로 올라갔다.
한강 너머의 강남 쪽도 바라보고,
남산 전망대에서 종로구 쪽을 바라보자면
좀 더 확대해서 보자면 오른쪽으로 나지막한 산자락 밑 숲 속에 창덕궁과 창경궁이 보인다.
허접하기 짝이 없는 동영상 속에 마냥 들뜬 내 목소리가 담겨 있다.
아마도 마포구일 듯한 곳과 강 건너 여의도 쪽
남산을 내려오면서 한창 공사 중인 남산도서관 건물을 본다.
멀리 다리로 연결된 독특한 마포구 상암동 mbc건물도 보인다.
복원된 성곽길을 따라 걸어 내려가 보자.
성곽길로 내려오며 바라보는 남대문, 국보 제1호 숭례문
1970년에 만들어진 고가도로를 2017년에 공원으로 만들었다고 이름 붙은 `서울로7017'에서 바라보는 서울역 앞 풍경.
몇 해 전 보았을 땐 어두워지면 서울스퀘어 건물에 네온사인 작품이 휘황찬란하게 번쩍거리던데
이 건물이 보이는 자리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유심히 보았으나 이제는 하지 않았다.
지름길로 남산을 돌아서일까,
원래 계획보다 적은 시간이 소요되어 남는 시간을 당겨 KTX표를 무르고 다시 발권하여
1시간 일찍 아산으로 돌아왔는데 남편이 역으로 마중 나왔었다.
아마도 나와 내 친구들이라면 1시간을 마냥 기다렸을 텐데 추진력 좋은 ㅇㅇ쌤에게 감탄했던 순간이다.
둘레길 걷기 멤버 다섯이서 하는 세 번째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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