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생각이 많은님의 블로그에서 한 장 들고 왔습니다. 아크릴수세미를 사용하고 소감을 꼭 올려달라는 생각이 많은님의 요청에 의해서 올려봅니다. ^^*>
일명 환경수세미라고도 한다는 아크릴사로 떠서 만든 이 수세미를 알게 된 것은 약 일 년 전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곳>이라는 카페에서였다. 그곳의 운영자이기도 하고, 오마이뉴스 기자로도 활동하는 활동적이고 당차고 똑똑한 필터님의 게시물에서였다. 보는 순간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코바늘로 뜨는 뜨개질은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는 터라 그냥 그렇게 스쳐지나고 말았다.
그로부터 몇 개월 후 생각이 많은님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필터님의 기사를 보고 속으로 혼자 웃었다. 이 기사가 참 유명해졌구나,하는 생각에. 그리고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다. 어쩐지 제가 아는 분이고 그 분이 쓴 기사예요,라고 말하기가 좀 뭣해서. 그 이유를 아는 분은 아시리라......
그 기사뿐만이 아니고 필터님의 블로그에 가보면 여러 가지 유용한 상식과 정보가 곳간에 곡식 들어차듯이 알차게 들어 있다. 내가 몸 담고 있던, 필터님을 알게 된 카페에서 그 분의 전용 게시물 칸을 클릭해서 보노라면 박학다식함에 늘 놀라곤 했다. 하긴 그 카페에는 그 분 외에도 무명씨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영화,정치,시사,음악 등등에 박학다식한 처자도 있었고, 나중에 알고보니 그 못지 않게 박학다식하고 풍자와 유머와 글솜씨가 웬만한 작가 뺨을 치는 표풍님도 있었다. 아무래도 카페 이름을 <박학다식함과 박학다식함이 만나는 곳>이라고 바꿔야 될라나...
며칠 전에 생각이 많은님으로부터 수세미 몇 장을 주문해서 소포로 받았다. 익히 필터님의 게시물에서 봐서 알고 있던 수세미의 사용법대로 반신반의하면서 정말 세제 없이도 기름기가 말끔히 닦일까,하는 마음으로 설거지를 했다. 아크릴사는 세균이 싫어하고 기름기를 흡수해서 분해하는 성분이 있다고 한다. 기름기를 흡수해서인지 아크릴수세미는 약간 미끄덩거려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맑은 물에 몇 번 헹구고 나니 도로 새 수세미처럼 말끔해진다. 그릇은 거짓말처럼 세제 없이도 세제를 사용한 것처럼 뽀드득거린다.
설거지를 할 때면 손 거칠어지는 것이 싫어서 고무장갑을 꼭 끼고 했는데, 세제를 사용하지 않으니 그럴 필요도 없고, 세제 묻히고 다시 헹구어 내는 두 번의 일도 한 번으로 줄었다. 그냥 맑은 물 틀어 놓고 비벼서 헹구기만 하면 된다. 게다가 고운 색실을 사용해서 이쁜 모양으로 떠놓은 수세미라 설거지하는 동안 콧노래까지 나올 지경이다. 푸훗!
그래도 궁금한 점이 있어서 검색해보니 생각이 많은님의 블로그 당근 뜨고, 몇몇 블로그가 뜨는데, 상식 몇 가지.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고 난 후에 설거지하고 나서 미끈거린다 싶으면 빨랫비누로 빨아서 다시 쓰면 된다고 하고, 삶을 경우엔 세제 묻혀서 삶으면 탈색이 되므로 그냥 맑은 물에다 삶으면 된다고 한다.
주변인에게도 나눠줘볼려고 여유있게 몇 장 주문했다. 그들에게도 사용한 소감을 꼭 들려달라고 해야겠다.
댓글